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위 오빠 친구는 사실 읽을 때는 술술템이었는데
내가 워낙에 여주맘이다 보니까 그 긴 세월동안 여주를 안달복달하게 하고
여주가 자신에게 매달리는 것을 보고 심정적으로 안도를 느꼈던 남주가 다소 괘씸하긴 했음.
그래서 여주인 혜린맘 마음으로 쓰는게 있으니까 감안해줘ㅠ
외전이 나온 걸 알고 꼭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영국으로 가겠다고 한 것이 여주를 제대로 옭아맬 남주의 계략이었나
아니면 진짜 다 체념하고 영국으로 가려고 했던 것인가 하는 거였는데
난 사실 후자면 용서가 안될 것 같았음.
강압적으로 여주를 잤잤하고 영국으로 떠나겠다고? 차라리 계략남이 낫지 자놓고 무책임하게 튀는 놈은 용납 못할거 같았는데
다행히도 남주 계략이었음.
여주는 저 때문에 아무도 못사귀고 짝사랑만 수년인데
저는 아래도 묶고 문란남으로 다녀서 화가 났는데 그래도 재윤이 마음 없는 연애였다는게 보여서 아주 조금...
아니야 그래도 X새끼 맞아...
여주가 본편에서 짝사랑의 종말을 고하면서 생일 같이 못 보낸다고 한 이후
계속 마음 고생한게 보여줘서 그나마 속이 좀 풀렸음.
그리고 본편에서도 짐작하긴 했지만 남주가 완전히 성향자임.
본편에 안나왔던 자보드립 나오고 강압적으로 안음.
차라리 여타 피폐물처럼 대놓고 폭력적이거나 강압적이면 참 한결같은 자식 할텐데
술자리 회식하고 핸드폰 배터리 나가서 한동안 연락 못했더니
핸드폰 켰더니 전화 24통 와있고 싸늘한 얼굴로 다가온 남주가
그날 ㅂㄴㅍ할 정도로 밀어부침.
내가 조폭물, 피폐물 잤잤씬에서도 음 미슐랭하고 즐겼는데 여기에서 재윤이가 화나서 시계 풀어 내려놓을 때
이거 장르가 로맨스였지? 스릴러 아니지? 했음....
남주가 성향자에다가 묘하게 쎄한 구석 있음. 진짜 쎄함...
그래도 속없는 혜린이가 좋다 좋다 해서 이거 참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어쨌든 도마위 오빠친구 외전 읽고 여주맘인 나는
'남주도 마냥 편하게 잘 지내지는 않았다'라고 확인해줘서 좀 마음이 풀렸음
근데 본편보다 남주가 더 또라인거 같긴 함.
그리고 여주 오빠가 묘한 행동을 하면서 이거 여주 오빠 사랑이야기로 연작 나올 것 같은 냄새를 스물스물 풍김.
글 잘 못 쓰는데 혹시 외전 관심 있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도움 될까 해서 썼어
+아 맞다
작가님이 독자들이 하도 의문을 품어서 답해주고 싶으신건지
"애초 여주 오빠만 아니면 이렇게 돌아갈 일이 아니었네?"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이 있는데
남주가 여주한테 그런 말을 해. 우리 사이에 형원이(여주 오빠)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없었으면 (그 어린 시절에도) 둘 다 멈출 수 없었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