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오역 있을 수 있음!
『나의 행복한 결혼』
메구로 렌
인기 소설을 영화화한 『나의 행복한 결혼』 에서 메구로 렌이 마음을 닫은 엘리트 군인으로. 불우하게 살아온 히로인과의 운명의 사랑을 그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연기하려고 하고 있었을까. 쾌진격이 이어지는 배우업에 대한 생각도 들어보았다.
주연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기쁘기도 하고, 조금 신기하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뭐랄까, 지금까지의 저는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었기 때문에. 다른 세계선의 사건으로 생각했을 정도이기도 했고, 두근두근 울렁울렁 했어요. 지금도 그 기분은 어떤 의미로 변함없이, 여러분이 보고 어떻게 받아들여 주실지 두근두근 울렁울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반드시 재밌는 작품이라는 자신도 있어요. 저는 처음에 원작을 읽었을 때부터 「엄청 재밌네」 라고 느끼기도 했고요. 훗카상에게도 「재밌으니까 읽어봐」 라고 평범하게 추천했어요. 훗카상에게 소개한 이유는 단순히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때 옆에 있었으니까 그랬던 거지만(웃음). 하지만 훗카상이 무조건 빠질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생각했던대로, 바로 구입해서 읽고는 빠져버렸네요. 다른 멤버들도 읽어줘서 「어떤 이능력을 쓰고 싶어?」 「이능력을 쓸 때, 어떤 포즈로 할 거야?」 같은 대화가 그룹 안에서 난무하게 되었습니다.
키요카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큰일이네」 라고 생각했습니다(웃음). 나로 괜찮은 걸까- 싶었어요. 그도 그럴게, 누구나 부러워하는 미모의 소유자니까요. 하지만 하게 해주신 이상, 내가 하는 의미를 제대로 남기고 싶어. 그런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키요카는 군인으로, 냉혹하지만 부대원들이 굉장히 의지하고 있어요. 그를 동경하고 있는 사람도 많고, 의지가 되는 사람이네요. 겉모습만이 아니라 내면도 매력적이에요. 그런 분위기를 내는 것 자체가 어렵고, 겉모습도 아름다우니까... 큰일이잖아요(웃음). 하지만 역할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저 나름대로 열심히 했어요. 좋아하게 된 상대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나 지키려고 하는 자세 등,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기도 했네요. 내가 그의 입장이었다면? 같은 것도 생각했고요. 다만 제가 의지할 수 있는 인간인가 어떤가, 라고 한다면... 그렇게 되고 싶네요. 의지하기보다는 의지가 되는 남자가 되고 싶어. 그렇기 때문에 저 자신도 키요카를 동경하는 부분은 있다고 생각해요.
은발이 된 저를 봤을 때도 「괜찮으려나?」 라고 생각했습니다(웃음). 아마 메구로 렌으로서 살아가는 중에는 절대로 할 일이 없는 헤어스타일이고, 역시 불안하긴 했었네요. 하지만 스탭 분들이 촬영 때마다 2시간 정도 시간과 공을 들여서 만들어주신 스타일이기에. 저도 그 분들의 마음에 답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있었고, 2개월 가까운 촬영 기간 동안 서서히 익숙해져 갔습니다. 크랭크업이 가까워졌을 무렵, 타카이히토 역의 오오니시 (류세이)군과 촬영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에게 「어울리네요」 라는 말을 들었어요(웃음). 오오니시군도 멋진 모습을 하고 계셨기 때문에 「어울리네요」 라고 말했네요. 같이 촬영한 것은 하루이기도 했고, 저도 집중하는 타입인데 오오시니군도 집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그다지 대화는 많이 하지 않았지만. 반대로 그게 괜찮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입장이 다른 타카이히토와 키요카를 절묘한 거리감으로 연기할 수 있었으니까요.
