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중언부언 내 생각을 좀 써봄
단어선택이 좀 웃기기는 하지만 내 입장(?)을 얘기하자면 나는 정말로 아무렇지도 않아.
극단적으로는 내일 결혼발표를 해도 (울면서) 축하해줄 수 있을 정도로.
물론 인스타에 사진이 올라오면 여전히 좀 씁쓸하긴 한데 그렇다고 수영이가 잘못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음.
그룹 이름을 달고 기사가 난다 한들 그게 피해라는 것도 사실은 잘 모르겠어.
어차피 애들한테 막말하는 사람들은 늘 있어왔고 그 기사가 난다고 해서 거기에 엄청난 양의 손가락질이 더해질거라고도 생각 안 해.
뭘 올리든 수영이 잘못이 아니라는 생각만큼은 확고해.
인스타에 어떤 사진을 올리든 그건 수영이 자유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게 아닌 이상엔 팬들이 어떤 이유로든 터치해서는 안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
상처받았다고, 마음이 아프다는 이유로 고나리가 가능해진다면 정말 걷잡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 좀 씁쓸해도 그건 그냥 팬들이 알아서 추스려야 한다고 생각해
물론 덕질이라는것도 결국은 감정이고 또 다른 형태의 사랑이라서
코어한 덬일수록 정말 마음 편히 아무렇지도 않게 하하호호 예쁘다! 할 수 있는 팬은 많지 않을거라고 봐
라이트팬과 머글들이 팬들을 쟤들 왜 저래? 라고 생각하는것도 어떤 마음인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보고
그냥 내가 생각하는건.... 소시는 물론이고 모든 덬들이 다 소녀시대와 오래 가는 것 하나만큼은 명확한 목표라고 믿거든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혼자 자주 생각해
애들 연차도 연차고, 나이도 조금씩 차고 있고, 분명 또 다른 미래를 그리는 시기가 올거니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독거소시를 외치기는 하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것도 너무 잘 알잖아
그러면 그 시기를 다 같이, 진짜 노래 가사 말마따나 항해하는 기분으로 큰 파도를 넘어가듯 지나가야 할텐데
독거소시가 되지 않으면 다들 떠날 생각일까? 그 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기분이 종종 들 때가 있거든
뭘 해도 괜찮은 나이라는건, 괜찮은 시기라는건 대체 누가 정해주지? 하는 생각들 말이야.
나는 애들이 걸그룹 역사에 그은 획을 오래 이어주길 바라고 있음.
내가 오래오래 소시의 무대와 음악을 보고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게 가장 커.
그 '괜찮은 시기'를 딱 잘라 그을 수 없다면 나는 그냥 수영이한테 너 행복한 대로 살라고 하고 시픔......
씁쓸하고 속상해도 그건 내가 알아서 할 일이지 수영이한테 그 책임까지 지우고 싶지 않고 그래
그냥 걱정되는건 팬덤이야
겪어봐서 알지만 이런 일 있으면 늘상 의견충돌이 있곤 해서 앞으로 또 어떤 갈등을 겪게 될지 모른다는게 사실 나는 제일 두려움
솔직히 말하자면 수영이 인스타 볼 때마다 정말 결혼이 생각보다 빨리 닥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돼서
나는 아무렇지 않다 하더라도 팬덤이 또 그 시장통 박살나던 그 갈등 구렁텅이에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이 너무 큼
견디다 못해서 막말하는 팬, 오늘처럼 앞뒤 못 가리고 아무데나 나 화났다고 애를 피라냐소굴에 던져주는 팬, 쿨병걸려서 그럴거면 탈덕하라고 회초리질하는 팬 등등
서로의 의견 표현 자체가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날이 있었잖아
그거 두 번은 겪고싶지 않은데 오늘 더쿠도 셩스타도 그걸 아주 작게 축소해놓은 광경을 본 것 같아서..........
기우일지 몰라도 그게 좀 걱정스러워
당장은 10주년이 아무일 없이 무탈하게 지나갔으면 좋겠고
길게는 그런 갈등 없이 다 같이 오래 갔으면 좋겠는데 그게 마음같이만 된다면 바랄 게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