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편 짜임새 있는 것을 찾아서 좋았음. 야하면서도 여자 주인공이 영리하고 전략적인 게 마음에 들었음.
여주는 명성 있는 공작가 공녀이고 남주는 공작가 노예임. 여주는 남주가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았음. 하지만 신분차 문제도 있고 갖가지 장애물들이 산재해서 남주를 얻기 위해서 전략을 짬.
일부러 마물에게 잡혀가서 공주와 공주를 구하는 용사 이야기를 연출한 것임. 독자는 오히려 여주가 짠 줄거리를 안 채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게 더 재밌음. 왜냐하면 이야기는 남주 주인공 시점으로 전개되기 때문임.
남주 입장에서는 자기가 용사가 되고 싶었지만 여주를 욕망하는 자신이 마물인 건지 용사인 건지 구별이 안됨. 사실은 동화에서도 용사나 마물이나 공주를 원했다는 점은 똑같거든.
남주는 여주랑 같이 있고싶기 때문에 식량 문제만 아니라면 마물의 성에서 나가지 않을 마음도 있음. 사랑을 구걸하고 여주에게 욕망이 끓어 합체를 하고 마물의 성이 자아내는 우중충한 환경이 분위기를 돋구워줌.
오히려 마물은 납치할 때 빼고는 등장하지도 않고 남주가 납치범처럼 여주에게 합체를 강요하거나 사랑을 구걸하니 클리셰를 비틀면서 남여주의 관계를 입체적으로 만들어주는 부분이 있음.
공주를 구하는 용사 이야기가 아니라 용사도 마물과 다름없는 거 아닐까 라는 질문이 신선한 접근이었음. 물론 마지막은 해피앤딩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