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같이 어린 건 늘 보호자가 필요한 법이라.”
욱신거리는 콧잔등을 부여잡고 씩씩거리는 동안, 의자에 앉은 그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메뉴판을 뒤적거렸다.
맨날 보는 메뉴판 무어 볼 게 있다고.
나는 그런 그를 불만스레 바라보다 뾰로통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난 보호자 싫어요.”
“…….”
“아, 아저씨 애인 하고 싶은데.”
어이구, 두야. 내 말에 최이범의 건너편에 앉아 있던 철이 아저씨가 남사스럽다는 듯 이마를 짚었다.
그러든 말든 나는 최이범을 향해 노골적으로 들이대기 바빴다.
제발 내 마음 좀 알아 달라 간절한 눈빛을 보내면서. 그런 내 눈빛에 최이범이 너털웃음을 지었다.
“철아. 어쩔까.”
“네?”
“열네 살이나 어린 게 막 달려드는데 얼씨구나 받아 줘야겠냐?”
“저, 저라면 받아 줄 것 같습니다.”
웬일로 철이 아저씨가 내 편을 들어 준다.
나는 한껏 신이 나 두 손을 모으고서 철이 아저씨 쪽으로 몸을 돌렸다.
“문영이가 이제 스무 살인데 이건 뭐 완전히 형님한테 남는 장사 아닙니까?”
그렇지, 그렇지. 당연히 남는 장사지.
내가 훨씬 어리고 탱탱하잖아. 아저씨는 서른네 살이고.
내가 마구 고개를 끄덕이자, 최이범이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문영아. 남는 장사란다.”
탁. 메뉴판을 덮은 그가 무언가를 결심한 듯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아저씨 너랑 만날까?”
최이범(34): 태성 캐피탈의 사장이자 태영파의 숨은 실세. 험악하고 무서운 인상과 달리 귀엽고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일까…. 빚 받으러 왔다가 한참 어린 애한테 코가 단단히 꿰였다. 상대는 둘리 호프집 꼬마, 차문영. 자꾸만 제게 시집오겠다는 걸 말리느라 안 그래도 든 거 없는 깡패 새끼,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차문영(20): 아빠가 진 빚 때문에 열 살 때부터 이범의 담보가 되었다. 담보 딱지가 붙은 순간부터 이범과는 찰떡처럼 붙어다녔다. 아빠가 돌아가시고나선 더 했다. 구구단부터 스쿠터 운전까지…. 전부 이범의 손을 거쳐 어른이 되었다. 말 그대로 아빠처럼 자신을 업어키운 게 이범이었다. 그러나 제게만 다정한 조폭 아저씨, 이범이 자꾸만 남자로 보이는데.
12시까지 쿠키백인 것 같은데 다행히 32개 떴다🥳 나중에 후기 쓸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