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까지 주가 20% 상승불발땐
LVMH, 계약따라 투자금 회수할 듯
[서울경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승리 쇼크’에 주가가 출렁이는 바람에 ‘루이비통’에서 받은 투자금 회수 압박에 처할 지경에 놓였다. 오는 10월까지 주가가 지금보다 20%가량 오르지 않으면 당장 670억원을 돌려줘야 할 상황이다.
1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YG가 지난 2014년 프랑스 명품 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과 맺은 상환전환우선주의 상환청구일이 10월16일 도래한다. LVMH그룹은 계열 투자회사인 ‘그레이트월드뮤직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상환전환우선주(RCPS)로 610억4,999만1,200원을 투자했다.
RCPS는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약속한 기간이 되면 ‘상환’할 수 있다. 계약조건에 따르면 LVMH는 투자금액을 140만1,049주의 보통주로 바꾸거나 10월16일에 투자금을 돌려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선택은 주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환가격인 4만3,574원보다 주가가 높다면 보통주로 전환하는 게 유리하고 반대라면 상환받는 게 이득이다.
YG의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타며 올해 초 5만원을 넘기도 했지만 최근 주요 수익원인 빅뱅의 승리가 버닝썬 사태로 물의를 빚으며 3만원대로 밀렸다. 이달 들어 주가 하락률은 11.65%를 나타내며 내리막을 걸었고 이날도 1.59% 하락한 3만7,150원으로 마감했다.
10월까지 주가가 20% 정도 올라야 전환가격을 넘는 만큼 향후 주가 회복에 따라 상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LVMH가 상환을 요구하면 YG는 계약조건에 따라 연 복리 2%의 이자를 더해 총 670억원을 돌려줘야 한다.
다만 LVMH가 상환을 요청해도 YG의 재무구조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YG는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797억원을 장기차입부채로 분류해둔 상태다. 현금성 자산도 47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206억원) 대비 크게 줄기는 했지만 지난해 3·4분기까지 6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승리 논란에도 개인투자자들은 YG에 대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사태 장기화에 따른 주가 추가 하락이 이어질 경우 손실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54억원, 기관은 500억원 이상 ‘투매’에 나섰는데 이 물량을 개인(553억원 순매수)이 받아드는 형국이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