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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15.09.23 박문성칼럼] [현지단독인터뷰] 포체티노, 케인, 에릭센이 말하는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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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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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부터 주시해왔다. 내 축구철학에 딱 맞는 선수다.”(포체티노 감독)


“‘손’은 머리가 좋은 선수다. 최대한 그와 호흡을 맞추고 싶다.”(케인)


“그의 마무리는 정말이지 환상적이었다.”(에릭센)




아침부터 제법 비가 많이 쏟아졌다. 그렇지 않아도 런던 시내에서 출발하면 꽤 걸릴 거리인데 내리는 비에 약속 시간에 늦을까 채비를 서둘렀다. 평일 오전 시간이라 차가 막히지 않아 다행이었다. 휴게소에 들른 시간을 포함해 2시간 만에 약속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한 곳은 런던 북쪽에 위치한 엔필드였다.


엔필드엔 토트넘의 트레이닝 센터가 위치해 있다.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은 엔필드의 토트넘 트레이닝 센터는 토트넘 1군부터 유소년 선수들까지 모두 모여 훈련하고 꿈을 키워나가는 곳이다. 잔디 구장부터 재활 시설까지 첨단 시설과 장비가 가득한 최신식 트레이닝 센터다. 손흥민 선수가 처음보고 놀랐다고 한 그곳이다.



비 내리는 화요일 이곳을 찾은 건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간판 공격수 해리 케인, 재능 넘치는 플레이메이커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대단히 기다려지는 만남이었다. 평상시라면 영국 내에서도 이 세 명을 한꺼번에 다 만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만, 토트넘 측은 고맙게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현지 중계를 통해 쌓은 인연의 끈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손흥민 선수의 강렬한 출발이 가능케 한 인터뷰 자리였다. 유로파리그와 프리미어리그로 이어진 두 번의 홈경기에서 연속해서 팀을 승리로 이끈 손흥민의 존재감은 그렇게 많은 것들을 바꾸고 또 움직이게 만들고 있었다. 토트넘 측에서도 할 말이 많아 보였고, 우리들로서도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우린 손흥민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로 했다. 주어진 시간이 더 짧게만 느껴졌지만 할 말이 많았던 만큼 충분히 집중할 수 있었다. 인터뷰 다음 날인 수요일 밤(한국 시간 목요일 새벽)북부런던 라이벌 아스널과의 리그컵 경기가 있음에도 중계진과 시간을 함께 한 포체티노 감독과 케인, 에릭센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 전한다.





>>>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손’의 체력을 관리할 것이다.”



Q. 이렇게 시간 내주어서 고맙다. 전 팀이었던 사우스햄튼 감독 시절부터 손흥민 선수를 지켜봤다고 들었는데 어떤 이유였나?



A. 적응이 굉장히 빠르다. 벌써 몇 시즌 여기서 뛴 선수 같다(웃음).



Q. 손흥민 선수를 지난 경기들에서 최전방 공격수, 처진 공격수, 측면 공격수 등 다양하게 활용했는데, 이유가 있었나?



A. 나와 우리 팀의 축구 철학이다. 공격진의 선수라면 한 경기에서 몇 번이라도 포지션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실제 경기를 하다보면 그런 상황이 계속해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포지션이 바뀌어도 누구라도 무리 없이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는 선수를 만드는 게 내 계획이다. 다행히 ‘손’은 내 철학에 100% 부합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좀 더 바란다면 볼을 받을 때 좀 더 편안하게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거다. 토트넘이 ‘손’의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는 걸 믿었으면 한다.



Q. 손흥민 선수는 소속팀을 바꾼 것을 넘어 분데스리가에서 프리미어리그로 리그 환경 자체를 바꿨다. 이런 큰 변화를 선택한 손흥민 선수에게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나?



A. 플레이스타일을 봤을 때 독일보다 프리미어리그에 더 어울리는 선수라 적응이 굳이 필요할까 싶다(웃음). 지금의 능력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구단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이미 동료들과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기 때문에 적응을 위해 필요한 게 있다면 오직 시간이 아닐까 한다.



