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모디 인도 총리 방문 계기로 현지언론에 기고문
"간디 탄생 105주년·3.1운동 100주년 맞아 방한 뜻깊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앞으로 아시아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확신하는데, 그 중심에는 우리 두(한국·인도) 나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국빈방한을 계기로 현지 유력언론인 ‘타임스오브인디아(Times of India)’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마하트마 간디 탄생 150주년과 ‘3.1독립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중요한 해에 첫 국빈 방문으로 모디 총리님을 한국에 모시게 되어 아주 의미 깊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1838년 창간된 인도 최대의 영자일간지다. 인도 전역의 지식층이 주독자층이며 약 320만부를 발행한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식민 지배의 아픔을 겪었지만, 국민의 힘으로 독립을 이뤘다. 그 후 세계가 놀랄 만큼 빠르게 경제발전과 민주주의를 성취했다”며 “인도와 한국은 세계적인 경제대국입니다. 최근 인도는 모디 총리님의 비전과 탁월한 지도력으로 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도 혁신성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인도 양국의 정서적·문화점 공통점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많은 한국인들이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시를 사랑하고, 위대한 영혼 간디를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다”며 “인도인들은 핸드폰, 자동차, 텔레비전과 같은 한국 제품을 즐겨 사용하고,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K-POP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니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7월 인도 국빈방문 당시 모디 총리와 지하철을 타고 노이다 삼성공장을 방문한 사실과 모디 총리가 선물한 모디 재킷을 거론하면서 “양국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과 성의가 너무나 든든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작년 정상회담에서 양국 미래비전이 제시된 이후,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작년 양국 간 교역액은 215억 불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첸나이의 현대자동차, 아난타푸르의 기아자동차 등 한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양국의 강점을 조화롭게 접목한다면,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게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인도의 지지에도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일주일 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이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속도감 있게 전개되리라 생각한다”며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된다면, 아시아 전체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세계 평화운동에 큰 역할을 해온 인도의 변함없는 성원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김성곤 (skzer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