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테니스) [인터뷰] 나달 "테니스에 대한 사랑, 열정, 긍정적인 자세" 필요
393 3
2022.02.01 10:22
393 3

[인터뷰] 나달 "테니스에 대한 사랑, 열정, 긍정적인 자세" 필요

1fx3ep.jpg

호주오픈에서 역대 최다인 V21을 기록한 라파엘 나달(사진제공/호주테니스협회)

호주오픈에서 V21을 달성한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기자회견에서 우승 소감을 밝혔다. 크레이그 타일리 토너먼트 디렉터가 나달을 소개하며 기자회견은 진행되었다.

나달_지난 4개월 동안 술을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았다.
타일리 토너먼트 디렉터_늦었지만 그랜드슬램 21승을 축하한다. 정말 최고의 경기였다.

나달_고맙다. 타일리.
타일리_당신은 우리 모두를 자랑스럽게 해주었다. 오늘 밤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축하한다. 지금 새벽 2시 40분에 여기 와준 여러분들도 고맙다.

나달_고맙다. 정말 모든 것이 감사하다.
타일리_라파에게 위대한 박수를!

(이하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당신이 지금까지 경험한 그랜드슬램 결승 중 최고의 역전극이라고 부를 수 있나?

"모든 요소를 고려하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시나리오, 흐름, 이 우승이 의미하는 것. 이것은 내 테니스 인생에서 단연코 최대의 역전극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두 세트를 잃고 3세트 6번째 게임에서도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에 몰렸다. 이 큰 위기를 어떻게 넘겼나?

"모르겠다. 그 순간이 최대의 위기였지만 스포츠란 예측이 불가능하다. 끝까지 파이팅을 해도, 보통 상황이라면 그대로 졌을 것이다. 그래도 앞선 2세트를 따낼 기회가 있었던 게 분명하다. 여러 차례 기회를 놓쳤지만 불운도 있었다고 몇 번이나 나 자신에게 말했다. 끝까지 믿었다. 분명히 뭔가 타개책이 있으리라고 믿었다. 당시 브레이크를 당하지 않은게 다행이었다. 결승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들이 많았다. 그에게도 기회가 많이 있었다. 오늘은 내가 이길 수 있었지만 2012년, 2017년, 2014년 호주오픈에서는 번번이 준우승에 그쳤다. 오늘밤은 잊을 수 없다. 그와 동시에 투어에 복귀하기 위해, 테니스를 계속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해 왔다고 자부한다."

숫자 상으로 그랜드슬램 최다 우승자가 되었다. 당신이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는가?

"아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 자신의 자세나 생각을 바꿀 생각은 없다. 물론 커리어 종반에 와서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한 것은 최고다. 대단히 의미있고 21은 특별한 숫자라는 것도 이해한다. 그 뜻도 안다. 지난날 얘기했듯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소중하고 잊지 못할 날이 될 것이다.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멘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6개월 동안 코트에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정말 어려운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 투어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몰랐기 때문에 정말로 어려운 의논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랑스럽다. 내 테니스 인생에 또 하나 특별한 것을 더할 수 있었다. 사상 최고냐, 유일한 존재냐 그렇지 않느냐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다. 오늘은 그런 거에 신경 안 쓰고 싶다. 오늘 밤을 즐기고 싶다. 호주오픈에서 두 번째 타이틀을 따낸 것이 다른 어떤 기록보다도 의미있다." 

돌아보면 오늘의 우승이 커리어 최대의 공적이 될 것이다.

"분명 가장 예상 밖의 일이다. 나한테는 특별하다. 여기까지 온 길을 다 아니까. 너무 감동적인 밤이다. 육체적으로는 지금 엉망진창이다. 머리도 안 움직여 시합 기억이 별로 없지만 관객의 성원은 대단했다. 경기 중에 감정이 흔들렸다. 너무 피곤해서 다른 때와 같이 기뻐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모두의 성원이 큰 버팀목이 되었다."



