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좋다
“누난 너무 예뻐”를 외치던 소년들이 어느덧 데뷔 15년차의 중견 아이돌이 됐다. 이 15년의 궤적을 그린 <마이 샤이니 월드>가 11월3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2시간여의 러닝타임을 촘촘히 채운 공연 실황 영상에 더불어 키, 민호, 태민 3명의 멤버가 그룹의 발자취를 회상하는 형식이다.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지쳐서 주저앉곤 했던 데뷔 초기, 자신들의 방향성을 찾아 헤매던 중기, 그리고 군 공백기를 거쳐 현재의 원숙기에 이르기까지의 온갖 추억들이 되살아난다. 샤이니의 팬뿐 아니라, k팝의 부흥기에 한번이라도 귀 기울였던 이라면 묘한 애수를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씨네21>은 <마이 샤이니 월드>에 출연한 샤이니의 키, 민호, 태민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의 말에서 가장 먼저 느껴지는 공통점은 결국 팬을 향한 애정이었다. 이 순수한 원동력이 차후 15년의 샤이니를 고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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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매 순간 또렷하게, <마이 샤이니 월드> 키
“생각보다 더 좋은 결과들이 앞으로 기다리고 있으니, 지치면서 버티지 말고 기대하며 버텨.” 샤이니의 키가 15년 전의 본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이렇듯 키는 늘 앞으로 나아가려는 사람이다. 데뷔 15년을 맞은 지금에도 마찬가지다. “멤버들과 예전 이야기를 나누거나 함께 먹었던 음식을 떠올리는 일은 많지만, 예전 모습을 모아놓거나 일부러 찾아보는 편은 아니다”라며 과거는 과거로 훌훌 턴다. 활동하며 겪는 고초와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불만을 참기보단 어떤 것이 잘못됐는지 얘기하고 털어버리는 편”이라고 말한다. 샤이니 활동 중에서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물었을 땐 “당시 트램펄린에서의 촬영이 유행이었던 터라 트램펄린에서 뛰는 타이밍이나 공중에서의 포즈 연구에 무척 능숙해졌던 일”을 언급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렇다고 하여 아주 거창한 미래의 계획을 세우는 편은 아니다. <마이 샤이니 월드>에서 키는 예전 샤이니 활동에서 점진적으로 이루고자 했던 여러 목표를 언급했다. “데뷔하자, 1위 하자, 상 받자, 핸드폰 받자”라는 목표들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거쳐 정상의 자리에 오른 현재, 그의 목표는 “이번주에 중요한 촬영이 있는데 잘 넘기자!”다. 더하여 <마이 샤이니 월드>에서 그는 ‘군백기’ 당시의 불안을 언급했다. 이 불안 때문에 활동기를 멈추기 힘들다던 그에게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묻자 “특별한 일정이나 계획을 세우기보다 지금의 형태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굳은 심지를 내비쳤다. 당장 하루하루,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며 지내온 마음가짐이 지금의 샤이니 키를 만든 비결인지도 모르겠다.
그는 바쁜 활동기일지라도 자신의 행보를 바라보는 대중의 반응을 놓치지 않는다. “내 일은 일의 ‘대상’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내 활동에 대해 여러 커뮤니티의 의견을 확인하고 앨범에 대한 만족도가 어떤지도 살피는 편이다.” 팬과의 내밀한 소통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공개적인 SNS가 아니라 버블처럼 팬들만 있는 곳에선 훨씬 더 편하게 얘기한다”라고 말하며 “게시하는 사진의 결도 다르고 소소한 정보를 많이 교류한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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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순수가 품은 비밀, <마이 샤이니 월드> 민호
샤이니의 ‘민호’ 하면 떠오르는 여러 이미지가 있다. 꺼지지 않는 의욕, 지치지 않는 활동력, 그리고 무엇보다 팬들을 향한 애정이다. 매 무대에서 빠뜨리지 않는 팬들과의 눈 맞춤, 소통으로 정평 나 있는 그다. <마이 샤이니 월드>에서도 계속해 등장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것은 팬들만의 일방적인 기쁨이 아니다. 민호 역시 ‘콘서트’를 샤이니 활동의 가장 큰 원동력이자 기쁨으로 꼽았다. “뻔한 답이겠지만, 팬들께 너무 감사하다. 내가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보여줄 수 있음에 행복하고, 팬들을 보며 함께 호흡할 때 정말 큰 행복을 느낀다.” 데뷔 15년을 맞은 지금도 그는 팬들과의 만남을 “벅차오르는 순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일”이라 말한다. 물론 변화도 있다. “처음엔 어색하고 조심스럽기도 했지만 이제 훨씬 더 가까워지고 편해졌다. 서로의 삶을 잘 지켜주면서 좋은 사이를 만들어온 것 같다.”
