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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1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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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쇼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계와도 통한다」 고 말하는, 2년 만의 주연 무대 도전! 『웬디&피터팬』 을 롱 인터뷰로 읽다.

 

 

주역을 맡았던 『DREAM BOYS』 이후 약 2년. 와타나베 쇼타가 오랜만에 무대에 출연하게 되었다. 그 작품은 세계적인 명작 『피터팬』 을 웬디의 시점에서 대담하게 재해석한 『웬디&피터팬』. 와타나베가 주인공 피터팬을, 또 한 명의 주인공 웬디는 요시네 쿄코가 맡아 처음으로 함께 연기한다. 댄스와 플라잉, 액션 등을 가득 담아 "피터팬" 다운 환상적인 세계관으로 만든 한 편, 그 속에는 현대 사회와도 통하는 주제가 담겨있는 것이 이번 작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야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피터팬" 으로 만들어져 있는 셈이다. 그런 만큼 관객은 피터팬 일행과 함께 네버랜드를 즐겁게 여행하는 동시에, 마음을 울리는 메시지도 분명 느끼게 될 것이다.

 

- 현재는 사전 연습이 시작된 단계라고 들었습니다.

시작됐어요. 다만 지금까지는 소속사 전통의 무대를 경험해왔는데, 외부 작품은 진행 방식도 환경도 상당히 다르다보니 그 부분에서 아직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느낌이 약간 있어요(웃음). 그래서 지금은 내용이 어떻다고 하기보다는, 환경에 익숙해지는 방법을 찾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 무려 『사랑과 청춘 티켓(愛と青春キップ)』 이후, 8년 만의 스트레이트 플레이니까요.

8년 만이라니... 당시의 기억은 정말 전혀 없어요(웃음). 하지만 『웬디&피터팬』 의 제안을 받았을 때부터 “뛰어들어보자!” 하는 도전 정신 같은 건 있었어요. 그래서 환경의 차이도 하나의 자극이라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그 「환경의 차이」 라는 건,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 방식이나 연습 스케줄 같은 부분인가요?

네. ‘차근차근 연습을 해나가는구나’ 라든가(웃음). 그리고 각 세션에 대장님 같은 분들이 있어요(웃음). 안무 대장, 무술 대장, 연기 대장... 이런 느낌으로 각 세션마다 선생님이 달라서, 지금은 그 분들이나 출연진 분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취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희 소속사의 연습은 갑자기 "춤춰!" 라고 하는 식이었기 때문에, 여기서는 당연하다는 듯 스트레칭부터 시작하는 걸 자극적으로 느끼고 있고, 그걸 즐기고 있어요(웃음). 매일 굉장히 좋은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 지금은 피지컬적인 부분의 연습이 메인이라고 들었습니다.

네. 이번엔 소재가 피터팬이라서 액션도 조금 "서양식" 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지금까지 배워온 건 "일본식" 액션. 그래서 서는 자세가 완전 달라요. 그래서 검을 수십 번씩 휘두르는 기초부터 배우고 있습니다. 지금의 제가 다시 한 번 기초를 배울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액션 연습 외에도 따로 하신 게 있나요?

워크숍에서 『웬디&피터팬』 과는 전혀 다른 소재의 대본으로 리딩을 했어요. 그러면서 연출가(조나단 만비)님과 소통하거나, 웬디 역의 쿄코 상과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사전 연습에서는 춤도 췄어요. 평소 그룹 활동에서 추고 있는 장르와는 다르게, 조금 재즈의 느낌이라 춤의 감각이 전혀 달랐네요. 본 연습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이기도 한 사전 연습 단계인 지금부터 근육통이 굉장해요(웃음). 연습실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다리랑 허리가 대박이거든요(웃음). 그렇다는 건, 그만큼 평소에 사용하고 있는 근육과는 다른 근육을 쓰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얼마나 준비를 안 하고 춤을 추고 있었던 건가’ 라는 이유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웃음).

 

- 최신 대본도 이미 읽으셨을 것 같은데, 웬디의 시점에서 그려지는 이번 작품의 대본을 보고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웬디&피터팬』 이라는 타이틀이다 보니, 역시 처음에는 디즈니의 피터팬이 떠올랐어요. 하지만 대본을 찬찬히 읽어보니, 이번 테마에서는 조금 애틋한 느낌이 들었네요. 네버랜드에 가고, 반짝이는 세계가 펼쳐지는, 우리가 흔히 아는 ‘피터팬’ 과는 조금 다른 이면이 있다고나 할까요. 깊이감과 애틋함, 쓸쓸함이 느껴졌어요. 등장인물들은 "즐거운 일을 떠올리면 하늘을 날 수 있다" 는 설정인데, 그렇게 날아서 도착한 곳이 마냥 반짝이기만 하는 세계는 아니거든요. 그 점이 처음에 ‘피터팬’ 이라고 들었을 때의 이미지와는 의외로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피터팬이라는 인물은 밝고 쾌활하기 때문에, 그걸 같이 표현하는 게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와타나베 상은 디즈니의 피터팬을 알고 계시는군요.

