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준
스물 ~ 서른둘
필요이상으로 계획적이고, 섬세하다.
섬세한 것들은 대부분 예민하기 마련인 법.
당연히 꼼꼼하고 깐깐하다.
빨간색만 봐도 땀을 흘리는 입맛 덕에 남들 메뉴선택에 까지 제한을 준다. 틀린 맞춤법을 못 견뎌 하는 강박 덕에 남들의 눈총을 받는다. 지나친 깔끔함 덕에 남들을 피곤하게 한다. 자칭 솔직함, 타칭 사회성 없음으로 남들에게 상처를 주는 횟수가 잦다.
한 번 좋아했던 옷, 노래, 장소에 대한 의리가 강하다.그러니 사람한텐 어느 정도 겠나?의리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건 아니다. 어쩌면 천성이고, 어쩌면 순정이다.
계획대로 움직여야 직성이 풀리는 플랜맨. 그런데 계획대로 안 되는 게 있으니 바로 연애다.
결단코 이상형과는 거리가 멀었던 영재의 제3의 매력에 풍덩 빠져, 기어코 12년 연애 대서사시를 쓰고 마는 이 시대 마지막 순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