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할 덬들을 위해서 같이 보자고 가져왔다 ㅋㅋㅋ
총 4탄이야^ㅁ^
이건 기자님이 인터뷰 하셨던거!
[손흥민 10대1 인터뷰]①"하트브레이커 춤? 내가 워낙 몸치라"
손흥민(21·함부르크)은 올 시즌 독일 무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9골을 터뜨리면서 함부르크의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포텐(잠재력을 일컫는 축구계의 은어)'이 터졌다. 골마다 예술이었다. 드리블 돌파를 하다가 페널티지역 측면에서 절묘한 감아차기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수 한두명 제치는 것은 일도 아니다. 빠른 슈팅 타이밍으로 기억에 남을 만한 골들을 뽑아냈다.
세계 유수의 클럽들이 손흥민 잡기에 나섰다. 맨유, 첼시, 토트넘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들을 비롯해 바이에른 뮌헨(분데스리가) 인터밀란(세리에 A) 등이 관심을 표명했다. 이적료는 최소 1000만 파운드(약 168억원)부터 시작이다. 함부르크도 손흥민 잡기에 나섰다. 내년 6월 계약이 종료되는 손흥민에게 2017년까지 3년 재계약을 하는 조건으로 연봉은 280만 유로(약 40억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축구계의 떠오르는 핫가이,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스포츠조선의 히트상품 '10대1 인터뷰'와 마주했다. 첫 반응은 "정말요? 저한테 그 분들이 모두 질문을 해주셨어요?"였다. 놀라움과 즐거움이 가득 차 있었다. 매 질문마다 "저같은 어린 선수에게 관심을 가지고 질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진실함과 겸손함이 묻어났다. 재미난 답변도 이어졌다. 20대 초반의 풋풋함이 있었다. 손흥민과의 즐거웠던 '10대1 인터뷰', 이제 시작이다.
◇즐거웠던 추억 17세 대표팀
손흥민이 세상에 나온 것은 2009년이었다. 당시 FC 서울 유스팀인 동북고 출신의 손흥민은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17세 이하 청소년월드컵 멤버였다.
손흥민은 무명이었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 손웅정 AFA청소년재단 총감독과 함께 개인 훈련에 땀을 흘렸다. 육민관중학교에 입단하면서 정식 축구팀에 들어갔다. 동북고는 손흥민의 재능을 알아봤다. 동북고에서 실력을 보여준 손흥민은 이광종 감독의 부름을 받고 17세 대표팀에 승선했다.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종호(전남) 윤일록(서울) 황의조(성남) 등과 함께 운동하고 즐겁게 놀기도 했다.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손흥민은 3골을 뽑아내며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유럽 스카우트들의 눈에 들었다. 함부르크 유소년팀으로 진출한 것도 대회가 끝난고 난 뒤였다.
ㅡ17세 대표때부터 함께했던 친구가 독일에서 멋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 흐뭇하다. 흥민아 네가 만약 K-리그 클래식에서 뛰게 된다면 혹시 어떤 팀에서 뛰고 싶니. 이유도 알고 싶다.(윤일록·21·서울)
어려운 질문이네.(한참을 생각했다) 아무래도 서울일 것 같아. 동북고등학교를 다녔기 때문이기도 해. 중학교때까지는 혼자하는 축구였는데 고등학교 와서 많은 것을 배웠어. 좋은 친구들도 많았어. FC서울은 내게 큰 팀이었다. FC서울에서 뛰었다면 너와 함께 볼차는 기회도 있었을텐데.
ㅡ'손세이셔널'로 뜨더니 어깨 좀 올라갔더라. 옛정 생각 못하고 연락 안하던데, 이러기냐.(이종호·21·전남)
하하하 종호야(폭소) 왜 이래? 우리는 여전히 친한 친구잖아. 어깨가 올라갔다니 전혀 사실이 아니잖아. 바로 전화할게.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넌 역시 좋은 선수더라. 힘도 좋고 나와도 개인적으로 잘 맞고 그때부터 너무 재미있게 지냈어.
-대표팀에서 지드래곤 '하트브레이커' 틀어놓고 춤출 때가 엊그제 같은데, 춤 실력은 좀 늘었냐.(황의조·21·성남)
(질문을 먼저 한 뒤 질문자를 맞히라고 해보았다)누구에요? (황)의조인거 같은데? 맞아요?(맞다고 하자)하하하, 이 녀석 며칠 전에도 연락했는데. 수원전에서 골을 넣은 것도 잘 봤어. 성남 가서 잘하고 있어서 너무 좋아. 신인왕을 탔으면 좋겠다. 춤? 알잖아. 내가 워낙 몸치라서, 지금도 춤실력은 똑같아. 그때 재미있었는데. 훈련 끝나고 심심하면 방에 가서 음악에 맞춰서 춤도 추고 수다도 떨고. 즐거운 시간이었어.
[손흥민 10대1 인터뷰]②"독일 여자가 대시한다면요"
◇형들 왜 이런 질문을 하세요?
