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 손흥민(22·레버쿠젠)이 입국했다. 그의 왼쪽 가슴에는 태극기와 함께 노란 리본이 달려 있었다.
손흥민은 11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2013-2014 분데스리가 34라운드 최종전을 치렀다. 그는 결승골을 넣으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정규리그 10호골로 지난 1986년 차범근 SBS 해설위원 이후 28년 만에 두 시즌 연속 두 자릿 수 득점에 성공했다.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첫해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이며 지난 8일 발표된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에도 이름을 올렸다. 2011년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유망주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성장해 돌아온 것이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최종전을 마친 뒤 바로 짐을 챙겨 한국으로 넘어왔다. 12일 오전 10시 손흥민이 10시간이 넘는 비행을 마치고 인천공항 입국장에 나왔다. 긴 여행으로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는 왼쪽 가슴에 세월호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있었다. 함께 나온 그의 아버지 손웅정 씨의 가슴에도 노란 리본이 있었다. 손흥민과 함께 입국한 손웅정 씨는 "흥민이가 노란 리본을 달자고 했다. 세월호 사고가 난 뒤 흥민이가 많이 안타까워 했다"고 귀띔했다. 손흥민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대목이다. 무거운 표정의 손흥민은 팬서비스는 잊지 않았다. 그를 알아보고 몰린 팬들에게 하나하나 사인을 해줬다. 10여분간 팬들에게 사인을 해준 뒤 공항을 빠져나갔다.
손흥민의 세월호에 대한 애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20일 뉘른베르크와 원정경기에서 검은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섰다. 이날 4호 도움을 올린 그는 기뻐하지 않으며 세월호 사고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23일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세월호 대참사는 모든 피해자들과 가족 여러분들께 어떠한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상처와 아픔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피해자 분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기도밖에 없다는 것이 제 마음을 더 무겁게 합니다. 진심으로 이번 진도 여객선 참사 피해자들과 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고 싶습니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독일어와 영어, 한국어까지 3개 국어로 작성됐다.
출처
http://isplus.liv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14654840&cl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