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한만성 기자 =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함부르크 SV가 올 여름 프리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각광 받은 유망주 손흥민을 또 다시 집중 조명했다.
한국 축구의 기대주 손흥민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가진 함부르크의 프리시즌 일정을 성인팀에서 소화하며 첼시를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기대를 모았다. 손흥민의 활약에 놀란 아르민 베 함부르크 감독은 당장 올 시즌 그를 성인팀에 포함시켜 분데스리가 시즌을 맞을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득점에 성공하며 함부르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첼시전에서 경기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상대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와 충돌하며 발가락 골절상을 입었다. 이로 인해 2개월 가량의 결장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은 그는 만약 부상만 아니었다면 조광래 감독이 이번 이란전을 앞두고 소집한 성인 대표팀에도 승선할 수 있었기에 국내 축구 팬들로부터 큰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함부르크의 구단 홈페이지는 현재 재활 훈련 중인 손흥민에 대한 특집 기사를 게재하며 팀의 미래를 짊어질 유망주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기사는 손흥민이 수영과 유산소 운동으로 재활을 진행 중이라며 '그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첼시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코칭 스태프, 팀 동료들 그리고 팬들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았다. 특히 팬들 사이에선 최고의 인기 선수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손흥민은 18세의 어린 나이에도 올 여름 프리시즌 동안 당당한 성인팀의 주축 멤버로 9경기 9골을 몰아치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등극하기도 했다. 이에 아르민 베 감독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은 축구 자체를 즐기는 선수다. 그는 지도자로서 누구에게도 내주고 싶지 않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구단 홈페이지 역시 손흥민의 낙천적인 성격에 대해 '사실 그는 올 시즌 전 몇몇의 전문가들을 제외하면 인지도가 상당히 낮은 선수였다'고 하면서도, '그러나 성격이 워낙 낙천적인 그가 프리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치자 이제는 구단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를 하는 분위기가 조성 됐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손흥민 아직 정식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구단 내 신임이 이처럼 두터워 진 데에 "모든 사람들은 나에게 '어떻게 항상 웃는 얼굴을 유지하느냐'고 묻는다"고 운을 뗀 뒤, "나도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운동장에만 들어서면 즐거운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 잘 때도 항상 축구공을 안고 잔다"며 수월하게 현지 환경에 적응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 축구에 대한 애정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은 현지 팬들은 물론 국내 축구계에도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리게 된 첼시전 결승골에 대해서도 "당시 소식을 접한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셨다고 한다. 그러나 아버지는 여전히 '아직 더 많은 걸 보여줘야 한다'는 충고를 아끼지 않으셨다"며 비록 프리시즌 골이었지만 유럽 최고의 강호 중 한 팀을 상대로 득점을 터뜨린 사건(?)이 가족들에게는 감격스러운 일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함부르크의 합숙소에서 생활 중인 손흥민의 방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대형 포스터가 걸려 있다. 그는 이에 대해 "호날두는 나의 아이돌이다"라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호날두를 좋아하기 전부터 나의 롤모델이었던 선수는 뤼트 판 니스텔로이"라며 이제는 팀동료가 된 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흥민은 "판 니스텔로이와 같은 팀이 됐다는 게 여전히 믿기 힘들다"고 말한 뒤, "그는 현재 부상 중인 나에게 항상 용기를 심어주고 있다. 자기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기도 하며 더 좋은 선수로 돌아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있다. 그와는 항상 많은 대화를 나눈다"며 언론을 통해서도 전해진 판 니스텔로이와의 각별한 관계가 자신이 성장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한편, 함부르크의 구단 홈페이지는 이 외에도 손흥민의 재활훈련 과정을 상세히 보도하며 그가 조만간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독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손흥민은 약 2주 후 가벼운 필드 위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며 10월 중순 쯤이면 실전 복귀가 가능 할 것이라고 한다.
출처
https://sports.news.naver.com/general/news/read.nhn?oid=216&aid=0000039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