상대방에게서 어떤 변화를 느꼈나? 관중들이 완전히 당신 편에 선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다닐은 위대한 챔피언이다. 좋은 태도로 패배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괴롭고 힘든 밤이 되었을 것이므로 그에게는 고맙다는 말 밖에 말할 게 없다. 이길 기회가 있었는데... 현재의 상황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그는 언제나 멋진 녀석이다. 이 타이틀이 나한테 얼마나 감동적이고 중요한 건지 알고 있다. 관중들이 그에게 영향을 줬는지 안 줬는지는 모르겠다. 당연히 응원을 받는 것이 좋다. 내게는 굉장한 응원,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에게도 빛나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그는 앞으로 이들로부터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걸 받을 만하니까."

당신은 빅매치에서 이기는 것은 희생도 크다고 늘 말한다. 다리 부상과 결장 기간을 감안하면 오늘의 희생은?

"솔직히 육체적으로는 이런 경기를 할 준비가 안 돼 있었다. 연습량이 부족했다. 근데 오늘 밤은 되게 특별했다. 자신을 믿고, 내 안의 모든 것을 다 쏟아냈다. 모든 면에서 지쳐 있다. 축하받을 힘도 남아 있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오늘은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날이었다. 이 트로피를 손에 쥔 것이...이보다 더한 기쁨은 없다. 조금 휴식을 취하고 즐기고 싶다." 

경기 중에 다리 통증은?

"오늘 밤에는 전혀 없었다. 보시다시피 마음껏 달릴 수 있었다. 내일이 되면 어떤 상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 것도 신경 쓸 것 없이 마음껏 테니스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기분이 최고다. 하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이 상처를 완전히 고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호주에서) 한달 내내 플레이를 계속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플레이를 계속하는 큰 에너지가 된다. 투어로 돌아올 수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다. 무리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일정을 짜서 나아가겠다."

한달 반 전만 해도 커리어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를 정도였는데 지금은 에너지가 넘친다. 앞으로도 톱프로 선수들과 경쟁할 자신감이 있는가?

"모르겠다. 지난 한 달처럼 플레이할 수 있게 된 것은 기쁜 일이다. 이만큼 격렬한 경기와 훈련에도 발은 계속 견뎌내며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이 아름다운 스포츠를 아직 즐길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다. 당분간 테니스를 계속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역사적인 결승전이 오늘처럼 힘든 가운데서도 훌륭하게 마무리된 것에 만족하고 기쁜가?

"역사에 남는 것은 승리라고 하는 결과다. 그러나 경기에서 이기는 방법에 따라 기분은 크게 달라진다. 이 트로피를 거머쥔 오늘의 경기는 잊을 수 없다. 단연코 커리어 중에서도 가장 감동적인 경기 중 하나다. 중대한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발목을 삐거나 손목을 다치면 회복까지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면 목표를 세우기 쉽다. 누차 경험한 과정이다. 4개월 정도 재활이 필요하면 복귀일까지 카운트다운을 할 수 있다. 그 기간 중 회복하며 실전을 준비하면 된다. 나을 확신이 있으니 비교적 쉽다. 이번에는 그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장기간에 걸쳐 전혀 진전이 없고, 회복이 되지 않았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이 나이 때의 큰 부상 때문에 불안감이 컸다. 부상이 낫지 않으니 당연히 불안감은 커졌다. 멘탈이 많이 힘들었다. 매일 헬스, 재활, 수영장, 연습장에 가도 복귀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이렇게 오래 안 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몇 번이나 마음이 무너졌다. 이제 모든 노력, 수행이 큰 결실을 맺었다. 오랜 시간 동안 뒷받침해 준 팀이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 팀이라기보다는 친구처럼 나를 도왔다. 좋을 때도, 특히 나쁠 때도 늘 지지해 준다. 이 팀 없이는 오늘의 나는 없다."

첫 그랜드슬램 우승할 때처럼 큰 기쁨이었다. 클레이 시즌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을텐데.