원래 저는 결혼에 대한 소망 같은 것이 강하게 있어서요. 그래서 키요카를 연기하면서 결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기도 했고, 키요카와 미요의 관계에 대해서도 「그렇지」 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지키려고 하잖아요. 키요카는 자신의 몸을 던져서라도 미요를 지키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고, 미요도 비슷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말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면 결혼은 못 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어떤 상태가 되더라도, 변함없이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상대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로 저의 가치관과 연결되는 부분은 있었네요. 물론 이 두 사람도 처음부터 서로를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키요카가 미요를 좋아하게 된 것은 “서서히, 서서히” 라고 생각해요. 키요카는 키요카대로 지금까지 만난 혼약자 후보들을 통해서 여성에 대해 굳어진 이미지가 강하게 있었을 것이고. 그런 스타트에서 「지금까지의 사람들과 다른 걸까?」 「앗, 다르네」 를 거쳐서, 이 사람을 지키고 싶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러요. 어딘가에서 확! 하고 스위치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느슨한 포물선을 손으로 표시하면서) 서서히, 서서히 풀려가는 이미지였습니다. 그런 느슨한 마음의 변화를 연기하는 것은 어렵기도 했지만, 미요가 키요카에게 뭔가를 해주었을 때의 감정 같은 것을 연기하면서 신중하게 주워 모았어요. 그때 그때의 감정을 모아가는 이미지로 연기하고 있었습니다.
이 작품에서의 경험을 통해서 배우업의 재미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츠카하라 아유코 감독님에게 여러 가지를 배우는 가운데, 이런 연기를 해나가고 싶다는 방향성이 정해지기 시작했어요. 어떤 연기를 하고 싶은가,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되는가. 작품이나 역할에 관해서는 물론, 연기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해주셔서 제가 하고 싶은 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연기의 즐거움이라는 것이라는 걸까- 라고도 생각하고 있어요. 그도 그럴게, 지금까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였으니까요. 아무튼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는 마음만이 앞서갈 뿐이었고, 기술적인 면에서는 뭐가 올바르고 뭐가 잘못된 것인지 조차 몰랐어요. 연기 레슨을 받은 적도 없었고요. 그렇게 정신없이 덤벼들 뿐이었지만, 지금은 조금이지만 연기와 마주 하는 법을 알게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만약 저의 키요카에게 인간다움을 느꼈다고 한다면, 그건 츠카하라상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 을 연기하는 것이야말로 츠카하라상에게 배운 것이고, 그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예를 들어 이능력을 쓰는 장면에서도, 미요를 공주님 안기를 해서 구하는 장면에서도, 잠시 저로 돌아오는 일은 일절 없었어요. 설정으로서는 판타지이기도 하고, 일상에는 없는 일이지만, 저는 눈앞에 있는 것만을 보고, 생각하고, 집중하는 것 뿐. 그것만 할 수 있다면 다른 건 아무래도 좋아요. 어떤 작품, 어떤 역할에 관해서도 그러네요. 뭔가를 연기하고 있을 때, 저의 감정이 나오는 일은 없을지도. 다만, 결코 요령이 좋은 타입은 아니기 때문에 반대로 스위치 전환이 어려운 것도 있어요. 역할의 마음을 생각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에도 시간이 드는 편이고요. 사실은 훅훅 바뀌는 편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만요. 깔끔하게 선을 긋고, 제일 좋은 연기를 본방에서 꺼낼 수 있는 자세로 있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아직 그게 충분히 잘 되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고, 촬영 기간 중에는 항상 (역할이나 작품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 계속 지방에서 찍고 있어서 집에 돌아가는 일도 없었으니까요. 어떤 의미로 작품과 마주하는 것에는 최적인 환경이기도 했지만. 그렇기 때문에 크랭크업 때는 역시 눈물이 났습니다. 끝났다는 달성감도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연기에서 매일같이 다양한 벽에 부딪치고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얻은 것도 많이 있었으니까, 그렇게 되어버렸던 것 같아요.
