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 주의
원래 영화를 두번 보는 성격이 아닌데 1차 찍고 나서는 너무 혼란스러워서 다시 제대로 이해한뒤에 보고 싶었어.
그래서 감독님 인터뷰도 보고 여기저기 해석을 보고 간 덕분에 오히려 1차 관람보다 2차 관람이 훨씬 만족스러웠음!!
2차 찍으면서 사바하 인물간의 관계, 상징성, 그리고 박목사/나한/금화 각각의 이야기가 훨씬 더 잘 이해되었고,
감독이 전체 내용을 엄청 꼼꼼하게 짜놓았다는걸 알 수 있었음. 그리고 이 영화만의 특징들도 눈에 잘 들어와서 더 몰입감있게 봤던 듯 ㅇㅇ
밑에는 2차찍고 나서 내가 느꼈던 것들이고 나만의 해석이니까 본인이 생각한거랑 달라도 이해해줘 ㅎㅎ
1. 주요 키워드의 동물 비유(염소/사슴/뱀/짐승)
먼저 처음에 금화 나래이션 깔리는 염소 떼샷을 보면 흑염소 중에 딱 한마리 백염소가 있음. 겅충겅충 뛰는 흑염소들 사이에 눈에 띄는 단 하나의 존재. 99년생 여아들 중에서도 김제석의 천적으로 태어나는 '그것'에 대한 복선이라 볼 수 있음. 그리고 '사슴'이라는 키워드는 참 여기저기에 나옴. 신흥단체 '사슴동산'의 보살은 강론시간에 대놓고 이야기함.
"우리는 순결한 사슴이에요." 그리고 녹야원에서 김제석이 사슴을 잡을때도 말함. "사슴은 불로불사라던데, 왜이렇게 연약할까." 신성의 상징이자 아무것도 모르는 채 희생당하는 제물로 표상되는 사슴은 김제석에 의해 죽는 99년생 여아들이라고 볼 수 있음.
이런 여아들은 김제석이 만든 경전에서는 81명의 '뱀'들로 표현되며, 경전은 아름다운 뱀의 모습과 그 혀에 놀아나면 안된다고 말함. 이렇게 보면 뱀은 마땅히 처단해야할 간악한 존재로 보이지만, 사실은 사천왕에 의해 이유없이 죽어야할 운명임.
덧붙여 '그것'이 부리는 뱀들은 자신에게 위해를 끼칠 자들을 쫒아내기 위한 방패로, 이브를 유혹한 뱀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독교와 달리 싯다르타의 열반을 도운 뱀을 긍정적으로 보는 불교적 해석이 바탕에 깔려있음. 감독은 의도적으로 뱀에 대한 각 종교간의 해석 차이를 통해 '그것'의 의미를 비틀었음.
또한 귀신을 잡고 김제석을 보위하기 위한 도구로 움직이는 사천왕은 경전에서 '짐승들'로 불리며, 사냥개라는 의미이자 신이 되고 열반하려면 사슴/뱀을 잡아먹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해. 주요 인물중에서 오직 김제석만 등불,즉 미륵이라는 고고한 존재로 표상되었다가, 후반부에 그가 행한 살인들이 탄로나면서 박목사가 "용이 뱀이 됐네."라는 말로 그 또한 짐승으로 추락하는걸 보여줌.
2. 인물간 관계 설정
그것-금화 :
먼저 '그것'이 살아남으로써 금화네는 자주 이사다닐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오래도록 사천왕의 눈에 안띌 수 있었음.
'그것'이 금화를 보호한다는건 나한이 금화의 집에 쳐들어왔을 때도 나타나는데, 새들을 조종해서 나한이 금화에게 다가가는 것을 막고 철문을 열어 자신에게로 인도함.
