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일본에서 어떻게 '대세 아이돌' 되었나?(feat. 7가지 이유)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 2015년 데뷔한 국내 정상급 13인조 아이돌 그룹 세븐틴이 ‘한류’의 전통적인 핵심 시장인 일본에서 정상에 우뚝 서는데 걸린 시간은 불과 1년이었다. 요행으로 얻어진 성과는 아니다. 여러 시도와 다양한 이유가 맞물려 거둔 쾌거다.
그룹 세븐틴은 최근 발매한 첫 일본 싱글 ‘해피 엔딩(Happy Ending)’으로 일본 최대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 오리콘 데일리 싱글 차트 1위에까지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세븐틴의 일본 싱글 곡은 지난달 29일 발매 후 단 하루 만에 10만 장을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초동 판매량은 25만4877장. 세븐틴은 지난해 5월 30일 발매한 일본 정식 데뷔‘위 메이크 유(WE MAKE YOU)’의 초동 판매량을 단숨에 넘어서며 일본 데뷔 1주년에 특별한 성과를 거뒀다.
세븐틴이 일본에서 거두고 있는 성과는 각종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오리콘 연간 인디즈 랭킹 앨범 부문에서 1위에 등극하는 것은 물론 제 33회 일본 골드디스크 대상에서 아시아 부문 ‘뉴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와 ‘베스트 3 뉴 아티스트’를 수상해 2관왕을 달성했다.
일본 도쿄 시부야109 ‘세븐틴 카페’ 전경.
지난 1월 발매된 미니 6집 ‘유 메이드 마이 던(YOU MADE MY DAWN)’으로는 한국 아티스트 최초로 일본 오리콘 주간 합산 앨범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일본에서 거둔 값진 성적표는 진정한 글로벌 그룹으로 나아가는 초석이 될 전망이다. 세븐틴은 어떻게 일본에서 1년 만에 두드러진 성적을 거두게 된 것일까. 7가지 이유와 원동력을 꼽아볼 수 있다.
①세븐틴 전매특허 ‘신선한 콘셉트의 단체군무’
‘칼군무’는 일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K팝 그룹의 강점 중 하나다. 세븐틴은 단체군무로는 K팝 최정상급 팀으로 손꼽힌다. 다인원 그룹 퍼포먼스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게 중론이다.
13명이 한 무대 위에서 펼치는 군무는 톱니바퀴 맞물리듯 정교하다. 그리고 단순한 칼군무에 그치는게 아니라 멤버 13명이 마치 한편의 짧은 연극을 펼치듯 이야기가 있는 퍼포먼스를 펼친다는 건 세븐틴 만의 강점이다. 이 점이 일본 팬들에게도 신선하게 다가갔다는 평이 나온다.
일본 도쿄 시부야109 외벽.
②하나의 팀, 세개의 유닛, 열세명의 개성
다인원 그룹의 최대 강점은 멤버들의 특징이 각기 다르다는 점이다. 적은 인원으로 구성된 그룹에 비해 멤버 개개인의 개성을 대중에게 자세히 노출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지만 멤버 개개인을 부각시킬 수만 있다면 매력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것은 분명 다인원 그룹의 강점이다.
세븐틴은 모든 멤버가 무대 위 표정 연기에 능숙해 대중에게 한명 한명을 어필할 기회가 많다. 또 한 그룹 내 개개인의 매력이나 장점이 부각되는 3개의 유닛(보컬, 퍼포먼스, 힙합)이 존재해 대중과 팬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③‘콘서트형 아이돌’, 일본 공연 시장서 두각
세븐틴은 지난 4월에 진행된 ‘세븐틴 2019 재팬 투어 ‘하루’’를 통해 총 20만 명 관객을 운집시키며 일본 투어를 마무리했다.
한 그룹 내 개개인의 매력이나 장점이 부각되는 3개의 유닛(보컬, 퍼포먼스, 힙합)이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의 팀, 3개의 유닛으로 콘서트 공연을 보다 다채롭고 풍성하게 기획할 수 있다는 건 세븐틴 공연만의 매력으로 꼽힌다.
일본 도쿄 시부야109 외벽.
④청춘 만화에나 나올듯한 ‘청량함’
세븐틴의 기본적인 콘셉트는 ‘청량함’이다. 국내에서 데뷔한 직후부터 세븐틴은 청량함을 강조했다. 이는 일본 팬들이 선호하는 ‘소년처럼 청량한 이미지’, ‘청춘 만화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와 맞물린다는 평가다.
세븐틴은 13인조 그룹의 특성상 섹시함, 귀여움, 파워풀함 등 다양한 콘셉트가 가능해 성장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⑤‘자체 제작돌’의 진가, 일본서도 빛나
세븐틴은 리더가 세명이다. 총괄 리더이자 힙합팀 리더인 에스쿱스, 앨범 프로듀서이자 보컬팀 리더인 우지, 안무 창작자이자 퍼포먼스팀 리더인 호시가 그들이다. 세븐틴은 이들의 역량을 최대한 살리며 음악, 안무를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팀이다.
⑥‘성장의 아이콘’ 일본서 한단계씩 도약
일본은 아이돌의 성장과 발전을 중요시 여긴다. 세븐틴이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 점차 무대 규모를 넓혀가며 현지 팬덤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공연을 할 때마다 관객 규모가 배 이상 커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세븐틴은 지난 2016년 8월 도쿄와 오사카에서 첫 현지 단독 콘서트를 진행해 5회 동안 1만 3000명을 모았다. 이어 2017년 2월 고베와 요코하마에서 두번째 콘서트를 열어 총 6회 공연으로 5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는데, 일본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아레나급 공연이 가능한 팀으로 커졌다는 점을 주목할 만 하다.
2017년 7월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열린 해외투어 ‘다이아몬드 엣지’ 일본공연에서는 2회 총 6만명을 모았다. 불과 5개월전 단독 콘서트 규모(6회 5만명)보다 2~3배 커진 셈이었다.
2018년 2~3월 일본 요코하마, 오사카, 나고야에서 현지 아레나 투어를 개최했는데 이번엔 6회 공연 및 3회 팬미팅으로 약 1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정식 데뷔 후인 지난해 4월 열린 현지 투어 ‘하루’를 통해서는 5개 도시에서 12회 동안 총 20만 명의 다양한 일본 팬을 만났다.
일본 ‘세븐틴 뮤지움’. 사진 |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⑦일본 데뷔 1년만 펼쳐진 ‘공격적인 마케팅’
세븐틴은 지난달 말 첫 일본 싱글 ‘해피 엔딩’ 발매를 전후해 현지에서 파격적인 홍보·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일본 시장에서 한단계 도약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우선 ‘세븐틴X시부야109 얼리 섬머 캠페인(SEVENTEEN×SHIBUYA109 EARLY SUMMER CAMPAIGN)’이란 타이틀로 일본 도쿄의 중심지에 위치한 시부야109와 협업, 현지 거리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시부야109’ 건물 외벽 등에 2주간 홍보물을 부착했고, 무려 142장의 깃발을 현지 거리에 설치하기도 했다.
또한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에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18일까지 팝업스토어를 열어 팬들이 다양한 한정 상품을 만나고 세븐틴의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했고, ‘세븐틴 뮤지움’, ‘세븐틴 카페’ 등을 캠페인 기간 동안 일본 곳곳에 열어 대세 그룹으로서 이미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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