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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문서 사례집, 19세기 필사본, 1책 20.6×19.5cm 개인 소장(안승준)
조선 후기에 민원문서를 모은 사례집에 여성이 이혼을 청하는 문서가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어디다가 몰래 혼자 쓴 기록이라거나 은밀히 누구에게 전하는 편지가 아닌, 민원문서이다.
박복한 여인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이 여인은 남편과 이혼을 하기 위해 민원문서를 썼다.
여성의 인권이 한없이 낮았던 조선 후기에 이 여성은 무슨일로 이혼을 신청했을까?
정말 극강의 괴로움이 아니었으면 마음 먹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뻔한 이혼 사유가 아니다.
남편과 잠자리 문제로 불화를 겪은 이 여인이 소박을 맞고, 이혼을 신청하며 사또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이다.
아니, 21세기에도 잠자리 문제는 이혼 사유에 '성 격차이'로 표기한다는데,
이 언니, 완전 쎄다.
여인은 강보에 싸여 있을때 부모를 잃고 외가에서 자라 스무살이 되던 해에 남편에게 시집을 왔다.
당시 남편은 스물 다섯살이었다. 남자 스물다섯살이면, 응? 스물 다섯살이면 한창 때일텐데,
결혼 한 지 육칠년이 지나도록 한번도 남편과의 잠자리에 만족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한창 청춘인 여인은 자신의 정욕을 이기지 못해, 깊은 밤마다 옷을 풀어 헤치고, 응? 침석(枕席)으로 남편을 데려가, 남편의 온 몸을 어루만지며 합환(合歡)을 시도하였으나 남편은 못들은척 했단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블로그에 이런 야한 글을? 하지만 이 모든 내용이 민원 문서에 적혀있는 내용이다.
금슬(琴瑟)의 즐거움을 저는 보지 못하였습니다.
관저(關雎)의 흥겨움을 저는 알지 못합니다.
매일 밤 이러니 자신의 침석에는 눈물이 마를날이 없고, 부부 사이는 마치 원수가 된 듯해 졌다는 것이다.
당시에 여자들이 소박을 맞는다면, 미색이 쇠했거나 남편과의 정이 떨어져 그런 경우가 많은데
자신은 미색이 쇠하지도, 정이 멀어서 그런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로지 잠자리 문제, 그것도 자신이 너무 잘 해주는것, 남편이 받아주지 않고 자신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로 너무나 괴로워 옷이 헐거워질 정도로 살이 빠지고, 눈썹 화장과 머리 치장은 오히려 헛된 장식이라고 느껴져 매일 통곡하다가 자살까지 생각했단다.
돌부처 같은 남편, 대체 어떤 사람일까? 여인은 남편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외모로 보면 면목과 몸과 수염이 여느 사람과 흡사하지만,
방안의 일에 이르면 중들과 마찬가지입니다.
서 있는 나무처럼 형체를 갖추었지만 크기만 할 뿐 힘이 없어,
사나운 범이 주저하는 듯하여 벌이나 벌레가 쏘는 것만도 못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모든 내용이 민원 문서에 적혀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 직격탄을 날리는 비유가 나오니 바로 "수염 난 아녀자와 같은 저의 낭군" 이라는 표현이다.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수염 난 아녀자와 같은 저의 낭군은 부부간의 합변(合變)하는 술책을 알지 못하여 그만둘 뿐입니다.
여자가 낭군에게 바라는 것이 과연 무슨일이겠습니까? 옷을 바라겠습니까? 먹을 것을 바라겠습니까?
옷도 아니고 먹을 것도 아니고 오직 크게 바라는 것은 침석 상의 한 가지 일일뿐입니다.
이미 그 바람을 잃어버렸고 또 아무 흥도 없으니 하물며 옷이 귀하겠습니까? 음식이 귀하겠습니까?"
좋은 옷도 필요없고, 귀한 음식도 필요 없고 오로지 밤에만 좀 잘하라는 말이다.
그녀의 괴로움은 너무 깊어, 이런 삶은 죽느니만 못하다며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자신의 심경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적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욕이 너무나 당연한 사물의 이치라고 설명했다.
짐승에는 원앙이 있고, 나무에는 연리목(連理木)이 있듯이 수컷과 암컷이 서로 얽혀 사는 것은 초목의 정인데, 음양의 이치를 받은 남편의 정욕이 이에 따르지 못하니,초목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썼다.
그녀의 괴로움은 슬픔에 더해 원한의 지경까지 갔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서릿발이 내리칠 것이라며, 나라 안에 원한 가진 여자가 없도록 사또가 판단하시라고 공을 던진다.
그러면서 그녀가 남긴 마지막 글에 또 한 번 할 말을 잃는다.
청춘의 여인이 무용한 장군의 집에서 헛되이 늙게 하지 마시어.
마침내 만물의 이치에 마땅하도록 하옵시길 천만번 바라옵니다.