손흥민은 A대표팀 막내다. 2010년 조광래호의 제주 전지훈련에 합류하며 A대표팀에 데뷔했다.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에도 이름을 올렸다. 당시만해도 쟁쟁한 유럽파 선배들과 한 팀에서 뛴다는 것에 가슴 설레이던 풋내기였다. 아시안컵 인도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도 넣었다. 그로부터 2년. 이제 손흥민은 주전 자리를 위협하는 '무서운 막내'다. 물론 경기나 훈련이 끝나면 형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귀여운 막내'다.
ㅡ팀과 재계약 한다면 연봉이 대폭 상승하겠지. 형 뭐 사줄래.(기성용·24·스완지시티)
▶하하하. 이런 질문이 나올 것 같았어요. 형. 일단 제게 질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재계약을 해도 돈관리는 제가 하는 것이 아닌걸요. 저는 용돈받고 살아요. 형도 팀 옮기시면서 좋으시잖아요. 저한테 선물해주세요. (받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고 묻자)음. 음. 음.(한참을 생각하더니) 자동차요.(폭소) 농담이에요. 조그만 것이라도 상관없어요. 개인적으로는 식사라도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형은 영국에 있어서 시간을 맞추기도 힘들잖아요. 맛있는 밥 기대하겠습니다. 저 아무거나 다 잘먹어요.
ㅡ네가 메시냐. 왜 이렇게 골을 잘 넣냐.(지동원·22·아우크스부르크)
▶아. 동원이형. 메시라니요. 그렇게 불러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너무 부끄러워요. 그냥 운이 좋아서 골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운 좋게 9골을 넣었는데 칭찬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골이 운만으로 들어가냐고 물었다. 손흥민은 매일 훈련이 끝나고 혼자 슈팅 훈련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물론 연습의 힘이 크지요. 그래도 골 들어가는 장면에서는 골운이 맞아야 해요. 운이 없으면 골문이 외면하지요. 운이 큽니다.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ㅡ독일 여자가 사귀자고 한다면 어떻게 할거냐. 그리고 아버지가 가장 미웠을 때는 언제냐.(김신욱·25·울산)
▶형님. 여자 질문 참 애매한데요. (울먹이는 목소리로)아직 저 어려요. 일단 독일 여자가 사귀자고 할 일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거절할 것 같아요. 한국 여자분들이 좋아요. (이상형을 묻자)특별한 이상형은 없어요. 외모보다는 마음이 맞아야겠죠.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좋은 사람을 찾아봐야겠죠.
아빠. 아, 어렵네요.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총 감독은 어릴 때부터 아들에게 축구를 가르쳤다. 중학생이 될 때까지 춘천 공지천에서 기본기 훈련을 철저히 시켰다.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유명하다) 아빠가 미웠을 때요? 제가 어렸을 때는 사랑의 매를 많이 맞았어요. 어릴 때 제가 아무 생각없이 하니까 바로 잡아주시기 위해서 그러신 것 같아요. 그때는 아빠가 참 야속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달라요. 아빠가 없었으면 이 자리에 제가 없었을 거에요. 아빠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아빠!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손흥민 10대1 인터뷰]③"제가 가고 싶은 리그는요"
◇이적의 중심 손흥민
손흥민의 이적설은 축구 선수들 사이에서도 관심사였다. 이적설과 관련된 질문들도 꽤 있었다.
ㅡ최근 이적설이 많은데 어디로 가니. 개인적으로 자신과 잘 맞는다고 생각되는 리그는 어디고, 가고싶은 리그는 어디인지.(이동국·34·전북)
▶아. 동국이 형까지 질문을 해주셨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역시 질문부터 레벨이 다르네요.(꾸벅 인사를 하더니)일단 어느 리그가 좋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교만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아직 그런 것을 가릴 수준이 아니에요. 제가 뛰고 있는 리그(분데스리가)에서 가장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적설이 많이 나오기는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금의 팀에서 열심히 하는 것이지요. 이적과 관련된 일들은 모두 아빠와 에이전트가 하는 것이라서요. 저는 잘 몰라요.
ㅡ흥민아 요즘 이적설로 뜨겁더라. 너한테 가장 흥미로운(매력적인) 클럽은 어디니.(윤빛가람·23·제주)
▶좋은 팀들이 워낙 많아요. 다들 좋은 팀들이에요. 그래도 지금 저한테 있어서는 함부르크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선수들도 편하게 잘해주고요. 적응도 했고요. 팀 분위기도 너무 좋아요. .
