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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국’에 피소, 무혐의 처분 받기까지
조사관이 말했다. “왜 참석자가 9명이라고 쓰셨어요? 이 사람들은 참석자가 10명이 넘었다고 하던데요. 그래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대요.” 황당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집회를 1시 반부터 기다렸다가 2시가 넘어서부터 취재했다. 기사에 쓴 사진을 조사관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제가 이날 현장에서 집회 시작 이후에 찍은 사진이거든요. 같이 잘 세어볼까요. 하나, 둘, 셋, …, 여섯, 일곱, 여덟. 어? 여덟 명이네요. 죄송해요. 아홉 명인줄 알았는데.” 조사관이 웃었다. “네. 답변 되셨어요.” 그날 집회 참석자는 9명인 줄 알았는데 8명이었다.
조사관이 족히 50장은 돼 보이는 고소장을 들여다 봤다. 마치 무슨 국정농단 사건 조사를 하는 것처럼 자료가 많았다. 고소장을 넘기는데 앞에서 힐끔 보니 익숙한 내용이 보인다. 내가 경악하며 조사관에게 말했다. “설마 저것도 고소장에 첨부한 건가요?” 그러자 조사관이 답했다. “네. 이 내용이 대부분이에요.” 맙소사. ‘축사국 법무팀’에서 쓴 고소장의 상당 부분은 나무위키 내용이었다. 내 이름을 검색해 보면 내 나무위키 항목에 너무나도 악의적이고 황당한 비하가 많았지만 그래도 이런 걸 누가 신빙성 있는 자료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웃어 넘겼다. 그런데 ‘축사국 법무팀’은 아무나 막 만들어낼 수 있는 나무위키를 고소장에 첨부했다. 그것도 글씨도 크게 수십 장으로 나눠 뽑아 고소장에 첨부했다.
이번 피소 사건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얘 이렇게 나쁜 애니까 처벌해 주세요”라고 하는 모양이었다.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나무위키가 그 사이 법적인 자료로 활용될 만큼 공신력이 생겼던지 ‘축사국 법무팀’이 비웃음을 당해도 쌀 만큼 허술하면서 쓸 데 없는 신념만 강하던지. 나는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조사관과 검사가 나무위키 항목을 조사에 참고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마음 같아서는 ‘축사국’이 “축사국은 히딩크 재단 사무총장인 노제호와 연결돼 있다”는 내 주장을 법적인 문제로 삼아줬으면 좋았을 것이다. 이게 만약 허위사실이라면 그들이 가장 발끈할 일일 테니 말이다. 하지만 ‘축사국’은 10명이 넘게 집회에 참가했는데 기사에는 9명으로 표기했다는 걸로 고소장을 내면서도 내가 주장한 ‘노제호 연결설’은 고소하지 않았다.
기사 필독 권장함. 올해의 코미디임.ㅋㅋㅋㅋ
김현회도 김현회인데
축사국은 뭐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