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이렇게 때리다간 죽을 수도” 진술…집단폭행 10대들 살인죄 적용 검토
633 2
2019.06.15 23:28
633 2
경찰, 직간접적 증거·진술 확보 / 우발적 사건 아니라는 것 증명 / 폭행치사 혐의에서 살인죄로 변경 검토

집단폭행으로 친구를 숨지게 한 10대 4명에 대해 경찰이 ‘살인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이 폭행으로 피해자가 숨질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도 무차별 폭행을 이어간 정황이 살인죄 적용의 근거가 됐다. 

◆가해자 “이렇게 때리다간 죽을 수도”…경찰, ‘살인죄’ 적용 검토

광주 북부경찰서는 친구를 집단 폭행해 숨지게 한 A(18)군 등 10대 4명의 혐의를 기존 ‘폭행치사’에서 ‘살인’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친구 B(18)군을 2달여간 상습 폭행했고, 지난 9일 오전 1시쯤 광주 북구의 한 원룸에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했다. 이들은 B군에게 돈을 빼앗고, 친구 한명을 억지로 놀리게 하는 등 지속적인 괴롭힘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건 초기만 하더라도 이들에게 살인의 고의성은 없던 것으로 보고 ‘폭행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에서 드러난 직간접적인 증거와 진술이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지난 9일 새벽 폭행 뒤 의식을 잃은 친구를 광주 북구 한 원룸에 방치하고 도주하는 10대들의 모습. 뉴시스
경찰이 살인죄 적용을 검토하게 된 결정적 진술은 가해자에게서 나왔다. 가해자 중 일부는 사건 당일 B군을 폭행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때리다간 죽을 수도 있겠다”고 인식했다고 말했다. 이는 피해자의 죽음을 예견하고도 폭행을 중단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법원 판례는 “살인죄에서 살인의 범의는 반드시 살해의 목적이나 계획적인 살해의 의도가 있어야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자기의 행위로 인하여 타인의 사망이라는 결과를 발생시킬 만한 가능성 또는 위험이 있음을 인식하거나 예견하면 족하다”고 했다. 

자신의 폭행으로 B군이 숨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도 폭행을 이어갔고, 치료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만큼 살인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사 사건의 사례와 관련 판례를 충분히 검토하며 살인죄 적용이 가능한지 법률 검토하고 있다”며 “추가 증거와 진술이 확보된 만큼 혐의 입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과수 부검결과 ‘다발성 손상’, 폭행 사진 휴대전화서 발견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에서 B군의 사인은 ‘다발성 손상’으로 파악됐다. 무수히 많은 폭행으로 신체에 상처가 생겨 숨진 것이다. 실제 B군의 몸은 폭행으로 생긴 멍 자국으로 뒤덮였고, 갈비뼈도 부러진 상태였다. 

디지털포렌식으로 복원된 가해자의 휴대전화에서는 폭행의 반복성과 잔혹성이 확인됐다. 가해자들은 2달여간 B군을 폭행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두었는데,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멍든 모습도 있었다. 

상해치사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살인죄는 사형·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 이벤트] 장기용X천우희 쌍방구원 로맨스! JTBC 새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릴레이 댓글놀이 이벤트 7856 05.03 20,69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825,259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375,98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143,96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550,309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619,16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00,56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52,99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9 20.05.17 3,063,155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33,38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04,526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0407 이슈 웹툰 일상날개짓 아기새로보는 세월의 흐름 7 11:02 284
2400406 유머 루이바오 다리 쭉폈을때 다리길이🫢 9 11:01 555
2400405 이슈 흔한 미국 바이킹 수준......gif 4 11:01 340
2400404 기사/뉴스 '분당 정자교 붕괴' 공무원 3명, 구속영장 기각 2 10:57 910
2400403 이슈 어제부로 엔시티드림 애국가로 등극했다는 Hello Future 콘서트 떼창 6 10:56 378
2400402 유머 엄마밥 드는 효녀판다 후이바오 1 10:55 822
2400401 유머 지코: 10센치미터~~ 7 10:54 533
2400400 유머 아이브, 원영이도 귀엽고 "넹" 따라하는 레이도 귀여움.reels 1 10:53 249
2400399 이슈 어른을 싫어하는 금쪽이 잠깐 놀아줬을 때 변화.jpg 28 10:53 2,795
2400398 이슈 고척돔 4층은 사랑이 아니면 올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18 10:51 1,965
2400397 기사/뉴스 장민호 끝없는 미담 “개인카드로 경호팀 식사 챙겨→부친상 때 배려” 7 10:48 507
2400396 이슈 팬카페 회원수 3만명 돌파한 변우석.jpg 22 10:47 1,322
2400395 기사/뉴스 [단독] 강남역 인근에서 흉기 인질극…인명피해 없이 체포 20 10:47 2,244
2400394 유머 대머리들은 반드시 폰에 ㅇㅇ 사진을 들고 다닌다가 맞는지 실험영상 8 10:45 2,053
2400393 이슈 [MLB] 샌디에이고, 고우석을 마이애미로 보내고 2년 연속 타격왕 2루수 루이스 아라에즈 영입 23 10:45 1,538
2400392 기사/뉴스 "어린이날 한국 공공시설에 폭탄"…또 일본 변호사 사칭 메일 2 10:44 270
2400391 기사/뉴스 [SC이슈] 韓日합작 왜 이리 많지?..드라마·예능을 바라보는 시선 45 10:39 1,427
2400390 이슈 베를린필 상주음악가된 조성진 “피아노 연주는 내 소리를 발전시키는 평생의 여정” 5 10:39 644
2400389 기사/뉴스 ‘토종 SPA패션’ 지형 바뀌나? 25 10:39 2,588
2400388 유머 이창섭: 오레가 비투비다 15 10:37 1,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