ㅡ나도 해외생활할 때 언어때문에 상당히 고생을 했는데 독일어는 잘한다고 들었어. 본인이 생각하기에 어느 정도 수준이니.(이천수·31·인천)
▶선배님과는 뵌 적이 한 번도 없는데요. 질문을 해주셔서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독일어는 엄청 잘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냥 대화하는데 부담이 없을 정도로만 하고 있습니다. (말은 겸손하게 하지만 손흥민의 독일어는 수준급이다. 인터뷰를 하는데 막힘이 없다. 최근에는 TV 토크쇼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그때도 거침이 없었다. 독일어 비결을 물었다)열여덟살에 독일에 가서 말부터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구단에서는 학교를 일주일에 3번만 가라고 했어요. 그런데 제가 5일을 가겠다고 우겼어요. 열심히 독일어를 배우고 팀에 와서 동료들에게 써먹었어요. 그러다보니 조금씩 늘더라고요.
ㅡ어떤 스타일의 수비플레이가 싫어? 이제까지 붙어본 수비수들 가운데서 가장 껄끄러웠던 선수는 누구야.(박종우·24·부산)
▶일단 제가 껄끄러운 수비수는 바짝 붙고. 전담 맨투맨 수비를 하는 선수들이에요. 붙어본 수비수들 가운데서는 바르셀로나의 아드리아누가 기억에 남아요.(함부르크는 지난해 7월 말 바르셀로나와 친선경기를 가졌다. 선발출전한 손흥민은 45분을 소화했다.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팀은 1대2로 졌다) 빠르고 힘도 좋았어요. 수비 범위도 넓고요. 돌파를 잘 하지 못하겠더라고요. A대표팀 선배들도 다들 대단한 수비수들이에요. 미니게임하면 무서워요. 특히 (곽)태휘형은 정말 아시아 최고의 중앙 수비수에요. 수비력도 좋고요, 헤딩력도 좋고 빠르기까지 하니까 맞붙으면 부담이 되는 수비수에요.
ㅡTV를 통해 활약상을 잘 보고 있어요. 아무런 친분이 없어서 어색하네요. 손흥민 선수와 친해지고 싶어요. 친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알려주세요. 또 쉬는 날 활용법도 알고 싶어요.(김귀현·23·대구)
▶안녕하세요. 저도 꼭 만나뵙고 싶습니다.(전남 신안군 임자도 출신인 김귀현 중학교 2학년이던 2004년 아르헨티나 벨레스 사르스필드에 진출, 유스팀을 거쳐 지난해까지 벨레스 프로팀에서 뛰었다. 폐질환을 앓고 있는 아버지와 청각 장애를 가진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2011년 3월에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 포함돼 울산에서 열린 평가전에 나서기도 했다) 저는 낯가리는 성격도 아닌데요. 친해지는 방법이라. 음. 보통 대화를 많이 해요.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떤 분이구나라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쉬는 날에는 푹 쉬는 편이에요. 예전에는 축구 게임을 많이 했어요. 손흥민을 제가 직접 조종하는 느낌이 좋았어요. 함부르크에서도 뛰고 다른 곳에서도 뛰고 막 그랬지요. 하하하.
[손흥민 10대1 인터뷰]④"독일 애들이 무시했을 때"
◇감독님들의 질문에 당황한 손흥민
마지막으로 K-리그 클래식의 현직 감독들이 손흥민에게 질문을 날렸다. 공교롭게도 질문을 날린 두 감독 모두 '최'씨 성을 가지고 있었다.
ㅡ언제 결혼할 계획인지 구체적으로 알려달라.(최진한 경남 감독·52·손흥민의 동북고 시절 감독)
▶결혼이요? 감독님께 '밉다'고 전해주세요. 이런 질문을 하셔서 당황스러워요. 땀이 '삐질삐질' 나네요.(막 웃더니) 농담입니다. 감독님 제가 좋아하는 거 아시죠. 고등학교 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때 감독님이 계셨기 때문에 제가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아직 결혼을 할 생각은 전혀 없는 것 같아요. 일단은 운동을 하다보면 좋은 분을 만날 수 있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제가 먼저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ㅡ흥민아 독일에서 놀라운 적응력으로 좋은 활약을 보이는 것 같아 기쁘구나. 분명 독일에서는 너는 외국인 선수 신분일텐데 팀원들과의 관계형성에 어려움은 없었니.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니.(최용수 서울 감독·40)
▶감독님까지 질문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움이 있었어요. 아시아에서 온 선수이다 보니까 처음에는 무시하는 경향이 없지 않더라고요. 유소년 때는 패스도 안해주고 볼 갖고 있으면 달려와서 몸을 툭 치고 가져가더라고요. 그래서 말을 배웠어요. 유소년 때는 말을 가르쳐달라고 하면서 친해지기 시작했어요. 1군 올라갔을 때 유용했어요. 딱 올라갔을 때 '쟤는 뭐야'라는 무시가 담긴 시선이 있었어요. 그런데 독일어로 인사하니까 딱 달라지더라고요. 선수들이 잘 챙겨주고요. 같이 밥도 먹으러 많이 갔어요. 잘 감싸주고요. 말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10대1 인터뷰를 마친 손흥민은 "너무 재미있었다"면서 활짝 웃음지었다. 손흥민의 웃음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유럽과 A대표팀에서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