그리고 금화는 '그것'때문에 인생이 말린 탓으로 그녀를 증오하지만 본인이 만든 농약이 든 밥을 걷어차고 옷을 놓고 온다던가, 나한에게 붙잡혀 죽기 직전에 "그것도 죽여줘요, 다음 생엔 사람으로 태어나게." 라고 말한다던가, 마지막에 그것을 부둥켜안는 모습 등을 통해 불완전하지만 그것에게 증오와 더불어 애정을 갖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음.
그것-나한-제석 :
그리고 나한 캐릭터가 가장 인상적이었음. '그것'은 나한이 금화를 죽이러 집에 왔을 때, 자신에게 인도한 다음 문 안쪽에서 나한을 보며 이리로 오라는 손짓을 함.
그리고 나중에 나한과 마주하고 나서" 왜 이제야 온 것이냐, 너무 늦었다." 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애초에 그녀가 나한을 기다려왔다는 걸 알 수 있음.
나한은 주요 인물중에서도 '그것'의 진짜 모습을 본 유일한 인물로, 그것과 김제석을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함.
김철진(지국천왕)은 나한과의 만남에서 자신도 밤마다 아이들을 본다며, 무언가 이상하다고 잘못되어간다고 말함. 그럼에도 나한은 "죽으십시오. 세상이 지국님을 기억할 것입니다." 라는 말로 결국 그를 죽음으로 이끌 정도로 김제석에 대한 믿음이 확실했음.
그러나 '그것'의 진짜 모습과 김제석의 정체를 모두 알고 난 뒤에는 '그것'의 칼이 되어 그녀가 건낸 라이터로 김제석을 죽임. 결국 그의 쓰임새는 비록 방향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악을 처단하는 것으로 사천왕의 역할을 해내었으며, 그럼에도 여아들을 살해한 마땅한 댓가로 죽을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해.
그것-제석:
그리고 김제석과 그것이 운명 공동체라는건 여기저기 친절히 뿌려놔서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았음. 인상깊었던 건 나한이 붙인 불길이 김제석에게로 다가갈때, 그것의 눈에도 불길이 비친다는거. 생멸을 같이하는 '그것'과 제석은 결국 동시에 죽음을 맞는다는 걸 잘 보여주는 부분이었음.
여담으로 요셉과 박목사의 관계도 좋았음. 차 안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친구의 이야기인척 늘어놓고는 신의 존재의 회의를 말하는 박목사와 "무슨소리세요, 하나님이 살아계신데."라고 말하며 안광을 빛내는 요셉의 대비된 모습이 인상적이었음. 그리고 박목사는 철저히 관찰자의 입장으로 남아 진짜를 쫒지만 결국 뱀이된 가짜, 김제석만 보고 '그것'의 털끝하나 보지 못했다는 것도 재밌는 부분이라고 생각함.
3. 감독이 말한 '모성'
몰랐는데 은근하게 여기저기 떡밥이 뿌려져 있었구나 싶었음. 김철진과 나한이 만났을 때 "그런(어머니의) 따뜻한 밥을 먹고나니, 지국님이 왜 약해졌는지 알 것도 같습니다."라는 나한의 대사, 악몽으로부터 나한을 지켜주는 엄마의 자장가, '그것'을 끝내 완전히 미워하지 못하고 측은히 여기는 금화, 죽은 여아들을 위해 울어주고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을 부둥켜 안은 금화를 오히려 쉬쉬-하며 달래주는 '그것'의 모습을 통해 악의 대척점에 모성을 둔 이유를 알것 같다고 생각함.
그리고 사실 이런 모성을 단순히 어머니가 자식에게 가지는 무한한 헌신이나 사랑으로 해석하기 보단 인류애적 사랑의 의미로 해석하는거 더 맞다고 생각해.
하여튼 오래 기다렸고 그만큼 기대치를 충족시켜준 작품이여서 특히 기억에 나고, 대개 2차 찍으면 재미없거나 시시해지기 마련인데 사바하는 2차가 훨씬 재밌었음 ㅇㅇ
원래 영화를 두번 보는 성격이 아닌데 1차 찍고 나서는 너무 혼란스러워서 다시 제대로 이해한뒤에 보고 싶었어.