Q. 다른 리그에 비해 프리미어리그는 공격과 수비 전환 등 경기 속도가 빨라 플레이 템포와 체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고 하는데 손흥민은 어떤가?



A. 아마도 (손흥민은) 피로도를 느낄 것이다. 아시다시피 프리미어리그는 체력적으로 힘든 리그다. 개인적으로 스태미나를 키우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나나 구단에서도 주의를 기울여 ‘손’의 체력을 관리할 것이다.



Q. 포체티노 감독이 스페인 무대를 거쳐 사우스햄튼과 토트넘에 이어지기까지 강렬한 인상과 결과들을 남겨 왔는데, 이번 시즌 토트넘을 통해 보여주고 싶고, 얻어내고자 하는 결과는 무엇인가?



A. 목표는 분명하다. 우승 트로피 하나 이상은 꼭 들어 올리는 것이다.



Q. 마지막으로 손흥민 선수가 선수단을 위해 준비한 한국 음식은 어땠나?(웃음)



A. 정말 맛있었다. 인터뷰 끝나고 메일 주소 하나 주고 가라. 당신을 통해 한국 음식을 해외 직구하고 싶다(웃음).









>>> 해리 케인


“스스로를 믿는 게 가장 중요하다.”



Q. 지난 시즌 굉장했다. 잉글랜드 선수 중 리그 최다 득점자였는데.



A. 정말 정신없을 정도로 엄청난 해였다. 주전으로 제대로 정착한 시즌이기도 한데 시즌 초반 목표는 선발 11명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당시 기회가 유로파리그에서 나왔는데 거기서 골을 넣고 리그에서도 조금씩 기회를 만들어 가다 보니 모두 다 잘 풀렸던 것 같다. 리그에서만 21골을 넣었는데 대단히 자랑스럽다.



Q. 손흥민 선수와 훈련도 하고 경기도 뛰면서 지켜봤을 텐데 어떤 선수라는 인상을 받았나?



A. 좋은 선수이면서 좋은 사람이다. 라커룸에 함께 있으면 즐겁다. 즐거운 성격을 갖고 있고, 농담하는 것도 좋아하고, 남을 웃기기를 좋아하는데 언제나 옆에 그런 사람이 있으면 좋다. 초반에 정말 적응을 잘 하고 있는데, 3골 넣었으니 팀에게도 플러스지만 본인 스스로 자리 잡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들 손흥민과 함께 할 시간을 기대하고 있다.



Q. 실제 경기들을 함께 소화했는데, 호흡 등의 콤비네이션은 어땠나?



A. 피치 위에서 서로 잘 이해하고 맞는다. 특히 지난 주말 경기(토트넘-팰리스전)의 멋진 2대1 패스 등 질 좋은 패스를 주고받았는데 ‘손’은 머리가 좋은 선수라서 좋은 위치에 서는 등 서로 보완이 꽤 된다. 이번 시즌 최대한 함께 많은 경기를 뛰면서 호흡을 맞췄으면 좋겠다.



Q. 당신은 페널티박스에만 머물지 않고 넓게 움직이는 스타일의 공격수이고, 손흥민 선수는 공간을 치고 들어가는 스타일이라 포지션 스위칭과 역할 배분이 중요할 것 같은데.



A. 기대되는 일이다. 내가 아래로 내려가면 ‘손’이 후방으로 침투 한다든지 잘 맞을 것 같다. ‘손’은 상대 수비를 앞에 달고 돌파하는 걸 좋아해서 결과적으로 수비를 끌어내 나를 포함한 다른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다. 더 함께 훈련하고 경기해 더 좋은 효과를 만들어내고 싶다.



Q. ‘손’이 한동안 리그에서 배출되지 못한 잉글랜드 선수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당신이 오르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나?(웃음)



A. 내 개인적인 꿈이고 성취하고 싶은 것이다. 손흥민도 그렇지만 에릭센, 샤들리, 라멜라 등 찬스를 만들어주는 동료들이 많아서 기대를 하고 있다. 시즌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노력할 것이다.



