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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엘르] 손흥민이 웃는다. 이 다음 기회가 '최고의 경기'가 될 것이라는 믿음과 가능성을 한 번도 의심하지 않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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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6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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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거의 2년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이제는 원정 경기나 투어로 오래 자리를 비웠다 돌아오면 ‘집에 왔구나’ 싶을 정도예요. 이 익숙함이 당연함이 되지 않기 위해 경계심 또한 잃지 않으려 해요. 어쨌든 저는 경기에 이기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죠.‘


-피시 앤 칩스’는 여전히 안 먹어봤고요


네, 아직도! 그런데 친구들도 잘 안 먹던 걸요?


-오늘 착용한 티파니 아이템 중 몇 개는 본인 소장품이죠. 런던의 티파니 매장은 방문한 적 있나요? 메이페어에 자리한 매장이 특히 근사하던데요


갔다가 유혹에 휩쓸릴 뻔했죠(웃음). 특히 가느다란 디자인의 팔찌는 누구에게나 선물하기 좋은 아이템 같아요.


-무더웠던 지난 7월 토트넘 홋스퍼 내한 경기로 팀원들과 한국을 찾았습니다. 어떤 기억으로 남았나요? 한국을 처음 찾은 선수도 많았을 텐데


정말 좋았어요. 하루하루가 행복해서 잠을 설칠 정도였죠. 정해진 일정이 지나가는 게 너무 안타까워 시간이 천천히 흐르길 바랐어요.


-어떤 점이 그렇게 행복했나요


우리나라에 내가 속한 팀원들을 데려올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모든 선수에게 주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저는 운 좋게도 두 번이나 그럴 기회가 있었죠. 2년 전 내한은 팬데믹 직후라 제약도 있고 일정도 조금 빡빡했다면, 이번 내한은 여유가 있어서 맛있는 걸 많이 먹었습니다. 토트넘이 한국에서 이렇게 사랑받는다는 것을 팀원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도 너무 감사했어요.


-내한 당시 자립준비청년들을 지원하는 자리에 함께하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올해 한국이 개최지로 선정된 ‘제19회 홈리스 월드컵’ 홍보 챌린지에도 참여했고요. 어떤 마음이었나요


제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지 않지만, 그래도 힘을 보탤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뭐든지 해야죠. 앞장서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음번에도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꺼이 참여할 겁니다.


-10대 시절의 당신에게는 어떤 지원이 필요했나요? 함부르크에서 보낸 시간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모든 게 축구를 중심으로 맞춰져 있는 건 마찬가지네요. 아무래도 축구인 입장에서 제 10대를 회고하게 되는데, 유럽 유소년들이 어떤 환경에서 훈련하는지 봤기 때문에 한국 축구가 나아지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계속 생각하게 돼요. 세상에 완벽한 건 없다지만, 한 사람의 노력으로 개선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보거든요.


-개인으로서 충분히 실현과 기여를 하고 있지 않은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웃음).


-최근 몇 년 사이 높아진 K리그의 인기가 항상 한국 축구의 저변이 확대되길 바라온 선수에게는 기쁜 일이겠습니다


K리그 경기는 하이라이트라도 다 챙겨 봐요. 사람들이 K리그 경기장을 지금처럼 많이 찾아주지 않을 때부터 그래왔으니 그때와 비교해 많은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몸소 느끼죠. 선수들이 지금 이 사랑이 당연한 게 아님을 느끼길 바라요. 물론 많이 노력했지만, 이 관심을 유지하는 것 또한 선수들의 몫인 만큼 퍼포먼스뿐 아니라 팬 서비스 등 더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마음으로 매 경기, 매 훈련에 임하면 앞으로 더 큰 사랑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확실히 기량이 좋은 선수가 많아지고 있죠. 2006년생인 강원FC 양민혁 선수와는 내년 1월부터 토트넘에서 같이 뛰게 될 텐데


아직 어린 선수에게 많은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요. 이른 나이에 너무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는 게 항상 좋은 일은 아니잖아요. 저도 어린 시절 자칫 엇나갈 뻔했던 걸 부모님께서 잘 잡아주셨고, 그때의 교훈이 지금의 제가 되는 데 큰 도움이 됐죠. 물론 잘하는 건 당연히 칭찬받아야 하지만요! 프로 리그라는 엄정한 세계에서 먼저 경험을 쌓은 만큼 가까이에서 성장을 지켜보며 도울 수 있는 것을 돕고 싶네요.


-항상 실력적인 것보다 마인드셋이나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매일 연습을 하는 한 실력은 사라지지 않아요. 그러나 자신을 흔들고, 의심할 만한 상황은 누구에게나 분명히 오기 마련이죠. 그런 순간 스스로를 믿고 더 강하게 나아가야 해요. 그래야 더 큰 힘이 생기니까요.