그래서 감독님 인터뷰도 보고 여기저기 해석을 보고 간 덕분에 오히려 1차 관람보다 2차 관람이 훨씬 만족스러웠음!!
2차 찍으면서 사바하 인물간의 관계, 상징성, 그리고 박목사/나한/금화 각각의 이야기가 훨씬 더 잘 이해되었고,
감독이 전체 내용을 엄청 꼼꼼하게 짜놓았다는걸 알 수 있었음. 그리고 이 영화만의 특징들도 눈에 잘 들어와서 더 몰입감있게 봤던 듯 ㅇㅇ
밑에는 2차찍고 나서 내가 느꼈던 것들이고 나만의 해석이니까 본인이 생각한거랑 달라도 이해해줘 ㅎㅎ
1. 주요 키워드의 동물 비유(염소/사슴/뱀/짐승)
먼저 처음에 금화 나래이션 깔리는 염소 떼샷을 보면 흑염소 중에 딱 한마리 백염소가 있음. 겅충겅충 뛰는 흑염소들 사이에 눈에 띄는 단 하나의 존재. 99년생 여아들 중에서도 김제석의 천적으로 태어나는 '그것'에 대한 복선이라 볼 수 있음. 그리고 '사슴'이라는 키워드는 참 여기저기에 나옴. 신흥단체 '사슴동산'의 보살은 강론시간에 대놓고 이야기함.
"우리는 순결한 사슴이에요." 그리고 녹야원에서 김제석이 사슴을 잡을때도 말함. "사슴은 불로불사라던데, 왜이렇게 연약할까." 신성의 상징이자 아무것도 모르는 채 희생당하는 제물로 표상되는 사슴은 김제석에 의해 죽는 99년생 여아들이라고 볼 수 있음.
이런 여아들은 김제석이 만든 경전에서는 81명의 '뱀'들로 표현되며, 경전은 아름다운 뱀의 모습과 그 혀에 놀아나면 안된다고 말함. 이렇게 보면 뱀은 마땅히 처단해야할 간악한 존재로 보이지만, 사실은 사천왕에 의해 이유없이 죽어야할 운명임.
덧붙여 '그것'이 부리는 뱀들은 자신에게 위해를 끼칠 자들을 쫒아내기 위한 방패로, 이브를 유혹한 뱀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독교와 달리 싯다르타의 열반을 도운 뱀을 긍정적으로 보는 불교적 해석이 바탕에 깔려있음. 감독은 의도적으로 뱀에 대한 각 종교간의 해석 차이를 통해 '그것'의 의미를 비틀었음.
또한 귀신을 잡고 김제석을 보위하기 위한 도구로 움직이는 사천왕은 경전에서 '짐승들'로 불리며, 사냥개라는 의미이자 신이 되고 열반하려면 사슴/뱀을 잡아먹어야 한다는 당위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해. 주요 인물중에서 오직 김제석만 등불,즉 미륵이라는 고고한 존재로 표상되었다가, 후반부에 그가 행한 살인들이 탄로나면서 박목사가 "용이 뱀이 됐네."라는 말로 그 또한 짐승으로 추락하는걸 보여줌.
2. 인물간 관계 설정
그것-금화 :
먼저 '그것'이 살아남으로써 금화네는 자주 이사다닐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오래도록 사천왕의 눈에 안띌 수 있었음.
'그것'이 금화를 보호한다는건 나한이 금화의 집에 쳐들어왔을 때도 나타나는데, 새들을 조종해서 나한이 금화에게 다가가는 것을 막고 철문을 열어 자신에게로 인도함.