촬영을 마친 뒤, 역할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하지만 그건 결코 요령이 좋다거나 한 것이 아니라, 아마 제가 한 가지 일 밖에 못하기 때문. 예를 들어 크랭크업 다음날에 그룹 일이 들어가 있다거나 하잖아요. 그래서 현장에 가서 멤버들과 같이 있으면 평소의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돌아가네요. 눈앞에 있으니까 그 일에 대한 것만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되는... 그런 식으로 인식하고 있어요(웃음).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힘드네- 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일을 하게 해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이 지금은 강해요. 연기의 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 그 이외의 일에서도. 필요로 해주신다면 필요로 해주신 만큼 감사하다는 마음이 늘어가요. 「일이 잔뜩 있어, 어떡하지!?」 라고 생각하는 일은 없을지도. 필요하다는 말을 듣지 못하는 쟈니스 Jr. 생활이 길었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해주시는 것이 순수하게 기뻐요. 필요하다고 해주시는 분에게는 전력으로 보답하고 싶고, 필요로 되어지는 것에 대한 기쁨은 다른 사람보다 클지도 몰라요. 그렇기 때문에... 뭐든지 할 거예요! ...라고 말해버렸다(웃음). 하지만 이 마음이 사라지는 일은 절대로 없어요.
~ 보고 싶어! 하지만 못 본 영화 ~
『여명 10년』 을 보고 싶은데, 보면 무조건 괴로워질 것 같기 때문에... 나는 볼 수 없는 작품이겠구나- 라고 받아들이고 있어요(웃음). 100% 울 거고, 아마 콧물도 장난 아닐 것 같고. RACWIMPS 분들의 주제가는 자주 듣고 있어요. 그것만으로도 울컥하게 되었었네요...
~ 매력적인 사람 ~
잡혀 살고 잡을 수 있는 관계를 동경해요
「잡혀 산다(尻に敷く)」 라는 말이 있잖아요. 남자를 그렇게 만들 수 있는 여성, 그 만큼의 기백을 가지고 있는 여성에게 매력을 느껴요. 이 사람에게는 무조건 잡혀 살겠구나... 싶은 사람을 무심코 눈으로 쫓아버리네요. 잡혀 사는 남편이 있고, 잡을 수 있는 아내가 있는... 그런 부부 관계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도 있어요. 왜냐면 그 편이 밸런스도 좋아보여서요. 잡혀 사는 남편은 굉장히 근사하다고 생각해요. 반대로 잡는 아내도 굉장히 멋지고. 언젠가 그런 두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이상적일 거라고 생각해요.
~ 자신의 매력을 분석 ~
열심히 하는 부분은 계속 변하지 않아
저의 매력은 열심히 하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열심히(一生懸命)” 를 빼면 아무 것도 남지 않을 정도로. 명심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 부분 만큼은 옛날부터 변하지 않았고, 변하게 만들고 싶지 않고, 변하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최근 더해진 매력이라고 한다면, 조금 태클을 걸 수 있게 되었어요(웃음). 이전에는 태클을 거는 것도 태클을 받는 것도 딱히... 라는 느낌이어서. 제 대화의 템포가 늦어서 이야기를 못 쫓아가기도 했었지만, 최근엔 템포가 빠른 사람을 상대하면서도 태클을 걸 수 있게 되었어요. 조금은 순발력이 몸에 붙은...걸지도?
Back Shot Story
유연하고 차분한 어조로 작품에 대한 것, 역할에 대한 것, 연기에 대한 것을 올곧게 말해준 메구로상. 언뜻 보기에 모든 것에 초연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메구로상이지만 내면에 품은 뜨거운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인터뷰였습니다. 사진 촬영 때도 「이렇게나 많은 꽃을 준비해주신 건가요! 고맙습니다!」 라며 진지한 자세인 메구로상. 그 꽃에 둘러싸인 모습, 큐트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