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인상 깊은 캐릭터는 “작두 타지 않는” 퇴마사 샤론이다. 서현이 연기한 샤론은 제작진이 관객들에게 감춰둔 킥에 가깝다.
샤론은 팀 ‘거룩한 밤’에서 구마 의식을 담당하는 핵심 인물이다. 빙의된 악마 앞에서도 흔들림 없는 태도로 고대 언어로 악마를 제압한다.
‘소녀시대’ 막내 서현과 ‘샤론’ 서현은 전혀 다른 인물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뻔히 그 서현이라는 걸 알면서도 몇 번을 되 묻게 만들 정도로 몰입한 연기가 인상 깊다. 냉정하고 날카로운 눈빛과 단호한 말투로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하는 ‘샤론’을 완성했다.
마동석이 주도하는 물리적 액션이 시원시원하다면, 샤론이 악마와 대치할 때는 감정 과잉 없이, 그러나 절대 물러서지 않는 단호함으로 심리적 공포와 긴장을 이끄는 축으로 작용한다. 샤론이 악마 앞에서 손을 들고 고대어로 주문을 읊조리는 장면은 영화 속 긴장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시퀀스 중 하나다. 극 중 후반부, 주먹을 휘두르지 않으면서도 강한 의지로 위험을 감수하는 장면은 기존 무당 캐릭터와 다른 존재감을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