-공항에서 우연히 당신을 마주친 적이 두 번 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요청하는 모든 이에게 사인하거나, 기념 촬영에 응하더군요. 어떻게 그럴 수 있나요


내가 좋아서 시작한 축구인데, 예상치 못한 사랑과 응원을 받으며 뛰고 있죠. 제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이렇게 많은 분이 좋아해주신다는 게 너무나도 감사한 만큼 그 분들께 조금이라도 행복이 된다면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정도의 큰 사랑은 현역 선수일 때 받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일 같거든요.


-저도 오늘은 사인을 받기 위해 런던 나이키 타운에서 산 토트넘 유니폼을 가지고 오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주의해 주셨으면 하는 게 딱 한 가지 있다면 안전이죠. 누군가 다치거나 자칫 상황이 위험해질 가능성이 보이면 제지할 수밖에 없거든요. 안전하게 진행돼야 더 많은 분께 더 오랜 시간 응해드릴 수 있으니 꼭 차분하게 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말을 하는 눈빛이 너무 간절해서 많은 사람이 이 모습을 영상으로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웃음). ‘주장 손흥민’이라는 수식어가 이제 익숙해졌죠. 한국 선수들과 있을 때의 리더십 그리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선수들이 모인 토트넘에서의 리더십은 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사실 비슷해요. 대표팀에서도, 토트넘에서도 어느 순간 ‘고참’이 됐다 보니 18세 때의 나는 선배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되새겨보기도 하죠. 누군가가 어떤 모습을 보였을 때 영감을 받고 마음을 다잡게 됐는지. 말로 하기보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사소한 것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해요.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게 하는 게 제가 생각하는 리더십이에요. 부족하겠지만요.


-승패는 항상 다이내믹합니다. 다음 경기가 있다는 것, 그것은 손흥민에게 부담인가요, 기쁨인가요


내게 최고의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또 한 번 주어졌다는 것. ‘다음 경기’가 제게 의미하는 건 그것입니다. 설령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경기더라도 그 또한 성장과 배움의 과정일 수 있겠죠. 그러나 다음 경기에 임할 때는 내가 최고의 경기를 펼칠 수 있다고,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더 잘할 수 있다고.


-한 팀으로 10년을 함께한 동료 벤 데이비스와는 아들 랄프의 대부가 될 정도로 가깝습니다. 이런 관계를 통해 얻는 에너지는


벤과 벤의 부인까지 셋이 함께 브런치를 먹을 때면 축구 이야기를 제외하고도 대화가 끊이지 않을 정도죠. 한국에서 자란 사람으로서 외국 문화를 경험하며 다른 사람들의 관점과 생각을 듣는 게 인간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과 친밀하게 서로 챙기는 걸 좋아하는 건 타고난 장점 중 하나죠.


-혼자 시간을 보낼 틈은 있나요? 축구는 팀 스포츠이기도 하고, 오늘 촬영장에서도 그렇듯 늘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는데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겨요. 혼자 축구에 대해 생각하고 분석하는 시간이 꼭 필요한데, 그때만큼은 누구도 나를 방해하지 않길 바라죠. 올여름 휴가가 일주일 정도 있었는데 그 기간 동안 거의 밖에 나가지 않았어요. 집에서 책도 보고, 노래도 듣고, 게임도 하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처럼 ‘집돌이’ 시간을 가졌군요


그래도 비율로 따지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얻는 에너지가 8:2 정도로 더 큰 것 같긴 해요. 촬영도 제게는 정말 즐거움이에요. 여러 사람들 또는 반가운 얼굴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고, 왁자지껄 식사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으니까요.


-요즘 더 각별하게 표현하고 싶은 감정이 있다면


표현력 부족이겠지만 ‘감사하다’는 말이 제가 담고자 하는 감정을 충분히 포괄하지 못한다는 생각은 합니다. 그리고 행복해요. 프리미어 리그에서 10년 동안 사랑받으며 선수로 뛰고 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행복이죠.


-팬들이 당신을 ‘쿼카’라고 부르는 이유를 알 것 같네요. 미소 짓는 입꼬리 덕에 항상 행복해 보이는 동물이죠. 혹시 쿼카에 대해 알고 있는 TMI가 있을지


음, 쿼카는 호주에 살죠. 재작년 전지훈련을 갔을 때 실제로 보고 싶었는데, 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쿼카는 멸종위기 동물이라 만지면 벌금을 물게 된다고 합니다.


-최근 가장 근심 없이 웃었던 기억은 언제인가요


휴가 기간! 운동하고 도가니탕도 해 먹으며 눈물 날 정도로 많이 웃었어요. 순간적으로 생각나는 것, 웃긴 이야기를 나누면서요. 지금 생각하니 또 웃음이 나네요.


-그야말로 ‘해피 쿼카’네요!


https://www.elle.co.kr/article/187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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