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은작가님 첫작품인 서머를 읽어봣당
한겨울에 서머라니.. ㅎ
헌책방 중고로 구해서 상태는 ㅂㄹ였지만 나아선 낙오후 재밌게 읽었어서 궁금해서 사봤어
남주 백준하가 일단 로설남주니 잘살긴 잘사는데 분위기나 감성이 뭐랄까 약간 유튜브 명작극장 이런데서 틀어주는 예전 드라마 잇자나 삼순이, 인어아가씨 이런 느낌이얔ㅋㅋㅋㅋㅋ
그리고 남주 대사가... 아무래도 구작이라 항마력을 요함 ^^...
(당연함 2006년작임)
둘 사이의 스토리 시작이 여름이기도 하지만 여주가 남주 보면서 여름같은 사람이라고 느껴서 그런 묘사가 종종 나옴
그리고 살짝 불호포인트.. 일수 있는 게 남주가 지인들이랑 여자끼고 노는 술집 감 ㅠ (거기서 딱히 술집여자랑 뭐가 있진 않어)
그리고 단권이라 그런지 아니면 저시절 금사빠감성인지 여주가 남주집 사모님(남주새어머니) 성악전공이라 피아노 쳐주러 그집 들어가는데 여주 본지 얼마나됐다고 끌린다 예쁘다 자고싶다 생각해서 처음부터 탐색전하고 얼마 안지나서 겁나 집적거림ㅋㅋ
몸정-맘정은 최근작들에도 되게 흔한데 이건 특히나 감정선은 살짝씩 급발진처럼 느껴지는 구간 있더라 근데 거부감 느낄 수준은 아니엇음 그냥 깊생하면 에? 갑자기? 이럴수 있는 정도?
근데 남주가 여주한테도 대놓고 말함 남자가 여자 예뻐서 끌리는건 당연하고 결국 이말저말 다붙여도 마지막엔 그여자랑 자고싶어하는거라고ㅋㅋㅋㅋㅋㅋ
그런 남주가 반한 여주 서정연은 처연하고 청순하고 여리여리한 느낌
가정환경도 불우하고 환경이 그랬다보니 자기연민 좀 있어 이런부분은 나아선 여주랑 살짝 비슷해
섭녀.. 라기엔 애매하긴 한데 남주랑 과거 사귀었던 여자가 남주 새어머니임 ㄴㅇㄱ.... 파격적이지 그시절인데 그게 됐닥오?! 인지 아니면 그시절이라 가능했던건지ㅋㅋㅋㅋ
전체적으로는 시기가 시기인 만큼 아 옛날글이긴 하구나 느껴지는데 그건 너무 당연한거라; 구작감성 별 거부감없는사람들은 술술 읽을듯
그리고 조강은작가님 이게 첫출간작이라는데 드문드문 대사같은게 약간 주드 감성이긴 하거든? 근데 2006년 첫작이면 20년 전 글에 지금까지 작품활동하고계시면 글 엄청 오래 쓰신분인데 신기하게 오히려 최근작에선 구작느낌이 잘 안남
시대에 맞게끔 글 느낌을 조금씩 바꾸시나.. 싶은 느낌이야 이것도 센스같음
왜 연예인들 옛날 자료화면보면 전부 8,90년대 서울말투쓰는데 요즘은 또 신기하게 요즘 말투 쓰는 느낌이라고 해야되나
장면들 전환이나 독백, 서술, 배경묘사같은것도 술술 읽힘 이게 필력인가 싶더라 진짜ㅋㅋㅋ 조강은 작가 필명때문에 부풀려 말하는게 아니라 다른작가 이름 붙어있었어도 ‘신인 작가의 첫작품’ 이라는 거에 대한 기대치보다 훨씬 잘썼다고 느꼈을거임 그러니까 어떻게 봐도 잘쓴 첫작품이야 이정도 필력이 첫작부터 나오는 정도가 되니까 지금의 작가님이 있었던거 아닐까 싶음
어휘도 굉장히 다양하게 쓰고 대사가 올드해서 그렇지 묘사나 서술 자체는 오히려 되게 세련됐음 어떤 부분들은 고급지다 느껴지기도 해
근데 굳이 한번쯤 읽어볼만한가? 하고 권하기엔 책 자체엔 별다른 내용이 없음..
엄청 큰 사건사고가 있는것도 아니고 자극적인 도파민이 있는것도 아니고. 다만 제목인 서머처럼 여름 느낌이 곳곳에 잘 녹아있어서 아.. 2000년대 초 여름감성 느껴지는 글 없나 하면 그여름 나는 < 이거랑 같이 추천해줄듯
조강은 작가님이 완전 호인 롬이들, 그런 작가님의 첫작이 궁금하다 하는 롬이들은츄라이! 나는 조강은작가님 좋아해서 이작품 그냥 소장중인걸로 의미를 두려고 ㅎ_ㅎ
+ 환상통 남주 최이규 언급은 정말 스쳐지나가는 수준임ㅋㅋㅋㅋㅋ 혹시 최이규 땜에 보려는거면 최이규 이야기는 차라리 구글링해서 다른 작가님들이나 덕질하는 사람들이 찾아놓은 조각썰 보는게 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