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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널린 게 마트 치킨인데.. '통큰치킨'만 미운 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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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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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치킨 완판 공지글./사진=김정훈 기자

통큰치킨 완판 공지글./사진=김정훈 기자
롯데마트가 9년 만에 '통큰치킨' 재판매에 나서면서 국내 프랜차이즈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 2일 정식으로 롯데마트 측에 공문을 발송해 "치킨할인행사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협회가 사실상 롯데마트 측에 "통큰치킨을 팔지말라"고 으름장을 논 것이다.

그렇다면 통큰치킨이 아닌 다른 대형마트에서 팔고 있는 저렴한 치킨제품에 프랜차이즈업계는 불만이 없는 것일까. 이마트나 홈플러스 역시 포장구입이 가능한 치킨제품을 과거부터 팔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유독 통큰치킨에만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얘기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협회 "통큰치킨 판매 자제해달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물가안정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오는 8일까지 총 17만마리의 통큰치킨을 7810원에 판매하고 엘포인트 회원은 50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 3월28일∼4월3일에도 창립 21주년 행사품목으로 '통큰치킨'을 선보이며 준비 물량인 12만마리를 모두 완판시킨 바 있는 롯데마트는 고객 반응이 워낙 뜨거워 이번 5월 앵콜 판매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문제 삼은 것은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상시 할인판매다. 롯데마트는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매월 일주일씩 이벤트성으로 통큰치킨을 판매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협회 측이 불편함을 표출했다.

협회는 2일 롯데마트에 "대기업인 롯데마트가 이런 치킨 할인 행사를 장기간 또는 반복적으로 진행해 자칫 영세 자영업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협조해 주길 당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협회 관계자는 "치킨업종은 1인 사업자 비율이 가장 높고 연 매출액이 가장 낮으며, 부채율이 가장 높은 등 외식업종 가운데서도 가장 취약하고 영세성이 높은 업종"이라며 "경기불황과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외식업종의 폐업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대기업이 영세 치킨업체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할인행사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8일까지 진행하는 통큰치킨 판매 이후 매달 이벤트성 판매 진행 여부는 다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랜차이즈 업계 반발에 한걸음 뒤로 물러선 것이다.

두마리치킨도 있는데… 왜 통큰치킨만?

하지만 일각에서는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다. 같은 대형마트인 이마트나 홈플러스에서도 현재 통큰치킨과 유사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서다.

이마트가 판매하는 갈비맛치킨./사진=이마트 홈페이지 캡처

이마트가 판매하는 갈비맛치킨./사진=이마트 홈페이지 캡처

실제 이마트가 운영하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는 치킨 두마리를 한통에 넣은 '두마리치킨'이 판매 중이다. 이 치킨 가격은 1만4980원으로 보통 시중 배달치킨 한마리 가격보다 저렴하다.

이마트에서도 최근 '수원왕갈비맛치킨'이 등장해 흥행한 <극한직업> 속 제품과 유사한 '갈비맛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두마리 후라이드 치킨팩을 9900원에 판매한다. 이들 제품들은 롯데마트의 통큰치킨과 달리 행사상품이 아니라 판매기간에도 제한이 없다.

그럼에도 프랜차이즈업계는 유독 통큰치킨 판매에만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측은 통큰치킨 판매자제 요청은 상품의 가격 때문이 아니라 치킨을 완벽하게 미끼상품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협회 관계자는 "5000원이라는 가격은 이익을 내려는 것이 아니라 싸게 판매해서 소비자들을 마트로 유인하려는 의도"라며 "다른 대형마트 치킨가격도 통큰치킨 수준은 아니다. 물론 각 업체가 합리적인 선에서 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통큰치킨의 가격은 상품 판매자체에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고객발길을 유도하려고 치킨을 이용한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러면 소비자들은 통큰치킨의 판매가가 마지 정상가격인 것처럼 오인할 수 있다. 기존 치킨 자영업자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오인할 수 있어 상시 할인판매를 자제해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가맹점에서 판매하는 배달치킨 1마리당 원재료 가격은 생닭, 튀김유, 시즈닝, 튀김가루, 치킨무, 음료, 포장비 등이 더해져 8000~1만원 사이로 알려졌다. 여기에 인건비, 임차료, 가스비, 전깃세, 배달업체 수수료 등 6000~8000원이 붙어 현재 약 1만8000원의 배달치킨값이 완성된다.

현재 프랜차이즈에 납품되는 생닭 원재료비만 마리당 5000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치킨과 대형마트 판매 치킨은 원재료비 차이로 최종소비자가격의 단순비교가 불가능함에도 소비자들은 5000원짜리 치킨에 익숙해져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과도하게 부당이익을 취하고 있다고 오인할 수 있다는 우려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통큰치킨이 지닌 상징성도 프랜차이즈업계가 판매 자제를 요청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9년 전 통큰치킨 히트 당시 이 제품에 입혀진 이미지는 '값도 싼데 생각보다 맛있다'였다"며 "가성비 치킨의 대명사가 된 통큰치킨이 자꾸 방송에 다뤄지고 인기를 얻게되면 치킨 고객수요가 대형마트로 쏠릴 가능성이 있어 프랜차이즈업계가 두려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kjhnpc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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