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생 아들을 둔 한모(50)씨는 "아들이 여자친구를 만나는데 그 친구가 좀 개방적인 것 같아서 걱정되더라"며 "요즘 애들은 못하게 막는다고 될 게 아니기 때문에 차라리 안전하게 즐기도록 조치를 취해주는 게 부모가 할 일 같아서 정관수술을 알아봐줬다"고 말했다.
미성년자 아들을 둔 부모들이 정관수술에 관심을 가지는 건 최근 10대들의 성문화가 좀 더 개방적으로 바뀐 탓이다. 10대에 성관계하고 그러다 임신까지 하게 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기 때문. 10대 임신에 관해 정확한 집계는 없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추정한 집계에 따르면 2015~2017년 사이 18세 이하 미성년자 분만은 1399건으로 하루 한 건꼴이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불법 낙태까지 합하면 그 수는 최소 서너 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 정서상 10대 자녀들에게 콘돔 사용 등 제대로 된 피임법을 가르치는 부모를 찾기는 쉽지 않다. 비뇨기과 의사 이씨는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콘돔 사용법 같은 피임법을 제대로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그냥 '포경수술과 비슷한 수술'이라고 대충 넘어가면서 원치 않는 임신을 원천봉쇄(?)하려고 정관수술을 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비뇨기과 의사가 "미성년자의 정관수술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일반적으로 정관수술을 하더라도 나중에 복원하면 별문제 없이 임신이 가능하지만, 늘 그렇게 간단한 건 아니다. 복원 수술의 실패 확률도 10% 가까이 되기 때문에 만에 하나 영구적으로 불임이 될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정관을 차단한 기간이 길면 길수록 복원 역시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의학계의 정설이다. A 원장은 "이렇게 수술의 위험성을 설명해도 수험생인 고3 기간만 넘길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정관수술을 해달라고 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23&aid=0003428869
무셔...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