청춘의 여인인 이 언니.. 헛되이 늙지 않고, 만물의 이치에 마땅하고 속궁합까지 잘 맞는 남자를 만났을까?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박복한 여인이라던 그 분은 꼭 맞는 남편을 만나셨을까요?
https://img.theqoo.net/gofTl
https://img.theqoo.net/QLkBq
https://img.theqoo.net/YLDph
ㅊㅊ https://m.blog.naver.com/aksblog/221151973648
민원문서 사례집, 19세기 필사본, 1책 20.6×19.5cm 개인 소장(안승준)
조선 후기에 민원문서를 모은 사례집에 여성이 이혼을 청하는 문서가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어디다가 몰래 혼자 쓴 기록이라거나 은밀히 누구에게 전하는 편지가 아닌, 민원문서이다.
박복한 여인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이 여인은 남편과 이혼을 하기 위해 민원문서를 썼다.
여성의 인권이 한없이 낮았던 조선 후기에 이 여성은 무슨일로 이혼을 신청했을까?
정말 극강의 괴로움이 아니었으면 마음 먹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데 뻔한 이혼 사유가 아니다.
남편과 잠자리 문제로 불화를 겪은 이 여인이 소박을 맞고, 이혼을 신청하며 사또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이다.
아니, 21세기에도 잠자리 문제는 이혼 사유에 '성 격차이'로 표기한다는데,
이 언니, 완전 쎄다.
여인은 강보에 싸여 있을때 부모를 잃고 외가에서 자라 스무살이 되던 해에 남편에게 시집을 왔다.
당시 남편은 스물 다섯살이었다. 남자 스물다섯살이면, 응? 스물 다섯살이면 한창 때일텐데,
결혼 한 지 육칠년이 지나도록 한번도 남편과의 잠자리에 만족한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한창 청춘인 여인은 자신의 정욕을 이기지 못해, 깊은 밤마다 옷을 풀어 헤치고, 응? 침석(枕席)으로 남편을 데려가, 남편의 온 몸을 어루만지며 합환(合歡)을 시도하였으나 남편은 못들은척 했단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블로그에 이런 야한 글을? 하지만 이 모든 내용이 민원 문서에 적혀있는 내용이다.
금슬(琴瑟)의 즐거움을 저는 보지 못하였습니다.
관저(關雎)의 흥겨움을 저는 알지 못합니다.
매일 밤 이러니 자신의 침석에는 눈물이 마를날이 없고, 부부 사이는 마치 원수가 된 듯해 졌다는 것이다.
당시에 여자들이 소박을 맞는다면, 미색이 쇠했거나 남편과의 정이 떨어져 그런 경우가 많은데
자신은 미색이 쇠하지도, 정이 멀어서 그런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로지 잠자리 문제, 그것도 자신이 너무 잘 해주는것, 남편이 받아주지 않고 자신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로 너무나 괴로워 옷이 헐거워질 정도로 살이 빠지고, 눈썹 화장과 머리 치장은 오히려 헛된 장식이라고 느껴져 매일 통곡하다가 자살까지 생각했단다.
돌부처 같은 남편, 대체 어떤 사람일까? 여인은 남편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외모로 보면 면목과 몸과 수염이 여느 사람과 흡사하지만,
방안의 일에 이르면 중들과 마찬가지입니다.
서 있는 나무처럼 형체를 갖추었지만 크기만 할 뿐 힘이 없어,
사나운 범이 주저하는 듯하여 벌이나 벌레가 쏘는 것만도 못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모든 내용이 민원 문서에 적혀있다.
그리고 여기에 대해 직격탄을 날리는 비유가 나오니 바로 "수염 난 아녀자와 같은 저의 낭군" 이라는 표현이다.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수염 난 아녀자와 같은 저의 낭군은 부부간의 합변(合變)하는 술책을 알지 못하여 그만둘 뿐입니다.
여자가 낭군에게 바라는 것이 과연 무슨일이겠습니까? 옷을 바라겠습니까? 먹을 것을 바라겠습니까?
옷도 아니고 먹을 것도 아니고 오직 크게 바라는 것은 침석 상의 한 가지 일일뿐입니다.
이미 그 바람을 잃어버렸고 또 아무 흥도 없으니 하물며 옷이 귀하겠습니까? 음식이 귀하겠습니까?"
좋은 옷도 필요없고, 귀한 음식도 필요 없고 오로지 밤에만 좀 잘하라는 말이다.
그녀의 괴로움은 너무 깊어, 이런 삶은 죽느니만 못하다며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자신의 심경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적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정욕이 너무나 당연한 사물의 이치라고 설명했다.
짐승에는 원앙이 있고, 나무에는 연리목(連理木)이 있듯이 수컷과 암컷이 서로 얽혀 사는 것은 초목의 정인데, 음양의 이치를 받은 남편의 정욕이 이에 따르지 못하니,초목만도 못한 인간이라고 썼다.
그녀의 괴로움은 슬픔에 더해 원한의 지경까지 갔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서릿발이 내리칠 것이라며, 나라 안에 원한 가진 여자가 없도록 사또가 판단하시라고 공을 던진다.
그러면서 그녀가 남긴 마지막 글에 또 한 번 할 말을 잃는다.
청춘의 여인이 무용한 장군의 집에서 헛되이 늙게 하지 마시어.
마침내 만물의 이치에 마땅하도록 하옵시길 천만번 바라옵니다.
청춘의 여인인 이 언니.. 헛되이 늙지 않고, 만물의 이치에 마땅하고 속궁합까지 잘 맞는 남자를 만났을까?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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