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정보 외국인에게 ‘주라고’와 ‘달라고’의 차이를 설명해 보자
8,814 39
2019.02.23 21:12
8,814 39
Q:
외국 친구에게 주라고 하다 / 달라고 하다 차이점을 설명하려고 하는데 정확히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사전에서는

주라고 (기본형 - 주다)
남에게 어떤 자격이나 권리, 점수 따위를 가지게 하다.

달라고 (기본형 - 달다)
말하는 이가 듣는 이에게 어떤 것을 주도록 요구하다.

이렇게 나와있네요...흠...

쉬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헷갈리기 쉬운 말입니다.
'달다'라는 말은 '달라, 다오' 외에는 거의 쓰이지 않는 동사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다음과 같은 예문을 한번 보기로 하죠.

아내가 친구에게서 돈을 빌려썼는데, 친구가 빨리 갚으라고 독촉을 합니다.
나는 아내보고 통장에서 인출해 돈을 갚아버리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경우에,
(1) 나는 아내에게 돈을 주라고 했다. ----- ( O )
(2) 나는 아내에게 돈을 달라고 했다. ----- ( X )
이와 같이 되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을 틀리는 사람은 없습니다.
왜 쉬운가?
행위를 하는 주체가 누구인가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돈을 달라는(받는) 사람이 아닙니다. 갚는(주는) 사람입니다.

위의 예문에서 (2)는 주체가 누구입니까?
돈을 달라는 사람, 즉 받는 사람은 "나"입니다.
여기까지는 쉽습니다.

그러나 언어대중이 말을 위처럼 하지 않고 요상하게 쓰기 때문에 헷갈립니다.
즉, 내가 돈 쓸 일이 있어 아내에게 돈을 좀 달라고 할 경우에도
"돈을 달라고 했다"라고 쓰지 않고 (1)과 같이
"나는 아내에게 돈을 주라고 했다" 고 쓰는 사람이 아주 많습니다.
특히 문장이 아닌 구어체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나는 아내에게 돈을 주라고 했다"는 말에서 "주다"라는 동사의 주체는 아내입니다.
돈을 받을 사람이 친구가 아닌 나일 뿐이죠.
이러한 경우에는 가급적 "나는 아내에게 돈을 달라고 했다"로 쓰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다음 예문을 한번 보기로 하죠.
- 용돈 줘.
- 우유를 주시오.
- 보여 주세요.
- 좀 밀어 줄래?
이와 같은 말들은 행위의 주체를 상대방으로 하여 상대방 위주로 말을 한 것입니다.
"용돈 줘"는 나에게 달라는 것일 수도 있고, 제3자(아들)에게 주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만약 행위의 주체를 <나>로 한다면
- 용돈 달라고!
- 우유를 다오.
- 보여 달라.
- 밀어 다오.
이와 같이 '달다'라는 말은 그 쓰임이 불완전합니다.
'다시오, 다세요' 같은 쓰임도 없다 보이 상당히 불편합니다.
그래서 주로 <내>가 아닌 <상대방>을 행위의 주체로 하여 말하게 된 것입니다.

국어사전도 설명을 몹시 아주 애매모호하게 해놓은 편입니다.
정리하겠습니다.
행위의 주체가 누구이냐에 따라 쓰임이 갈립니다.
주체가 'give'의 행위를 하는 경우라면 '주다'를 쓰고
주체가 'take'의 행위를 하는 경우라면 '달다'를 씁니다.

- 우유를 다오. (받는 사람인 나를 주체로 한 말입니다)
- 우유 주세요. (주는 사람인 상대를 주체로 한 말입니다. 나 혹은 제3자에게 주겠죠.)

(*'주다'와 '달다'는 반대 혹은 상대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체란 말이 약간 이상한데, "중심인물"이란 뜻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잠깐 한국인 아닌 척 해야겠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3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뛰드] 💕뛰드공주 컬렉션💕 ‘마이 쁘띠 팔레트’ 체험 (50인) 270 00:06 8,170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92,644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010,55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86,74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37,07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73,05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3 21.08.23 8,526,07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40,07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9,32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8 20.04.30 8,530,17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29,695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9852 유머 갈기 숱을 주체하지 못하는 말 06:45 31
3029851 이슈 배우 유해진이 출연한 천만 영화 5편 3 06:42 296
3029850 이슈 주키퍼와 레서판다 레몬이🍋 사진 5 06:33 582
3029849 이슈 어제 솔로앨범 마지막 팬사인회 했던 양요섭 06:30 232
3029848 정치 리얼미터 지지율조사 이재명 62.2, 민주 53 국힘 28 3 06:29 239
3029847 유머 댕댕이가 피자떼어먹다가 4 06:19 565
3029846 유머 새벽에 보면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괴담 및 소름썰 모음 188편 2 04:44 348
3029845 이슈 좀 많이 심각한 4월 위기설 48 04:19 9,096
3029844 이슈 6주에 13kg 뺀 황재균 다이어트 20 04:09 5,636
3029843 유머 옆자리 아기다이브가 "우와 우리 아빠가 좋아하는 소녀시대 노래다” 라고 함 9 04:06 2,487
3029842 이슈 최근 애니화 결정된 <악역 영애 안의 사람> .jpgif 22 03:41 2,054
3029841 유머 🐱환자분 곧 마취 들어갑니다~ 편안하게 숫자 한 번 세어보실까요? 3 03:29 1,444
3029840 팁/유용/추천 원덬 난리난 노래 46...jpg 5 03:15 959
3029839 이슈 [코카콜라x방탄소년단 뷔] 학교에서도 코-크 타임 | NEW 광고 10 02:53 1,238
3029838 이슈 동성결혼정보회사 등장 25 02:46 6,371
3029837 이슈 임성한드 닥터신 여주 무조건 춤출거라고 생각하긴했는데 보육원 행사일줄은 몰랐네.twt 21 02:45 3,807
3029836 이슈 24년 전 오늘 발매된_ "착각의 늪" 1 02:37 506
3029835 유머 이것을 영국에서는 방향지시등이라고 부릅니다.jpg 17 02:36 5,351
3029834 이슈 해일메리 미리 보신 분들에게 여쭤보고 싶음 (스포주의) 9 02:30 1,822
3029833 이슈 전과팅에서 로버추는 고려대 경영 학생.ytb 2 02:29 1,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