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래 스포스포스포
내가 못읽었나..
그리스월드가 포우한테 뽀뽀한다고 왜 말 안해줬어!
여자 캐릭터들이랑 키스신 있다는 말만 있지 그리스월드랑 뽀뽀한단말은 안했자나!
보다가 깜짝!
근데 스토리 빈약하다는 후기 많아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너무 내 취향.
포우랑 그리스월드랑 좀 더 대립했으면 좋겠다는 후기가 많아서 걱정했는데 나한텐 이 구도가 더 잘 맞았어
나약하고 미쳐쓰러져가는 포우를 관망하고 괴롭히면서 즐거워하는 그리스월드.
딱히 그리스월드가 포우를 저렇게까지 싫어할 이유가 있냐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나는 넘나 이해가 된게
오빠얌의 포우는 너무나 연약하고 예민하고 순수해서.... 그런 포우가 자기 손아귀에서 놀아나다 파멸하는 모습을 보면서 희열을 느낄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스월드가 포우한테 뽀뽀한게 2막에서 포우가 작품 찾으러가고 그리스월드 계략에 빠져서 술이랑 약을 강제로 주입당해서 정신을 놓을때였잖아
포우 죽기 직전.
그 때 그리스월드가 포우 끌어안고 머리 쓰다듬다가 볼인지 입인지 (멀어서 안보임)에 입맞춘다음 버리고 가는데 그 심리가 한번에 확 와닿아서 소름돋았어.
내가 망가뜨린대로 속절없이 당해 죽어가는 인형에 대한 나름의 광기같은 걸로 난 해석했어. 잔혹한 애증같은?
포우의 죽음을 앞두고 희열을 느끼는 그런 느낌?
내가 약간 랭보나 니진스키류의 광기어린 예술가들을 좋아해서 그런가 착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제대로 힘쓰지 못하고 죽어가는 포우를 지켜보는데 너무 흥미롭고 좋았음. 그리고 포우에게 열등감느끼는 캐릭일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정말로 포우를 망가뜨리면서 희열느끼는 그리스월드가 정말 취향 ㅇㅇ
남들에게 함부로 추천은 못하겠다만...
그리고 오늘 매의 날개, 이모탈 다 진성으로 올려불렀던 것 같고
함정과 진자는 원래도 기대했지만 좋았고
관객석 그 어딘가는 진짜 너무 좋다 ㅠ
극중 연기가 어우러지니까 라디오에서 듣는거랑은 달라 ㅠ
오빠얌 저음 참 단단하고 부드럽고.
고음은 락발성 섞여서 존좋 ㅠ
그리고 딕션은 진짜 황홀한 수준이더라.
못알아들은 대사가 없어.
팬인 나도 이렇게 오빠 발음이 좋았나싶음.
어떡해 ㅠㅠㅠ 나 이제 다다음주까지
못보는데 ㅠㅠㅠㅠㅠㅠㅠ 벌써 보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