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후의 살아남은 사람들의 이야기
이 소설은 전쟁으로 인한 상처와 후유증이 완벽히 치유될거라고도,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 타인의 모든걸 이해할 수 있다거나 모든 일이 해결될거라고도 말하지 않아
꿈에 찾아오는 동료들의 죽음을 하나하나 인정하게 되었다고 해서 몽유병이 낫지는 않고, 여전히 침낭으로 사지를 결박하듯 잠에 들어야 하듯이..
그치만 해바라기를 보며 두려움을 완전히 씻어내진 못하지만, 무뎌질 수는 있다고.. 영원할 것만 같았던 것들도 무뎌져갈 수는 있다고 담담히 전하는 이야기들이 좋았어
닉시와 벤자민
처음엔 로맨스가 될까? 분위기가 될까? 싶기도 했는데 너무 로맨스 그 자체여서 5권까지의 본편만으로도 나는 만족스럽더라고
씬도 하나도 없고(암시도 없음) 진득한 스킨십도 없지만, 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해서 너의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 그런 다정함과 ‘고작 악몽이나 꾸지말라고 꽃 한 송이를 품에 안은 채 맨발로 눈을 헤치고 온’ 그런 선명한 사랑이 담겨있어서ㅠㅠㅠㅠㅠ
그리고 왜 이사람을 사랑하게 되는지 그 서사도 천천히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쌓아올려지고, 감정 자각하는 순간도 그 계기가 툭 튀어나오는 게 아니어서 좋았어
여기까지만 적으면 뭔가 무거운 이야기 같지만 그런거 아니고!
정말 작은 시골 마을의 이모저모들도 많이 담겨있고, 곳곳에 개그코드들도 진짜 다양하게 스며있거든 그 개그코드까지도 나한테 타율이 좋아서 웃으면서 봤어ㅎㅎ
아주 벅찬 마음으로 외전 읽으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