민호가 팬들과 소통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다. 그중 하나가 바로 노래의 가사다. 대부분의 랩 가사를 직접 쓰는 그에게 창작의 원료는 “솔직함”이다. “일상생활에서 혹은 활동하며 느낀 많은 감정을 가사로 써 내려갈 때, 팬들이 나와 같은 감정을 공유하면 좋겠다는 마음도 함께 담으려 한다.” 그는 <마이 샤이니 월드>를 두고도 “샤이니월드와 우리 사이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끈”이 있다며, “좋은 추억을 만들어줘서 고맙고, 앞으로도 항상 행복한 일만 만들자”는 고백을 남겼다.
또 민호는 연기, 사진 촬영, 스포츠 등 활동 스펙트럼이 넓고 다양한 취미를 가진 것으로도 유명하다. “취미 활동으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맑게 만든다. 이렇게 깨끗한 모습으로 팬들과 대중에게 다가가려 한다.” “가장 순수한 마음이 가장 큰 무기”라고 여긴다는 그의 말이 샤이니의 민호를 가장 적확하게 표현하는 듯하다. 한편으로 그는 본인의 모습을 무어라 명확히 규정하진 않는다.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는 아직 나만의 비밀로 남겨두고 싶다”라고 한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팬, 대중이 생각하는 민호는 다를 수 있기에 그들의 시선과 의견을 더 보고 듣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그의 진중하고 솔직한 성정이 다시금 드러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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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상에 그리는 궤적, <마이 샤이니 월드> 태민
<마이 샤이니 월드> 속 태민은 샤이니의 2009년 발매곡 <줄리엣>을 자신과 샤이니가 한 계단 올라갈 수 있었던 분기점으로 상정한다. 그래서일까. 태민의 고백을 듣고 나면 후렴구 가사인 “영혼을 바칠게요”가 고스란히 무대를 향한 태민과 샤이니의 절절한 고백으로 들린다. 영혼을 바칠 만큼 몰두한 무대가 있냐는 질문에 태민은 “꼭 하나만 꼽아야 한다면 샤이니의 일본 도쿄 돔 무대를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도쿄 돔 무대에 올랐을 때 ‘우리가 비로소 무언가를 이루어냈다’는 감흥을 피부로 체감했”기 때문이다. 중학교 3학년, 태민은 지금 돌아봐도 어린 나이에 샤이니의 막내로 데뷔했다. 만약 태민을 여태 막둥이 소년의 이미지로 기억했던 관객이라면, <마이 샤이니 월드>를 통해 점잖고 진중한 어른 태민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속 태민을 성숙한 30대 청년으로 보이게 만드는 것은 태민의 화법이다.
태민은 샤이니의 두 형(키, 민호)이 고민을 토로할 때 내담자가 무조건 의지할 만한 든든한 상담가의 말투를 갖췄다. 태민은 “상대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해준 것일 뿐”이라고 손사래를 치지만 그는 멤버들의 현재 고민을 듣고 즉자적으로 위로를 건네기보다 상대가 품은 고민의 근원을 자신의 시각에서 해석한 후 상대에게 돌려주는 지혜를 갖췄다. 태민은 줄곧 샤이니를 컨템퍼러리(contemporary) 밴드라 정의해왔다. 2023년을 살아가는 리스너들이 샤이니에게 요구하는 바를 기민하게 찾아내려 노력하냐는 질문에 태민은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라면 당연히 공부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역설했다. 태민은 데뷔 이후 수차례 자신의 꿈을 ‘최고가 되는 것’이라 공표했다. 아이돌 경력의 정점을 찍은 것은 물론, 솔로 아티스트로도 무수한 화제의 무대를 낳은 태민은 현재 미니 4집 앨범 발매를 눈앞에 두고 있다. 태민은 “아직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말한다. 이미 최고의 자리에서 더 높은 별을 손에 쥐려 비상하는 태민을 기쁘게 만드는 순간은 누군가가 그를 롤모델이라고 고백할 때다. “누군가가 나를 롤모델이라 이야기할 때마다 ‘내가 잘 걸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에게 떳떳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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