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거대한 대서사시라 내용도 많고 주변인물도 많음. 메인의 사랑뿐만 애틋한 게 아니고 수많은 사람들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많고 작고 하찮은 인간들이 결국에는 사랑에 의해서 사랑 때문에 본인의 신념을 따라가고 사랑으로 구원하는 이야기임.
소설 좀 본 사람이라면 예상이 어느정도 가능한 이야기라서 소설 전개가 좀 더 빨랐으면 하고 느낄 수도 있을거고 나도 그렇게 느꼈지만 이야기가 방대하고 거대한 많은 사람들의 서사를 품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진행하는 게 맞는 거 같단 생각이 들었음.
주인공의 궁극적 목표가 우주적 구원이기 때문에 소설에 '희생'이란 키워드가 많이 등장하는데 인물이 희생을 결심하는 과정을 무척 세밀하게 묘사하기 때문에 그게 좀 느리다고 느꼈음. 나는 이야기 구조가 한 사람 한 사람의 희생을 따라가는 게 아니고 한 번에 쾅하고 모든 사람의 희생이 중첩되면서 악을 무찌르는 것을 기대해서 좀 답답했음.
사랑 뿐만 아니고 인간의 의지와 그에 따른 신념을 강조하는 에피소드도 많아서 이런 거에 큰 감동을 느끼면 읽으면 좋을 거 같아!! 왜냐면 내가 그랬음. 나는 사실 주인공들의 사랑보다 그 주변인물들의 긍지, 신념, 의지 때문에 감동 받았음. 그렇다고 로맨스가 없냐면 그건 아니고 정말 사랑으로 세계를 구원하고 온 인류의 영혼을 끌어안기 때문에 충분히 있었음. 그치만 내가 감동받은 포인트가 다르다는 것.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나한테 진짜 간질간질했던 로맨스는 외전에 다니엘과 레이첼의 연애 이야기임. 나는 이 이야기에서 제일 멋있는 캐릭터는 주인공인 나쟌과 막시먼보다 레이첼이었음. 레이첼 로이티엘!!!!!!! 마이 하트 마이 럽오브리이프❤️ 존나 멋있어 개멋있어 너무 멋있어 인간이 일케 멋있어도 되는거임?? 나는 진짜 정신적 육체적으로 모두 굳건하고 강해서 스스로의 의지로 약자를 지키겠단 사람을 보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병이 있기 때문임...(˘̩̩̩ε˘̩ƪ)
다른 건 다 익스큐즈하는데 나는 외전에 나오는 디본테-네디아-테런스는 이해할 수 없었음... 네디아 두개의 심장임...? 나는 두 개의 심장은 견딜 수가 없어서... 심지어 마지막에 세같살인 거 같단데 갠적으로 걍 테런스 존나 불쌍했음. 디본테-네디아 관계에 낀 거 같고 중간에 네디아도 테런스 사랑한대서 그래 디본테 불쌍하지만 여기서 빠져야지 ㅇㅈㄹ 했는데 마지막에 갑자기 디본테 돌아와서 네디아랑 울면서 포옹을 해요...? 거진 이십오년간 곁에 있었던 테런스는 어쩌고....???? 하 걍 테런스 불쌍함... 차라리 디본테-네디아가 찐사면 찐사인거지 갑자기 테런스를 사랑한다는 묘사는 왜 나옴...? 걍 대체인물 같다고.... 이거 빼고는 거진 맘에 드는 이야기들이ㅓㅆ음.
이거 읽은 덬 있으면 꼭 나랑 같이 이야기해주라ㅠㅠㅠㅠㅠㅠ 쨌든 비율로 따지자면 로맨스 5: 판타지 5이긴 한데 본편 2부로 갈수록 장르소설보다 일반문학의 틀을 따라가는 느낌이었음. 외전으로 오면 다시 장르소설로 온 거 같고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알찬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