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퍼스널리티] 서현진, 로맨스물의 치트키
380 8
2021.08.15 19:30
380 8
0000005002_001_20210815164918289.jpg?typ원본보기
서현진, 사진제공=tvN
tvN '너는 나의 봄'에서 강다정은 많은 사연을 가진 여자다. 어린시절 아버지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하고, '쓰레기'로 불리는 나쁜 남자들만 골라 만난다. 심지어 자신을 오랜 기간 쫓아다닌 한 남자는 알고보니 살인자인데다가 돌연 자살까지 했다. 이런 삶을 두고 파란만장하다고들 한다. 그럼에도 다정은 이름처럼 늘 자신보다 남을 먼저 챙기며 울기보단 웃기를 택한다. 내면에 깊은 상처를 안고도 의연하게 웃음 짓는 심사가 복잡한 여자. 이런 강다정을 완성하는 것은 배우 서현진의 얼굴이다.

'쓰레기 자석'. 드라마 속에서 강다정을 수식하는 이 말은 서현진에 대한 숙제처럼 보이기도 한다. 나쁜 남자만 골라 만나는 여자의 미숙함을 보여줘야하면서도, 사랑 받는 여주인공이 되기 위해 '호구같지만 예뻐'보여야 하는 미션이 동시에 주어지기 때문.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그는 두 가지 미션 이상을 해내며 '로맨스의 여왕'임을 다시금 증명했다. 이는 서현진이 로맨스물에서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에 대한 재증명이기도 하다. 

서현진은 '너는 나의 봄' 방송을 앞두고 진행한 제작발표회에서 '로코의 여왕'이란 질문을 받자 "'너는 나의 봄'은 로코가 아니"라고 답했다. 그래서 "부담감도 없다"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말대로 뚜껑을 연 '너는 나의 봄'은 로코는 아니었다. 허나 반은 맞았다. '너는 나의 봄'은 다정과 영도(김동욱)의 특별한 로맨스에서 빛을 내는 드라마다. 코미디를 뺀 로맨스물이면서, 살인사건이 발생한 건물을 배경으로 스릴러 같은 음산한 분위기를 동시에 띈다. 서현진의 여유로움은 '너는 나의 봄'이 그간 해온 작품들과 다르지만 같은 분위기를 지녔다는 점에서 왔음을 알 수 있다. 자신이 그간 잘해온 것들이 담아낼 수 있는 역할이면서도, 복잡한 내면으로 연기에 무게감을 실을 수 있는 그런 작품이다. 

0000005002_002_20210815164918321.jpg?typ원본보기
서현진, 사진제공=tvN
오직 사랑에만 집중했던 전작들과 달리 다정은 사랑을 품음과 동시에 주변인이 죽고 다치는 걸 바라보며 응어리 진 마음까지 표현해야 했다. 사람들 앞에선 의연하게 웃다가도 홀로 있을 땐 처연한 눈빛으로 옥상 밖 세상을 바라보고, 마음이 좀 더 괴로울 때는 가장 밀폐된 공간인 화장실에서 남몰래 눈물을 감추는 그런 사람. 그렇게 다정은 고통의 감정을 홀로 겹겹이 쌓아올리다 엄마를 마주하곤 분수처럼 눈물을 쏟아낸다. 앞에 놓인 인물에 따라 감정의 폭이 천차만별로 달라 때론 그 속을 다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무겁고도 깊다. 

영도와 함께할 때는 특유의 러블리함과 애잔함으로 '로맨스의 여왕'으로서 여전한 힘을 발휘한다. 영도와의 미묘한 썸의 기류를 통통 튀는 한마디와 새초롬한 표정으로 간질간질하게 잘 표현하면서도, 갑자기 훅 들어온 키스신 한방으로 시청자들을 무장해제 시키고 만다. 복잡한 심리에 얽혀 이별 아닌 이별을 말할 때는 주변 공기와도 동화된 모습으로 보는 이마저 숨을 턱 막히게 하는 '감정술사'다. 

