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144/0001004747
기사가 좋아서 가져왔어
그간 여러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로코퀸’, ‘딕션 장인’, ‘믿보배’ 등 이름 앞에 완벽한 수식어를 붙여온 그가 아직도 새롭게 보여줄 얼굴이 있다는 것은 반갑다. 온기가 없는 듯 있고, 차분하지만 할 말은 하는 강단이 있고, 예민하지만 간결하기도 한 노인지의 심적 변화를 하나 하나 꾹꾹 눌러 담아 정성스럽게 내보인다. 이 같이 노인지는 단편적인 인물이 아니다. 모호하다. 서현진은 이 점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여백이 많은 작품이라 ‘배우가 해석하기에 따라 운신할 수 있는 폭이 이렇게 넓은 작품은 처음’이었다고 전한 바 있다. 여백이 많지만 여유가 많은 드라마는 아니다. 서현진은 조금씩 변화하는 노인지의 복합적인 감정선을 밀도 있게 그러내며 그 사이 사이를 촘촘하게 메워 결국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