네. 얼마 전에 디즈니 씨에 갔을 때, 조금이라도 공부가 되면 좋겠다 싶어서 (피터팬 어트렉션에) 탔거든요(웃음). 그런데 막상 연습실에 와보니 안무 선생님이 (이번 작품의 목표 중 하나로서) "디즈니의 이미지에서 벗어난다" 라고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피터팬 어트렉션을 탄 건 별로 의미가 없었어요(웃음).

 

- 이번에 연기하는 피터팬은 현시점에서 어떤 인물인 것 같다고 느끼고 있나요?

아까도 얘기했지만, 이번 작품은 마냥 즐겁기만 한 이야기는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피터팬도 계속 즐겁기만 한 캐릭터는 아니고, 그 뒷면에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피터팬의 대중적인 이미지에 대해, “사실은 이런 면도 있다구” 라는 걸 보여드리는 게 이번 무대의 포인트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 대본에서도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깊이가 있는 이야기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피터팬은 꿈의 세계를 그린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것과는 다르게 조금 씁쓸한 "피터" 의 세계. 그걸 와타나베 상이 연기한다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와타나베 쇼타라는, 현실의 제가 살아가는 세계와도 통하는 부분이 어느 정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희의 직업도 표면적으로는 반짝이는 부분만 보여주는 거잖아요. 하지만 그 반짝임에 다다르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굉장히 고생하기도 하고, 땀을 흘리기도 하고, 슬픈 경험도 하게 돼요. 그런 부분에서 제 직업과 이번 작품의 내용이 연결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연예인으로서는 역시 "어른이 되는 것" 에는 저항하고 싶거든요. 겉모습도 퍼포먼스도. 물론 무대 위에서는 피터가 되겠지만, 기왕 제가 연기하는 만큼 ‘연예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도 피터 같은 마음을 품고 있지 않을까?’ 하고 조금이나마 생각해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원작이 가진 테마에 더해, 제가 피터를 하는 의미에 부가적인 가치를 덧붙일 수 있었으면 해요.

 

- 이번 작품은 현실 사회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듯한 부분도 있으니까요.

그러네요. 네버랜드라는 꿈의 세계에 가 있긴 하지만, ‘죽음’ 을 다루고 있기도 하니까 현실적인 면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더 어렵네요. 게다가 꿈과는 정반대의 방식으로 보여줘야 하는 깊이감 같은 것도 있어요. 그 깊이감을 전달할 때 대사에 어떻게 여백을 둘 것인가가 과제. 그건 아마 표정 하나, 목소리 톤 하나로도 달라질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분명 엄청 고생할 것 같아요. 무엇보다 한동안 부타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사 외우는 것에도 고생하고 있습니다(웃음).

 

- 부타이에 공백이 있었으니까요(웃음).

맞아요. 요즘 정말 ‘여태까지 어떻게 외웠었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웃음). 본 연습에서는 역시 대본을 내려놓고 움직이고 싶거든요. 그래서 그 전에 ‘외울 수 있는 부분까지!’ 라고 생각하고는 있는데 좀처럼 외워지질 않아요. 애먹고 있네요.

 

- 『DREAM BOYS』 이후로 2년이 지났기도 했고요.

게다가 『DREAM BOYS』 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작품을 계승해 나가는 저희 소속사의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제가 직접 출연하지 않았어도 알고 있었고 제 머릿속 어딘가에는 들어있는 작품이었거든요. 하지만 이번엔 제로부터 외워야 하니까, 그 부분이 가장 큰일이에요.

 

- 쿄코 상, 그리고 연출가 조나단 만비 상과 워크숍을 했다고 하셨는데, 거기서 만비 상이 해주신 조언은 있었나요?

있었어요, 굉장히. 여러 가지를 얘기해주셔서 종이에 쫙 적어뒀어요.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피터에게도 이면이 있긴 하지만, 아무튼 피터는 웬디를 즐겁게 해줘야 한다” 고 말씀하셨던 것. 그런 책임감 같은 게 피터에게 있다고 조언을 해주셨어요. 그러니까 뒷면은 있지만, 피터는 기본적으로 즐거운 녀석인 거죠. 그 부분을 베이스에 두고 해나가고 싶어요. 하지만 또 뒷면을 너무 의식하는 것도 좀 아닌 것 같아서, 지금은 상당히 고민하고 있는 중이에요(웃음).