이 모든 게 서현진이라는 한 명의 배우에게 나오는 모습들이다. 서현진이 분출하는 이 감정의 깊이는 사실 겹겹의 경험이 만들어 온 노력의 산물이다. 배우로서 주목 받지 못했던 시절에도 말간 얼굴로 처절한 악의 모습들을 곧잘 연기했던 그. 이윽고 '식샤를 합시다'부터 '또 오해영' '사랑의 온도'에 이르기까지 평범하지만 동시대적 감성을 잘 건드리는 요즘 여성들을 연기하며 면면을 넓히고 장기를 찾아갔다. 그 중에서도 로맨스물은 그의 치트키라 불릴만 하다. 강다정에게서 느껴지는 약간의 기시감이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방어막을 치게 만드는 서현진이 거듭해 더하고 있는 깊이감 때문이다.

한수진 기자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465/0000005002

좋은 기사 리뷰라서 가져와봤어😏

목록 스크랩 (0)
댓글 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솔🍊] 50만 여성이 선택한 올리브영 1등 여성청결제 <바솔 이너밸런싱 포밍워시> 체험이벤트 195 01.20 40,082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601,46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4,929,86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466,11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7,065,618
공지 알림/결과 💚서현진의 2025년 1월 | 🧳 트렁크 | 🔜 러브미💚 17 24.11.12 2,161
공지 알림/결과 💚단어장💚 Ι 𝐓𝐌𝐈 & 𝐈𝐍𝐅𝐎𝐑𝐌𝐀𝐓𝐈𝐎𝐍 18 21.07.25 17,829
공지 알림/결과 💚가이드💚 Ι 𝐏𝐑𝐎𝐅𝐈𝐋𝐄 & 𝐅𝐈𝐋𝐌𝐎𝐆𝐑𝐀𝐏𝐇𝐘 23 21.07.24 17,137
공지 알림/결과 💚 서현진의 많은 날을 응원하는 더덬들 💚 → 2 20.05.01 20,00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6263 잡담 대본리딩은 했을까 대본리딩 했나봐 두개 붙어있는거 ㄱㅇㄱ 2 16:44 73
36262 잡담 현딘 왜 이렇게 금방 일하는거 같지 2 16:39 62
36261 잡담 미친 대본 리딩 했을까 글썼던 덬인데 이렇게 된 김에 9 15:50 107
36260 잡담 서준경 온다... 4 15:25 107
36259 잡담 준경이 대본리딩 했나봐 6 14:55 156
36258 잡담 준경이 대본리딩은 했을까 8 13:23 144
36257 잡담 ㅎㅁㄴ💛 12 06:41 126
36256 잡담 ㅎㅈㅅ💚 1 02:27 44
36255 잡담 ㅎㄴㅇ🖤 2 00:41 71
36254 잡담 tmi지만 나 요즘 현딘 덕분에 머리에 글자 채워넣는 중 3 01.21 188
36253 잡담 ㅎㅁㄴ💛 11 01.21 184
36252 잡담 ㅎㅈㅅ💚 1 01.21 60
36251 잡담 현딘처럼 연기하는 거 새삼 대단해 진짜 2 01.21 176
36250 잡담 현진은 항상 귀여운 뽀인트를 남긴다두 2 01.21 171
36249 잡담 그를 다시 만났다. 하필 내가 주접떨고 있는 이 곳에서 7 01.21 266
36248 잡담 럭슈 현딘은 너무 좋은게 2 01.20 144
36247 잡담 아래 럭키슈에뜨 내가 진짜 좋아하는 날이야 5 01.20 252
36246 잡담 햇빛 가리는거 귀여움 달란트가 미치심 4 01.20 283
36245 잡담 입덬한지 얼마 안 된 덬들 중에 6 01.20 213
36244 잡담 귀걸이 엄청 화려한데 4 01.20 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