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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테니스) [인터뷰] 나달 "테니스에 대한 사랑, 열정, 긍정적인 자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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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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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달 "테니스에 대한 사랑, 열정, 긍정적인 자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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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에서 역대 최다인 V21을 기록한 라파엘 나달(사진제공/호주테니스협회)

호주오픈에서 V21을 달성한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기자회견에서 우승 소감을 밝혔다. 크레이그 타일리 토너먼트 디렉터가 나달을 소개하며 기자회견은 진행되었다.

나달_지난 4개월 동안 술을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았다.
타일리 토너먼트 디렉터_늦었지만 그랜드슬램 21승을 축하한다. 정말 최고의 경기였다.

나달_고맙다. 타일리.
타일리_당신은 우리 모두를 자랑스럽게 해주었다. 오늘 밤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축하한다. 지금 새벽 2시 40분에 여기 와준 여러분들도 고맙다.

나달_고맙다. 정말 모든 것이 감사하다.
타일리_라파에게 위대한 박수를!

(이하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당신이 지금까지 경험한 그랜드슬램 결승 중 최고의 역전극이라고 부를 수 있나?

"모든 요소를 고려하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시나리오, 흐름, 이 우승이 의미하는 것. 이것은 내 테니스 인생에서 단연코 최대의 역전극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두 세트를 잃고 3세트 6번째 게임에서도 트리플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에 몰렸다. 이 큰 위기를 어떻게 넘겼나?

"모르겠다. 그 순간이 최대의 위기였지만 스포츠란 예측이 불가능하다. 끝까지 파이팅을 해도, 보통 상황이라면 그대로 졌을 것이다. 그래도 앞선 2세트를 따낼 기회가 있었던 게 분명하다. 여러 차례 기회를 놓쳤지만 불운도 있었다고 몇 번이나 나 자신에게 말했다. 끝까지 믿었다. 분명히 뭔가 타개책이 있으리라고 믿었다. 당시 브레이크를 당하지 않은게 다행이었다. 결승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들이 많았다. 그에게도 기회가 많이 있었다. 오늘은 내가 이길 수 있었지만 2012년, 2017년, 2014년 호주오픈에서는 번번이 준우승에 그쳤다. 오늘밤은 잊을 수 없다. 그와 동시에 투어에 복귀하기 위해, 테니스를 계속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해 왔다고 자부한다."

숫자 상으로 그랜드슬램 최다 우승자가 되었다. 당신이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는가?

"아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내 자신의 자세나 생각을 바꿀 생각은 없다. 물론 커리어 종반에 와서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한 것은 최고다. 대단히 의미있고 21은 특별한 숫자라는 것도 이해한다. 그 뜻도 안다. 지난날 얘기했듯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소중하고 잊지 못할 날이 될 것이다.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멘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6개월 동안 코트에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정말 어려운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 투어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몰랐기 때문에 정말로 어려운 의논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자랑스럽다. 내 테니스 인생에 또 하나 특별한 것을 더할 수 있었다. 사상 최고냐, 유일한 존재냐 그렇지 않느냐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다. 오늘은 그런 거에 신경 안 쓰고 싶다. 오늘 밤을 즐기고 싶다. 호주오픈에서 두 번째 타이틀을 따낸 것이 다른 어떤 기록보다도 의미있다." 

돌아보면 오늘의 우승이 커리어 최대의 공적이 될 것이다.

"분명 가장 예상 밖의 일이다. 나한테는 특별하다. 여기까지 온 길을 다 아니까. 너무 감동적인 밤이다. 육체적으로는 지금 엉망진창이다. 머리도 안 움직여 시합 기억이 별로 없지만 관객의 성원은 대단했다. 경기 중에 감정이 흔들렸다. 너무 피곤해서 다른 때와 같이 기뻐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모두의 성원이 큰 버팀목이 되었다."



상대방에게서 어떤 변화를 느꼈나? 관중들이 완전히 당신 편에 선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다닐은 위대한 챔피언이다. 좋은 태도로 패배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괴롭고 힘든 밤이 되었을 것이므로 그에게는 고맙다는 말 밖에 말할 게 없다. 이길 기회가 있었는데... 현재의 상황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다. 그는 언제나 멋진 녀석이다. 이 타이틀이 나한테 얼마나 감동적이고 중요한 건지 알고 있다. 관중들이 그에게 영향을 줬는지 안 줬는지는 모르겠다. 당연히 응원을 받는 것이 좋다. 내게는 굉장한 응원,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에게도 빛나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그는 앞으로 이들로부터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걸 받을 만하니까."

