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영을 앞둔 드라마 <혼례대첩>의 촬영이 이어지는 가운데 겨우 짬을 내 만나게 되었어요. 지금 이야기의 어디쯤에 머무는 중인가요? 로운 이제 다시 힘을 빡 줘서 가야죠. 오늘이 한숨 돌렸다가 다시 시작하는 기점이 되는 날이지 않나 싶어요.
어제는 어떤 신을 찍었어요? 로운 필요에 의해 중매라는 일을 도모하던 ‘정우’(로운)와 ‘순덕’(조이현)이 조금씩 서로를 바라보게 되는 시점이에요.
예고편만 봐도 정우와 순덕은 꽤 다른 결을 지닌 인물로 보여요. 두 인물의 어떤 점에 집중했나요? 로운 정우 역시 순덕과 마찬가지로 사별을 경험하는데, 다만 상황이 좀 달라요. 혼인 당일에 아내인 공주의 죽음으로 혼자가 되거든요. 손 한 번 잡아보지 못하고, 마음 한 번 나누지 못한 채 이별을 경험한 거죠. 그러니까 사랑을 해본 적도, 새로운 사람과 관계를 맺어본 적도 없어 감정적으로는 백지상태에 가까워요. 시대의 사상과 글을 통해 배운 지식으로 채워진 사람이라 좀 딱딱하고 고지식한 면이 많고요. 그렇지만 정우도 순덕처럼 결국은 사랑을 얘기하고 싶어 해요. 마음 한편에는 숭고하고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사람이죠. 두 사람은 어쨌든 가는 목표점은 같은데 어떻게 가는지가 확연히 다른 것 같아요.
설명을 듣고 나니 시대를 불문하고 사람이 추구하는 가장 큰 가치는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로운 물론이죠. 그게 꼭 연인이나 부부 간의 사랑만은 아닐 거예요. 자연이나 동물 혹은 어떤 공간이 될 수도 있고요. 아무튼 사랑 없이 이 세상을제대로 바라보는 게 가능할까 싶어요.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라 그런가 봐요. 더불어 사는 세상~(웃음) 죄송합니다.
작품을 통해 다른 이의 삶을 살펴보고 표현하는 경험은 자신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죠. 그런 면에서 정우와 순덕이 살아가는 태도를 보며 배운 것이 있다면요? 로운 정우가 관계 맺기에 익숙하지 않아서, 어떤 표현을 할 때 솔직해서 오히려 무례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제가 예전에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거든요. 솔직해져야 한다, 솔직하니까 괜찮다 하는 생각으로 살아왔는데, 어느 순간 그게 능사는 아니다 싶은 거예요. 그런 표현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정우를 만나서 그 고민을 다시 꺼내게 됐어요. 정우의 좋은 점 중 하나가 무엇이든 배우고 받아들이려는 자세거든요. 그래서 이야기가 흐르면서 뾰족하던 솔직함이 관계에 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점차 둥글게 만들어가요. 자신의 모난 면을 깨닫기도, 그걸 알고 바로 고치는 것도 되게 어려운 일인데 정우는 그걸 할 줄 아는 사람인 거죠. 그 자세를 배우는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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