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후배들과 훈련을 마친 뒤 골대 ‘크로스바 맞추기 게임’을 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단 한번의 시도로 크로스바를 정확하게 때렸다.
‘제2의 손흥민’을 꿈꾸는 유소년클럽 춘천FC 선수들은 자신들의 우상인 손흥민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던졌다. 그들의 눈높이에서 손흥민의 어떤 점이 가장 궁금한 지 물었다. 천진난만한 질문이 들어있어 절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손흥민은 어린 동생들의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했다.
- 감독님(아버지)한테 욕 먹을 때 무슨 생각이 드나요. 정말 궁금해요.
“너무 야단을 많이 맞고 자라서 이젠 면역이 됐다. 솔직히 어릴 땐 기분이 나빴다. 하지만 아빠가 나를 위해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렇다고 욕 먹고 기분 좋은 사람이 있겠나 ㅋㅋ.”
- 독일과 한국축구의 차이점은 뭔가요.
21일 저녁 아버지 손웅전(48 )씨가 가르치고 있는 유소년클럽 춘천FC 회원들의 학부모들이 마련한 ‘치킨파티’에 참석한 손흥민.
“경기 속도에서 차이가 있다. 유럽축구이나보니 압박과 파워, 투지가 대단하다. 미리 동료를 보지 못하면 플레이를 할 수 없다. 그만큼 기본기가 먼저 갖춰져야 견딜 수 있다.”
- 형은 뭘 먹고 키가 그렇게 컸나요.
“우유를 많이 먹었고 밥도 많이 먹는다. 아빠가 물구나무를 세운 뒤 어깨에 다리를 걸쳐 많이 흔들어 주셨고, 지금도 훈련이 끝날 때면 꼭 그렇게 한다. 점프 헤딩 훈련도 많이 했다.”
- 독일에서 잘 쓰는 개인기가 있어요.
“특별히 자주 쓰는 개인기는 없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몸에 밴 시저스 페인팅(헛다리 짚기)을 많이 사용한다.”
훈련장인 춘천기계공고의 학생들이 손흥민을 보자,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교복 와이셔츠에 사인받기 위해 줄을 섰다.
- 형은 어떻게 축구를 잘 할 수 있었나요.
“잘하지는 못하는 데 이 자리까지 온데는 아빠의 힘이 컸다.”
- 동료 선수들과 주로 무슨 얘기를 해요.
“챔피언스리그 등 다른 리그나 경기를 보고 다음 날 얘기를 나누거나 사소하고 일상적인 대화를 한다.”
- 기본기가 좋아지는 비법과 키 큰 선수들을 이겨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손흥민의 한 여성팬이 초콜릿을 선물하며 직접 쓴 편지를 전해주고 있다.
“기본기는 꾸준히 반복훈련을 하면 시간이 말해준다. 또 장신을 이기려면 자신만의 장점이 있어야한다. 예를 들어 스피드가 빠르거나, 파워·기량이 그들보다 뛰어나야 한다.”
- 갖고 있는 축구화는 전부 몇 켤레인가요.
“지금은 다섯 켤레를 갖고 있다.”(손흥민은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 개인적으로 용품 후원을 받고 있다)
- 독일어는 얼마쯤 되어야 현지인처럼 할 수 있죠.
“나도 아직 모른다.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고, 용기와 적극성이 시간을 단축시켜줄 것 같다.”
- 함부르크에서 가장 친한 선수는 누구이고, 이유를 말해줘요.
“유소년 때부터 함께 숙소생활을 한 모하메드 베시치(보스니아)다. 유소년 클럽에 있을 때 내가 라면도 끊여주고, 김치도 주고 그랬는 데 한국음식을 무척 좋아한다. 최근엔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니 밥도 해달라고 하더라.”
<춘천|김기봉기자>
출처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144&aid=0000145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