당신은 빅매치에서 이기는 것은 희생도 크다고 늘 말한다. 다리 부상과 결장 기간을 감안하면 오늘의 희생은?

"솔직히 육체적으로는 이런 경기를 할 준비가 안 돼 있었다. 연습량이 부족했다. 근데 오늘 밤은 되게 특별했다. 자신을 믿고, 내 안의 모든 것을 다 쏟아냈다. 모든 면에서 지쳐 있다. 축하받을 힘도 남아 있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오늘은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할 날이었다. 이 트로피를 손에 쥔 것이...이보다 더한 기쁨은 없다. 조금 휴식을 취하고 즐기고 싶다." 

경기 중에 다리 통증은?

"오늘 밤에는 전혀 없었다. 보시다시피 마음껏 달릴 수 있었다. 내일이 되면 어떤 상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 것도 신경 쓸 것 없이 마음껏 테니스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기분이 최고다. 하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이 상처를 완전히 고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호주에서) 한달 내내 플레이를 계속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플레이를 계속하는 큰 에너지가 된다. 투어로 돌아올 수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다. 무리하지 않고 자신에게 맞는 일정을 짜서 나아가겠다."

한달 반 전만 해도 커리어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모를 정도였는데 지금은 에너지가 넘친다. 앞으로도 톱프로 선수들과 경쟁할 자신감이 있는가?

"모르겠다. 지난 한 달처럼 플레이할 수 있게 된 것은 기쁜 일이다. 이만큼 격렬한 경기와 훈련에도 발은 계속 견뎌내며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이 아름다운 스포츠를 아직 즐길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다. 당분간 테니스를 계속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역사적인 결승전이 오늘처럼 힘든 가운데서도 훌륭하게 마무리된 것에 만족하고 기쁜가?

"역사에 남는 것은 승리라고 하는 결과다. 그러나 경기에서 이기는 방법에 따라 기분은 크게 달라진다. 이 트로피를 거머쥔 오늘의 경기는 잊을 수 없다. 단연코 커리어 중에서도 가장 감동적인 경기 중 하나다. 중대한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발목을 삐거나 손목을 다치면 회복까지 일정 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면 목표를 세우기 쉽다. 누차 경험한 과정이다. 4개월 정도 재활이 필요하면 복귀일까지 카운트다운을 할 수 있다. 그 기간 중 회복하며 실전을 준비하면 된다. 나을 확신이 있으니 비교적 쉽다. 이번에는 그것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장기간에 걸쳐 전혀 진전이 없고, 회복이 되지 않았다. 그동안의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이 나이 때의 큰 부상 때문에 불안감이 컸다. 부상이 낫지 않으니 당연히 불안감은 커졌다. 멘탈이 많이 힘들었다. 매일 헬스, 재활, 수영장, 연습장에 가도 복귀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이렇게 오래 안 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몇 번이나 마음이 무너졌다. 이제 모든 노력, 수행이 큰 결실을 맺었다. 오랜 시간 동안 뒷받침해 준 팀이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 팀이라기보다는 친구처럼 나를 도왔다. 좋을 때도, 특히 나쁠 때도 늘 지지해 준다. 이 팀 없이는 오늘의 나는 없다."

첫 그랜드슬램 우승할 때처럼 큰 기쁨이었다. 클레이 시즌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을텐데.

"지금은 클레이 시즌 생각이 없다. 첫 우승보다 감정이 더 격했다. 노장이 되면 예전보다 기회가 적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런 순간의 기쁨은 각별하다. 19세 첫 우승 때는 당연히 엄청 특별하지만 이후에도 좋은 플레이를 계속하면 다시 큰 기쁨을 맛볼 기회가 반드시 온다. 오늘은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물론 자랑스럽다. 만족도는 몇 년 전보다 확실히 크다.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맛보고 앞일은 별로 생각하지 않고 싶다. 클레이 코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클레이 시즌 전에도 대회에 나갈 수 있으면 한다." 

여기서 V21을 달성한 최대의 요인은?

"테니스에 대한 사랑, 열정, 긍정적인 자세와 노력을 잊지 않는 마음이다. 그리고 하루도 빠짐없이 내 곁에서 나를 지지해주는 훌륭한 사람이 있는 것. 그게 전부다."


팀원들과 기뻐하는 나달

글= 김홍주 기자(tennis@tennis.co.kr)
https://www.tennis.co.kr/tkboard/tkboard_view.php?seq_no=32928&category=glob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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