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부터 느좋이다.....
은반위구
*남자주인공 : 사언양 - 홍라국의 38대 황제. 본래 버림받은 황자였으나 어느 날부터 능력을 내보이더니 결국에 황위까지 차지했다. 황자 시절 비밀 연인이라 알려진 백아희를 황궁으로 데려와 총비로 삼는다. 누구도 쉽게 믿지 못할 비밀을 가지고 있다.
*여자주인공 : 백아희 - 기억을 잃은 황제 사언양의 총비. 황제의 연인이었다는 과거를 기억하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자신을 총애하는 황제에게 마음을 준다. 하지만 간혹 보이는 황제의 기이한 모습과 알 수 없는 기억의 편린으로 점차 두려움에 휩싸인다.
*이럴 때 보세요 : 은혜를 원수로 갚는, 인외존재 집착남이 보고 싶을 때.
“이 예쁜 눈마저 멀게 만들고 귀마저 막아 버린다면……. 원비는 짐의 자비와 도움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을 터이니 짐의 발치에서 소리 없이 재롱을 부릴 테지. 짐만 원비의 세상에 남을 것이야.”
“역시 저 따위와는 태생부터 달라 그러한가 봅니다.”
손가락 둥근 끝에서 붉은 핏방울이 흘렀다.
“하나 희. 저도 그간 준비를 많이 했습니다. 하니 더는 보내지 않습니다.”
황제가 미동 없는 입술을 살짝 벌려 그 안에 제 손가락을 넣었다.
한 방울, 두 방울. 그렇게 시작된 피는 어느새 물길로 변해 여인의 입 속으로 스며들었다.
황제는 아희의 입술에서 느릿하게 손가락을 떼고 한참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러다 황제가 와락 양팔로 아희를 꼭 안았다. 분명 몸집은 안고 있는 여인보다 한참 크고 단단했거늘 매달려 있는 건 사내 같았다.
“가지 마세요. 희.”
손등에 힘줄이 솟은 건 물론이요 손가락 끝이 과한 힘에 핏기 없이 하얗게 질렸다. 들썩이는 등에 감춰진 두려움은 어디서 오는가. 사내가 여인의 이마에 제 이마를 댄 채 애원하는 목소리로 조용히 마저 읊조렸다.
“……늘 그랬듯 제 곁을 지켜 주셔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