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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언니내왕 글이 되게 현실적이고 인간적이야. 근데 슬슬 그 패턴에 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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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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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인물들 현실적이고 인간적이라는 거 체자레랑 알폰소 캐릭터 구축될 때도 절절히 느꼈던 부분이거든

독자가 좋아하는 완벽하고 고결한 남주, 조금 부족한듯 해도 결국은 여주에 대한 사랑으로 모든 것을 승화시키는 섭남..

솔직히 뻔한 캐릭터지만 클리셰는 클리셰인 이유가 있잖아
그게 먹히니까. 아는 맛 같은 맛이어도 다시 손 갈만큼 맛있으니까
근데 언니내왕은 과감하게 남주들을 클리셰로부터 탈피시켰지

체자레는 여주한테 과거와는 달라진 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절절히 진심을 호소해 전생의 싹바가지가 나에게 집착한다?! 식의 정도 흐름을 타다가 급발진 성추문 그것도 사람 바글바글한 연회에서 여주 인생 최대 숙적 이복언니 구음해주는 역대급 피까솟 장면 웅장하게 연출하며 독자들 주식 떡락을 넘어 아주 진창에 처박고 상장폐지 시키면서 뒤통수 얼얼하게 만들었지.. 거기다 퇴장도 아니고 아직도 구질구질 미련 못 버리고 있고. 정말 제 버릇 개 못주는 현실 바람둥이 인간쓰레기 그 자체

알폰소는 처음엔 그린듯이 완벽한 동화속 금발 왕자님 캐릭터도 등장하는 듯 하더니 라리에사의 등장과 본의 아닌 참전행으로 이리저리 휘둘리고 깨지고 흔들리면서 로맨스에서 정말 보기 드문 성장형 남주로 자리 잡고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독자들한테 고구마를 먹였지


솔직히 저 때까진 뒤통수 아프고 가슴은 답답할지언정 저 클리셰를 벗어난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서사가 신선하게 느껴져서 사람들 다 욕할 때도 재밌게 봤다ㅋㅋㅋ 저 때까진 정말 인생작이었어


근데 이번 법황 선출은.... 진짜 현실적인 흐름이라 납득 가고 시몬 아재의 인간적 반응 보면서 코끝 찡하고 이제 데마레 추기경이 전생 현생 절절매며 평생 움켜쥐고 있던 권력에 대한 욕망과 갈망을 내려놓는 과정이 허탈하면서도 시원섭섭하고 개운하고 뭐.. 복합적인 감정이 들긴 하거든. 작가님 글 정말 잘 쓴다, 인물 정말 잘 만든다는 생각은 들어


근데 이제 슬슬 웹소에 어울리는 호흡, 흐름은 아니란 생각이 고개를 디미네.. 결국은 재밌으려고 보는 건데.

장장 몇개월 동안 시몬 아재 법황 등극하는 당연한 분위기 조성해놓더니 진작 처리됐어야 할 뻐꾸기 새끼 하나 여즉 살려놓고 분위기 반전시키는 거.. 슬슬 지겹다ㅠㅠ 철두철미한 아리아드네가 그 긴 시간 동안 루크레치아 유품은 처리했으면서 뻔히 말레타란 인물 겪어놓고서도 걔 방은 손도 안 댔다는 사실도 납득하기 어렵고... 역시나 시몬아재 같은 인물이 흑마술 언급까지 있고 본인 욕까지 기술되어 있는 자기 약점이나 마찬가지인 루크레치아 일기장을 금고에 보관하지 않았다는 것도 이해 안 가고......



작가님이 뻔한 스토리, 클리셰 범벅 전개, 사이다 서사 싫어하시는 거 알겠고 어떤 취향으로 어떤 글을 쓰고자 하시는 건 알겠는데.. 과해.. 깊이 있는 인물을 만들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러다 보니 너무 불필요하게 꼬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해결 안 된 떡밥이 널려서 그것만 해도 갈 길이 먼데... 지금은 독자들 통수 때릴 타이밍이 아니라 오랜만에 사이다 한 번 따줘도 될 타이밍 아닌가. 데마레 법황에 대한 밑밥 깔린 게 하루이틀도 아니고 몇 개월 동안 쌓인 서사가 있으면 이 타이밍 정도는 쉽게 가도 됐던 거 아닐까. 아직 아리아드네한테는 레오10세, 루비나, 체자레, 이사벨라라는 보스몹 네 차례에 이폴리토랑 갈리코왕이라는 졸몹들까지 줄줄이 남아있는데.... 법황이 된다해도 호락호락하지 않은 인간들인데 더 어려워졌네.. 솔직히 이렇게 장기연재될만한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앞으로의 연재에 기대감이 안 생겨. 초반처럼 아리아드네가 뛰어난 계책으로 고난을 헤쳐나가는 내용도 아니고 요새는 여주가 대체 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한 1년 전만 해도 어린왕자 기다리는 여우마냥 열시부터 전전긍긍 시리즈 들락날락하면서 연재 뜨는 거 기다리고 그랬는데... 요새는 그냥 아리아드네도 하는 거 없이 주변 흐름에 떠밀려서 이리저리 부유하는 것 같아서 뒷내용 궁금하지도 않고 연재도 제때 안 챙겨보게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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