그리고 금화는 '그것'때문에 인생이 말린 탓으로 그녀를 증오하지만 본인이 만든 농약이 든 밥을 걷어차고 옷을 놓고 온다던가, 나한에게 붙잡혀 죽기 직전에 "그것도 죽여줘요, 다음 생엔 사람으로 태어나게." 라고 말한다던가, 마지막에 그것을 부둥켜안는 모습 등을 통해 불완전하지만 그것에게 증오와 더불어 애정을 갖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음.
그것-나한-제석 :
그리고 나한 캐릭터가 가장 인상적이었음. '그것'은 나한이 금화를 죽이러 집에 왔을 때, 자신에게 인도한 다음 문 안쪽에서 나한을 보며 이리로 오라는 손짓을 함.
그리고 나중에 나한과 마주하고 나서" 왜 이제야 온 것이냐, 너무 늦었다." 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애초에 그녀가 나한을 기다려왔다는 걸 알 수 있음.
나한은 주요 인물중에서도 '그것'의 진짜 모습을 본 유일한 인물로, 그것과 김제석을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함.
김철진(지국천왕)은 나한과의 만남에서 자신도 밤마다 아이들을 본다며, 무언가 이상하다고 잘못되어간다고 말함. 그럼에도 나한은 "죽으십시오. 세상이 지국님을 기억할 것입니다." 라는 말로 결국 그를 죽음으로 이끌 정도로 김제석에 대한 믿음이 확실했음.
그러나 '그것'의 진짜 모습과 김제석의 정체를 모두 알고 난 뒤에는 '그것'의 칼이 되어 그녀가 건낸 라이터로 김제석을 죽임. 결국 그의 쓰임새는 비록 방향은 달라졌지만 여전히 악을 처단하는 것으로 사천왕의 역할을 해내었으며, 그럼에도 여아들을 살해한 마땅한 댓가로 죽을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해.
그것-제석:
그리고 김제석과 그것이 운명 공동체라는건 여기저기 친절히 뿌려놔서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았음. 인상깊었던 건 나한이 붙인 불길이 김제석에게로 다가갈때, 그것의 눈에도 불길이 비친다는거. 생멸을 같이하는 '그것'과 제석은 결국 동시에 죽음을 맞는다는 걸 잘 보여주는 부분이었음.
여담으로 요셉과 박목사의 관계도 좋았음. 차 안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친구의 이야기인척 늘어놓고는 신의 존재의 회의를 말하는 박목사와 "무슨소리세요, 하나님이 살아계신데."라고 말하며 안광을 빛내는 요셉의 대비된 모습이 인상적이었음. 그리고 박목사는 철저히 관찰자의 입장으로 남아 진짜를 쫒지만 결국 뱀이된 가짜, 김제석만 보고 '그것'의 털끝하나 보지 못했다는 것도 재밌는 부분이라고 생각함.
3. 감독이 말한 '모성'
몰랐는데 은근하게 여기저기 떡밥이 뿌려져 있었구나 싶었음. 김철진과 나한이 만났을 때 "그런(어머니의) 따뜻한 밥을 먹고나니, 지국님이 왜 약해졌는지 알 것도 같습니다."라는 나한의 대사, 악몽으로부터 나한을 지켜주는 엄마의 자장가, '그것'을 끝내 완전히 미워하지 못하고 측은히 여기는 금화, 죽은 여아들을 위해 울어주고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을 부둥켜 안은 금화를 오히려 쉬쉬-하며 달래주는 '그것'의 모습을 통해 악의 대척점에 모성을 둔 이유를 알것 같다고 생각함.
그리고 사실 이런 모성을 단순히 어머니가 자식에게 가지는 무한한 헌신이나 사랑으로 해석하기 보단 인류애적 사랑의 의미로 해석하는거 더 맞다고 생각해.
하여튼 오래 기다렸고 그만큼 기대치를 충족시켜준 작품이여서 특히 기억에 나고, 대개 2차 찍으면 재미없거나 시시해지기 마련인데 사바하는 2차가 훨씬 재밌었음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