 

- 그 부분은 본 연습에서 추구하게 될 것 같네요. 약 2년 만의 부타이라는 타이밍에 『웬디&피터팬』 에 도전하기로 한 건, 와타나베 상의 마음속에 어떤 생각이 있었기 때문인가요?

제안을 들었을 때는 주최가 Bunkamura였기 때문에 분명 자극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아까도 얘기했지만, 우선은 그런 도전 정신이 이유 중 한 가지였고요. 게다가 저는 예전부터 부타이를 해왔으니까, 지금 이 타이밍에 이걸 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도 있었어요.

 

- 그건 이번 테마가 『웬디&피터팬』 이었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을까요?

물론이죠. 역시 "피터팬" 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인데다가, 그게 굉장히 직관적이고 이해하기도 쉽잖아요. 그래서 이번 무대의 스토리도 굉장히 깊이 있지만, 알기 쉽게 만들어져 있어요. 그런 부분을 관객 분들이 보실 때 편안하게 느끼시지 않을까 합니다.

 

- 나이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본을 읽다보면, 어른이 보는 것과 아이가 보는 것에 따라 받아들이는 부분이 전혀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그러네요. 확실한 메시지가 담겨 있으니까요. 하지만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고 생각하니까, 폭넓은 연령층의 분들이 부담 없이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를 잘 모르시더라도 연극을 좋아하시는 분, ‘피터팬’ 을 좋아하시는 분, 혹은 디즈니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까지 다방면의 관객 분들이 즐겁게 보실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 현재는 액션과 플라잉을 중심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플라잉도 『DREAM BOYS』 에서 했던 것과는 다른가요?

다르네요. 애초에 이번 작품의 플라잉은 "즐거운 일을 떠올리며 난다" 는 설정이거든요. 『DREAM BOYS』 에서 했던 플라잉은 퍼포먼스도 포함된 거였는데, 그것과는 다르네요. 물론 객석 위를 날지도 아니고요. 게다가 플라잉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웬디와의 대화가 시작되기도 해요. 이번에는 연기를 하면서 날아다니고 있고, 날고 있는 이유도 확실하게 있어요. 그래서 조금 방식이 다르네요. 무엇보다 "역할로서 난다" 는 건 해본 적 없으니까요.

 

- 『DREAM BOYS』 에서는 와타나베 쇼타 본인으로서 날고 있었으니까요.

맞아요. 그때는 엔딩에서 날았기 때문에 이미 연기는 끝난 상태에서 저로서 날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자유가 있었어요. ‘어떤 형태로 날아볼까’, 그게 제가 보여줄 수 있는 방식이었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피터로서 나는 것이기 때문에 경쾌함도 필요하고, 날면서 대사도 말해야 돼요. 그래서 어떤 텐션의 느낌이 될지,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있기도 해요. 플라잉 중에 해야 되는 게 많은데, 날고 있으면 아무래도 움직임에 의식이 쏠리게 되잖아요. 그때 대사가 날아가 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부정적인 상상이 멋대로 막 들기도 해요(웃음). 근데 이번에는 저뿐만 아니라 다른 출연진들도 날기 때문에 다 같이 플라잉 테스트를 했어요. 그걸 보고 있었는데, 다들 비슷하게 "어렵다" 고 말하고 계시더라고요. 그 부분만큼은 다들 같은 처지였기 때문에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하고 멋대로 안심하고 있습니다(웃음).

 

- 다 같이 함께 힘내자! 같은 느낌이군요(웃음).

맞아요. 그리고 피지컬적인 면에서도 『DREAM BOYS』 의 플라잉과는 다르네요. 제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플라잉과 매달리는 방법이 달라서 조금 신선했습니다.

 

- 그것도 새로운 경험이네요. 액션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모로카지 유타 상은 예전부터 신세를 지고 있는 분이시죠.

네. 하지만 이번에 함께 하면서 모로카지 상도 "이 작품은 다시 0부터 할 거야" 라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서로 안면이 있고 친숙한 관계이긴 하지만, 그런 구분을 확실하게 해주셨거든요. 그래서 첫 날에는 상당히 엄하게 지도해주셨는데, 오히려 그런 점이 좋았어요. "와타나베 군은 이미 할 줄 알잖아?" 가 아니라, "쥐는 법은 이렇게 하는 거야" 라는 식으로 기초부터 다시 배우고 있는 느낌이네요.

