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덬은 30대이고 직업이 음악 쪽(정확히는 CM송이나 삽입곡 고르는 코디네이터)이라
팝, 알앤비, 힙합, 제이락, 제3세계 음악,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 노래에 국내외 뮤지컬 넘버까지 많이 듣는 남덬이야.
이번에 우연히 음방에서 세븐틴 신곡 듣고 깜놀해서 카테 들어와봤어 ㅎㅎ
글도 많은거 보고 또 한번 놀람 ㅋㅋ 데뷔한지 얼마 안됐는데 팬이 많이 생길만하다 싶은게
노래가 진짜 좋네. 아낀다 때도 신선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노래는 넘나 내 취향 저격인것 ㅋㅋ
이 노래 들으면 그냥 딱 드는 느낌이 뭐냐면... 노래 자체에 진짜 공을 많이 들인 티가 나.
아이돌 노래에서 이 정도 퀄이 나오는게 넘나 오랜만이라서 그것부터 호감 ㅇㅇ
전반적으로 춤이 뮤지컬 같다고 해서 보니까 진짜 그렇던데 그것도 센스있다고 생각한게
이 노래 자체가 뮤지컬 넘버 같이 만들어졌거든.
뮤지컬 노래들의 특징이 스토리를 잘 담을 수 있게 보통 긴장감있는 코드 진행을 쓰는데
이 노래에서는 후렴하고 '우리는 서로를 선택했고 나노 단위로 집중해' 이 파트가 딱 그런 코드 진행이야.
특히 끝부분 후렴에 멤버가 돌아가면서 파트가 늘어난 부분은 진짜 뮤지컬 노래같고
신기하게 이 파트가 안무도 가장 뮤지컬스러운 파트인 것 같아. 이 부분은 안무짠 멤버가 정말 센스 돋는듯..
그리고 노래가 밋밋하지 않고 다이내믹한데 그러려면 긴장하고 풀고 하는 부분이 계속 나와야 하거든?
근데 그게 공을 아주 들이지 않으면 쉽게 잘 안나와. 시간을 많이 들여서 꾸준히 노래를 고쳐야 하는데
이 노래는 그런 흔적이 곳곳에 보여. 두번째 랩만 봐도.. 앞 파트에서 긴장 주고 뒷 파트에서 풀고 그래.
후렴 안에서도 기승전결이 딱 있는 게.. '새벽에 물을~~' 이 파트가 딱 절정으로 긴장감이 딱 잡히고
(나중에 그래서 4단고음할 때도 바로 이 파트 코드 진행에 따라 음을 올리는 거구)
그 뒤로 풀리는 구조거든. 코드도 감정이 점층되는 느낌을 주는 진행이라서..
이런 진행이 일반 대중가요에서는 잘 안 나오고 뮤지컬에서 주로 나오는데 진짜 신기하고 반갑고 그래. ㅎㅎ
두번째 랩 (에스쿱스가 부르는 듯?) 반주를 집중해서 들어보면 무슨 정글에서 나올 것 같은 사운드가 나오는데
보통 노래에서 사운드 두세개로 뽑는데 이 랩 파트만을 위해서 따로 사운드를 딴 거라서 그것도 너무 대견하고..
첫번째 랩 파트도 사운드 따로 줬는데 너무 좋아.
특히 '숨김없이 보여 주고 싶어' 파트를 잘 들어보면 뒤에 나오는 사운드 진짜 기가막히게 뽑힘..
보통 랩 파트에 이렇게 별개 사운드를 넣지 않는데 (그냥 후렴이나 1, 2절에 쓰는 사운드 그대로 연장하는 경우가 대부분)
노래 전체적으로 긴장감을 주는 부분이 랩 파트라고 판단해서 그런지 공을 많이 들인 것 같아.
그리고 노래도 너무 완결짓게 끝나면 더 듣고 싶어지는 느낌이 줄거든?
근데 이 노래는 후렴이 다 끝나고 아예 새로운 랩 파트를 넣어서 긴장하게 만들고 그 긴장감이 끝나기 전에
노래를 마치고 있어서.. 한번 더 듣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는거 같아.
instrumental 버전으로 따로 들으면 엄청 재밌을 것 같은데 그건 발매가 안됐더라구?
나중에라도 정식 음원으로 나오면 좋을 듯.. 노래가 들을수록 진짜 재밌어.
기성작곡가를 안 쓰고 직접 만들어서 그런지, 노래가 새롭고 재밌기도 한데
무엇보다도 이 팀이 어떤 점에 강점이 있고 멤버별로 어떤 캐릭터가 있는지 정말 잘 알고 쓴 티가 나서
듣기만 해도 너무 흐뭇하고 이 노래를 '새롭게' & '잘' 만들기 위해 어떤 공을 들였을지 너무 잘 보여서
짠하기도 하고 아이돌이 참 대견하기도 하고.. 음악적으로는 아이돌 그룹이 노래에 이렇게 멋 안 부리고
신선하게 잘 뽑힌 음악을 들고 나오는 게 오랜만이라 반갑고 그러네..
세븐틴이 앞으로도 좋은 음악, 세븐틴만 할 수 있는 이런 음악 많이 들려줬음 좋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