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담 나무를 담벼락에 끌고 들어가지 말라 다 읽었어 ㅠ 우선 읽기 전에 1부만 극호, 2~3부는 불호라는 평이 많아서 걱정 많이 했는데 나는 3부까지 쭉 극호였어!
로맨스보다는 여주 남주 각각의 트라우마를 서로 만나면서 치료해나가는 내용에 가깝다고 느꼈고 나는 애초에 로맨스 기대 안 하고 봐서 이 부분은 괜찮았던 것 같아 ㅋㅋㅋ
사실 판타지 기반 정치/전쟁 소설을 너무 좋아해서 그걸 바라고 본 게 더 커가지고... 설정 구멍 없이 치밀한 것도 좋았고 조연들 서사가 너무 좋았어
나는 1.5부에서 리볼텔라-앙히에 부분 외전이 나담 보면서 제일 좋았던 부분이라... ㅠㅠ 여주 남주 이야기도 물론 좋았지만 앙히에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
안니발레 백작, 자작이나 자멘테, 디무어, 앙히에-리볼텔라, 발터, 캄비에 나오는 조연들까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서 너무 재밌게 읽은 것 같아
읽으면서 여기저기에 평 많이 찾아봤는데 아무래도 여주 트라우마 견디기가 어렵다는 평이 많더라고 ㅜ
나도 사실 외르타 성격 자체가 마음에 든 건 아닌데 외르타의 상태가 정상이 아닐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명확하고
주변인들도 외르타를 무조건 부둥부둥 해 준 분위기가 아니라서 납득하면서 읽었어 (그게 뤼페닝...일지라도)
거기에 외르타가 이기적이라고 보는 평도 계속 나오고 자카리가 외르타한테 네가 싫다고 얘기한 부분까지 있어서 괜찮게 본 것 같아
천천히 뜯어 본 게 아니라 4일 만에 후루룩 다 읽어서 사실 기억이 좀 어긋난 곳도 있을 것 같고 아쉬운데 ㅜㅜ ㅋㅋㅋ 그만큼 너무 재밌게 읽었어
난 오히려 1부까지 좀 꾸역꾸역 본 것 같아 내용이 피폐해서 ㅜㅜ 그러다가 1.5부에서 리볼텔라-앙히에 외전 나오면서부터 후루룩 읽고...
게외보르트 왕실의 배틀로얄식 후계자 내전은 누가 읽어도 그 사고방식을 쉽게 납득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거기에 게외보르트 사람이 아닌 앙히에를 넣어줘서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좋았어...
다른 이야기를 좀 하자면 여주가 자카리(딤니팔 왕) 때문에 중간중간 좀 구르잖아 ㅜㅋㅋㅋㅋ
근데 사실 자카리 입장에서 생각 했을 땐 나였어도 그럴 것 같더라고... 본인이 위선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꽤 나오고
이건 발터도 마찬가지인데 왕 위치에 있는 인물들도 전부 다르고 입체적으로 묘사되어서 조연들까지 다 아끼게 되더라
물론 로크뢰는 제외... 로크뢰는 정말 최악 이야...
초반에 로맨스는 기대 안 해서 괜찮았다고 말해놓고 이런 말 하면 웃기겠지만... ㅜ 로맨스가 끊긴 느낌이라 아쉽긴 했어
왜냐면... 발렌시아가 우왕좌왕하고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외르타한테 있었던 일이나 상황, 정신 상태까지
훤히 들여다보는 독자 입장인데도 사실 3부 초중반에는 서로 이어지고 로맨스 내용이 좀 나올 줄 알았거든...
3부 자체가 외르타가 발렌시아에 대해 마음을 열어가고 자각하는 큰 과정이긴 하지만... 둘이 재회하자마자 엔딩이 난 느낌이라 아쉽더라...
제발 외전 더 달라고 빌고 싶은 수준이야 ㅠㅠ ㅋㅋㅋㅋ 이 글 쓰자마자 작가님 블로그랑 트위터에 뭐라도 있는지 뒤져볼 거야ㅜ
그리고!! 진짜 다른 조연들 시점에서 소설을 읽고 싶은 수준으로 조연들 서사가 너무 마음에 들어...
자카리-레아나 시누사-리베톨레도 이 커플들도 궁금하고 발터 외르타 리볼톨라 셋이 표면적으로나마 행복했던 시절도 너무 맘에 들어...
비사 오필라의 그뭐냐... 혼자 걷는 길?? 그게 없었더라면 얘네 셋이 좀 더... 이런 생각을 지울 수가 없어서 ㅠㅠ
계속 언급했듯 리볼텔라-앙히에 이야기는 그냥 말할 것도 없이 좋고... 앙히에가 나중에 뭐 하고 살아갔는지... 너무 궁금해서 미치겠어
아무튼!! 난 진짜 너무 잘 읽었고 로맨스 비중 없는 게 괜찮으면 진짜 읽을만한 것 같아 난 여주/남주가 변화하는 모습 보는 게 너무 재밌었어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