Q. 손흥민 선수는 프리미어리그가 처음인데, 프리미어리그 공격수로 살아남기 위해 꼭 필요한 게 있다면?



A. 특별한 무엇인가가 아닌 침착하게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에 계속 집중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훈련할 때도 모든 걸 쏟아 붓고 또 더 많은 걸 배워가는. 아직 나이도 어리니, 괜찮을 것이다(참고로 케인은 손흥민 선수보다 한 살 어리다^^). 즐기고, 개성을 살리고, 스스로를 믿는 것. 특히 스스로를 믿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 크리스티안 에릭센



“나에게는 엄청나게 매력적인 동료다.”



Q. 팀을 대표하는 플레이메이커인데 부상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A. 부상은 다 나았다. 몸은 가볍다. 지난 주말 경기(토트넘-팰리스전)에 뛰었는데 몸이 100%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Q. 지난 주말 부상 복귀전에서 손흥민의 환상적인 골을 도왔다. 당신이 투입되면서 만들어진 골인데.



A. 혼자서 만든 상황이 아니다. 누구라도 그 상황이었다면 ‘손’에게 패스 했을 것이다. ‘손’이 마무리를 잘 한 것뿐이다. ‘손’의 피니시는 정말이지 환상적이었다.



Q. 골 장면을 복기해 본다면?



A. 라멜라에게 패스를 받고 전방을 살폈는데 때마침 ‘손’이 날카롭게 침투하고 있었다. 그래서 난 ‘손’의 침투 방향으로 볼을 넣어 주었다. 나로선 그리 어렵지 않은 선택이었다. ‘손’의 움직임이 워낙 좋았다.



Q. 교체 투입돼 길지는 않은 시간이었지만 손흥민 선수와의 호흡은 어땠나? 공격라인의 패스와 흐름을 좌우하는 플레이메이커로서 바라보는 손흥민의 플레이와 강점은 무엇인가?



A. 실전은 한 번 뿐이었지만 훈련 과정에서 손발을 맞춰보니 (손흥민의) 패스와 움직임이 아주 좋았다. 한 발 빠른 판단력도 뛰어났다. 이러한 능력의 ‘손’은 패스를 넣어주는 역할을 하는 나에게는 엄청나게 매력적인 동료다. 아무래도 (손흥민의) 마무리 능력이 좋으니까 내 공격 스탯도 많이 쌓아주지 않을까 싶다(웃음).



Q. 손흥민 선수는 분데스리가에서 3시즌 연속해서 두 자릿수 골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선 어떨 것이라 보는가?



A.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만 보더라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조급함을 갖지 말고 꾸준히 지금 모습을 유지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Q. 당신도 다른 나라(덴마크) 출신이고 네덜란드리그를 거쳐 토트넘에 왔다. 다른 나라, 다른 리그 등 마찬가지의 길을 거쳐 새로운 도전에 나선 손흥민 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A. 아무래도 팀에 빨리 녹아드는 게 중요한데 내 생각에는 그 속도가 매우 빠른 것 같다. 농담도 많이 건네고 훈련장에서도 활달하다. 이미 그의 능력을 경기장에서 보여주지 않았나. 프리미어리그 레벨에서는 더욱 더 중요한 경기에 100% 집중하는 자세까지, 더 이상의 조언은 필요 없는 것 같다.



Q. 손흥민 선수가 팀에 녹아드는데 선수단에 한국 음식을 쏜 것도 도움이 됐나(웃음)?



A. 아, 정말 맛있었다. 원래 우리가 먼저 새로운 동료에게 대접했어야 하는데 ‘손’이 한 발 빨리 서프라이즈 파티를 열어줬다. 선수단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모든 게 낯설었을 텐데 ‘손’이 먼저 호의를 베풀어 주어서 너무나 고마웠다.





출처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208&aid=0000000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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