 

- 모로카지 상은 『Endless SHOCK』 의 난투 장면 등에도 참여하신 액션 코디네이터이신데, "일본식“ 도 "서양식" 도 다 소화 가능하시죠.

뭐든지 잘하시거든요, 모로카지 상은. 저로서도 엄하게 대해주시는 게 감사하고요. 잘 아는 분이라 안심되는 느낌도 커요. 그래서 액션은 매우 편안한 환경에서 하고 있습니다.

 

- 아까 「날기 위해서는 즐거운 일을 떠올리면 된다」 는 피터팬의 대사가 있다고 하셨는데, 만약 와타나베 상 본인이 날기 위해 즐거운 일을 떠올린다면 어떤 장면일까요?

역시 스케줄이 끝난 후의 시간이 되겠네요(웃음). 일이 끝나면 친구랑 만나서 밥을 먹고, 그 다음에는 사우나에 가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카페에 들러 커피를 한 손에 들고 산책하면서 집으로 돌아가거든요. 그런 평범한 일상이 즐거워요.

 

- 그렇군요. 매우 현실적이고 소소한 시간이네요.

맞아요. 특별한 것보다도, 일상으로 돌아가 친구와 만나는 순간이 즐겁다고 느껴요. 그래서 제가 날기 위해서 떠올리는 장면은 의외로 현실적. 그 부분은 판타지가 아니에요(웃음).

 

- 하지만 그 시간이 가장 안심되는 거네요.

네. 물론 일하는 시간도 즐거워요. 하지만 역시 어딘가 긴장하고 있거든요. 오히려 긴장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게 풀렸을 때는 해방감이 들어요. 『웬디&피터팬』 의 본 공연이 시작되면 그런 긴장감이 매일 올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두근거리지만 그 긴장감도 즐기고 싶어요.

 

- 긴장감도 필요한 법이니까요.

액션이나 플라잉에도 과제가 있지만, 이번엔 대사도 상당히 많네요. 그래서 뇌도 꽤 피곤해질 것 같아요(웃음).

 

- 이번 작품은 피터팬뿐만 아니라 후크 선장도 고뇌를 안고 있지요. 악역의 이미지가 있는 후크 선장과는 인상이 달라 재밌었습니다.

저도 재미있다고 느꼈고, 그 부분이 연극 『웬디&피터팬』 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반짝반짝 두근두근 스토리에 더해, 단순히 ‘네버랜드는 근사한 곳’ 이라는 것만으로 끝내지 않아요. 각 인물에게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그 부분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 후크 선장이 젊음을 부러워하는 듯한 묘사도 나오죠. 그래서 나이를 먹은 자신에 대한 괴로움이나 씁쓸함도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대중적이고 친근하지만, 그 안을 차분히 들여다보면 결국 어른스러운 이야기네요. 보면서 즐겁기도 하고 웃을 수도 있지만, 어딘가 조금 애달파져요. 대중적 이미지의 "피터팬" 을 상상하고 보러 오신 분들은 그 부분에서 좋은 의미로 놀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 등장인물들이 날아다니는 시각적인 화려함도 있겠지만, 어느새 그 내용이 마음에 와 닿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네요. 그래서 아마 시각으로 느껴지는 것과 청각으로 느껴지는 것이 상당히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시각적으로는 역시 화려하네요. 모두가 날고 있고, 액션도 하고 있고, 대사를 말하고 있을 때는 웃는 장면이 많을 것 같아요. 하지만 등장인물의 대사만 들어보면 ‘어라? 생각보다 무거운 얘기를 하고 있네’ 하고 느끼실 거예요. 눈과 귀 사이에서 갭이 생길지도 모르겠네요.

 

- 피터의 대사 중에는 「잊어야지. 기억하고 있다니, 나쁜 일이야」 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런 말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맞아요. 어렵고, 간단히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하지만 부타이를 본 사람들이 각자 자기 나름대로 그런 대사들을 해석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과거는 굳이 돌아보지 않는 걸로 하자" 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뒤만 보고 있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해석도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는 관객 분들에게 맡기고 싶어요.

 

- 웬디에게 "앞을 향하라구" 라는 의미로 피터팬이 말을 건넨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피터는 항상 밝고 쾌활하기 때문에 그 말을 밝은 느낌으로 말하고 있어요. 그건 어떤 의미로는 광기이기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거든요. 굉장히 신기한 캐릭터이라서 그걸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를 앞으로 연습하면서 고민해보고 싶어요.

