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민서 기자] 2018년 10월 롯데 자이언츠는 조원우 전 감독을 경질하고, 양상문 전 LG트윈스 단장을 사령탑에 앉혔다. 양 감독이 롯데의 사령탑이 된 지 어느덧 8개월이 지났다. 양 감독은 선수들의 성향 및 문제점에 대한 깊은 고찰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즌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시즌 중반을 달리고 있는 지금, 결과는 참담하다.
시즌 초 양상문 감독은 5선발 자리를 ‘1+1’방식으로 기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기존의 투수운용방식과는 다르게 선발 투수 2명을 붙여 내보내는 방식이다. 윤성빈과 송승준, 박시영과 김건국을 한 조로 묶어 한 명의 투수처럼 활용했다. 투수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보고자 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결과는 실패였다.
현재 롯데는 10개 구단 가운데 평균자책점(ERA)이 최하위다. 볼넷 허용도 만만치 않다. 10개 팀 중 유일하게 200개를 넘겼다. 역대 한 시즌 최다 볼넷(2015년 한화 648개)의 불명예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자연스레 이닝 당 볼넷 출루허용율도 리그 1위다. 양상문 감독이 강조하던 공격적인 투구와는 거리가 멀다.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양상문 감독은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때”라고 답했다. 그러나 기다리기만 해서 해결될 마운드인지는 의문이 따른다.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진 어떠한 타개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양 감독은 최근 이승헌을 대신해 박진형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박진형은 2016년부터 롯데의 필승조를 꿰찬 국내 정상급 우완투수다. 주특기는 포크볼이다. 2017년 롯데를 가을야구로 이끌었던 경험을 살려 무너진 롯데의 마운드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롯데가 연패를 끊어내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경쟁력 있는 에이스 영건이 복귀하는 이 시점이 양 감독의 투수운용능력이 빛을 발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때이기 때문이다.
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