"지금은 클레이 시즌 생각이 없다. 첫 우승보다 감정이 더 격했다. 노장이 되면 예전보다 기회가 적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런 순간의 기쁨은 각별하다. 19세 첫 우승 때는 당연히 엄청 특별하지만 이후에도 좋은 플레이를 계속하면 다시 큰 기쁨을 맛볼 기회가 반드시 온다. 오늘은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물론 자랑스럽다. 만족도는 몇 년 전보다 확실히 크다.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맛보고 앞일은 별로 생각하지 않고 싶다. 클레이 코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클레이 시즌 전에도 대회에 나갈 수 있으면 한다." 

여기서 V21을 달성한 최대의 요인은?

"테니스에 대한 사랑, 열정, 긍정적인 자세와 노력을 잊지 않는 마음이다. 그리고 하루도 빠짐없이 내 곁에서 나를 지지해주는 훌륭한 사람이 있는 것. 그게 전부다."


팀원들과 기뻐하는 나달

글= 김홍주 기자(tennis@tennis.co.kr)
https://www.tennis.co.kr/tkboard/tkboard_view.php?seq_no=32928&category=global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려 x 더쿠] 머리숱 부자 고윤정처럼, 촘촘 정수리♥ 여자를 위한 <려 루트젠 여성 탈모샴푸> 체험 이벤트 281 00:05 13,29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588,68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348,81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745,345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861,706
공지 스퀘어 *☆* 올림픽방 오픈 알림 공지 55 16.08.05 24,478
모든 공지 확인하기()
2751 스퀘어 NFL) 2024 NFL 드래프트 3라운드 결과 04.27 161
2750 스퀘어 NFL) 2024 NFL 드래프트 2라운드 결과 04.27 160
2749 스퀘어 NFL) 2024 NFL 드래프트 1라운드 결과 1 04.26 197
2748 스퀘어 체조) 2023년 세계선수권 도마 여서정 선수 동메달 획득! 5 23.10.11 1,241
2747 스퀘어 수영) [세계수영선수권대회] 14일 개막... 태극전사 새 역사 쓸까 23.07.14 1,515
2746 스퀘어 컬링 국대선발전 상황.jpg 23.06.29 1,505
2745 스퀘어 NFL) 2023 NFL Draft Round 2, 3 Results 23.04.29 2,514
2744 스퀘어 NFL) 2023 NFL Draft Round 1 Results 23.04.28 2,260
2743 스퀘어 ‘셔틀콕 천재’ 안세영, 전영오픈 여자 단식 金…방수현 이후 27년만 1 23.03.20 3,099
2742 스퀘어 이채운, 스노보드 세계선수권 하프파이프 '깜짝 금메달'…한국 스키 새 역사 1 23.03.05 3,668
2741 스퀘어 NFL) Top 10 NFL Games of the Year for 2022 23.02.28 3,252
2740 스퀘어 NFL) Top 100 Plays of the 2022 Season! 23.02.21 3,125
2739 스퀘어 컬링) 의성군청 컬링팀 창단…팀킴 명성 회복 나선다 23.02.14 3,502
2738 스퀘어 NFL) NFL Honors (MVP, 올해의선수, HOF 등) 결과 23.02.10 2,267
2737 스퀘어 NFL) 슈퍼볼 LVII 티저 2편 23.01.28 2,445
2736 스퀘어 NFL) 디비저널 라운드 경기 일정 및 중계 1 23.01.17 2,323
2735 스퀘어 NFL) 2022 NFL All-Pro Team (AP) 23.01.14 2,334
2734 스퀘어 컬링) 팀킴 시상식.jpg 4 22.11.19 3,798
2733 스퀘어 컬링) 회장배 강릉시청 현국대 춘천시청 10-1대승올렸네 1 22.11.16 3,254
2732 스퀘어 체조) [2022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 남자 링 & 평행봉 금메달리스트.gif 22.11.12 3,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