 

- 『웬디&피터팬』 에 도전하면서, "와타나베 쇼타" 로서의 인생에도 뭔가 새롭게 생겨나는 것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시나요?

사실 방금 나왔던 "죽은 이를 잊는다" 는 표현은 저 스스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건 예를 드는 건데, 옛날이야기를 길게 늘어놓는 사람은 조금 부담스럽지 않으세요?

 

- "그 시절은 좋았지" 라고 말하는 사람 말인가요?

맞아요(웃음). 진정한 의미의 "죽은 이를 잊는다" 는 의미뿐 아니라, 그런 것에도 통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계속 뒤만 돌아보고 있으면 "이 사람 또 옛날 일을 말하면서 스스로를 부풀리려고 하고 있네" 싶어서 조금 질릴 것 같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딱히 과거의 일을 미화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네요.

 

- 하지만 반대로, 과거의 사건을 좋은 추억들 중 하나로서 계속 가지고 가는 건 근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맞아요. 하지만 그걸 주변에 자랑하듯 얘기하는 건 조금 아니지 않아 싶거든요.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있어서, 저도 뒤가 아니라 앞을 보며 나아가고 싶고, 이번 작품에서 다양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어요.

 

- 한편, 피터팬은 계속 소년인 채로 남아있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와타나베 상에게도 소년의 마음을 잊고 싶지 않다는 감정이 있나요?

있죠. 역시 어른이 될수록 점점 말을 조심하게 되고, 무난한 얘기만 하게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결과적으로 점점 재미없어져 가네요. 엔터테인먼트의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으로서 그런 건 싫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의미로서도 어느 정도의 천진난만함과 아이 같은 느낌, 조금의 리스크를 감수하는 대담함. 그런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밸런스를 잡아가면서 해야겠지만.

 

-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그렇죠. 말을 너무 고르다보면 딱딱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자기가 생각한 걸 그대로 말하는 것, 그런 약간의 동심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웬디&피터팬』 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웬디, 타이거 릴리, 팅크(팅커벨) 등 여성 캐릭터들이 매우 강하고 멋있다는 점입니다. 이 이야기의 배경인 20세기 초는 지금보다도 여성의 입지가 매우 낮았는데, 그걸 타파하는 듯한 느낌의 작품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확실히 남녀의 차이가 드러나는 표현도 있네요. 팅크도 강하고, 웬디도 굉장히 강하죠. 반면에 남성 캐릭터들은 어딘가 어린애 같아요. 그건 현대에서도 듣는 얘기라고 생각하니까, 그 부분은 현대적인 메시지도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 『웬디&피터팬』 은 지난 2021년에 일본에서 초연을 진행했었죠. 그건 보신 적 있나요?

자료를 얕~게 봤습니다(웃음).

 

- 얕다는 건?(웃음)

너무 깊게 공부하면 어떻게 해도 그쪽으로 기울어 버리거든요. 『DREAM BOYS』 를 연출해주신 (도모토) 코이치 군에게 "작품은 같아도, (연기하는) 사람이 바뀌면 작품도 바뀐다" 라고 배웠어요. 그 말이 굉장히 깊이 박혔거든요. (나카지마) 유토 군의 『웬디&피터팬』 을 너무 세세하게 공부하면 그런 느낌으로 기울어 질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나다움은 어디에?’ 라는 것이 생겨요. 그래서 일부러 얕~게 보고, ‘이런 이야기구나’, ‘이런 것을 하는구나’ 라고 이해만 해두자 싶었어요. 그리고 나머지는 연출가님에게 배워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와타나베 상이기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 "피터팬" 을 하기 위해서네요. 이번 작품에는 "모험" 이라는 단어가 몇 번이나 등장하는데요. 와타나베 상에게 있어서 "모험" 은 어떤 것인가요?

그건 지금 하고 있는 이 직업이네요. 이번 부타이도 마찬가지지만, 언제 무엇과 만날지 알 수 없다는 게 저희가 하고 있는 일이니까요. 최근에는 감사하게도 진행을 맡는 기회가 늘기 시작해서, 이번에 『1억 2000만 명의 고마워 노래의 감사제』 에서도 하루 상과 같이 MC를 맡았습니다. 얘기를 들었을 때는 ‘이런 대형 특방을 내가!?’ 라고 생각했지만, 이야기를 들은 이상, 도망갈 수는 없으니까 "무조건 하게 해주세요" 라고 말씀 드렸어요. 그런 각오도 필요하고, 제 배짱도 시험할 수 있네요. 그래서 이 직업은 항상 모험의 연속일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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