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리 후기냐면 더쿠를 나만 하니까 ㅋㅋㅋㅋㅋㅋ
사실은 후기 안 써도 그만인데 그냥 내가 울빌 얘기하다가 뽕차서 울빌 얘기 하고 싶어서 후기 빙자해서 씀.
이 분은 울빌 안 읽고 오디오클립만 들음.
오디오클립은 공짜라서 내가 영업함.
직장 상사라서 이 분에 대한 내 표현이 존댓말인 걸 감안해주기 바람.
약간 멜로 좋아하는 머글 40대 후반 남성의 눈으로 본 작품 감상임.
--- 울빌 초반 : 마티어스 겁나 못마땅해함.
출퇴근길에 듣다가 개빡칠때마다 나한테 울분 못참고 차마 전화는 못하고 문자 보냄.
작품에 대한 얘기 나눌 곳 없는 그 마음 알기에 나는 주로 ㅋㅋㅋ로 응대함.
앞부분 듣고 있을 때 문자
구독자 : 클로딘이 더 나빠.
조금 더 듣다가
구독자 : 아. 싸이코 새끼 (<-마티어스 얘기임)
조금 더 듣다가
구독자 : 그 눈물을 보니 만족감이 솟아올랐대. 예쁘게 우는 래일라래. 얘 패스야! (사이코패스라는 얘기임)
그리고 출근하면 점심시간에 폭풍 분노 쏟아냄.
주로 마티어스 욕임 ㅋㅋㅋㅋ
마티어스 욕하면 내가 못마땅해 하니까 수위 좀 낮춰서 욕하지만 몹시 싫어하는 느낌 낭낭 ㅋㅋㅋㅋ
--- 울빌 중반 : 캐릭터를 좀 더 포용함
중간부분 듣고 있을 때 저녁7시경 문자
구독자 : 클로딘이 조금 입체적으로 보이네. 증오도가 조금 감소.
그리고 같은 날 갑자기 밤 11시에 문자옴(네? 이 시간에요? ㅋㅋㅋ)
구독자 : 사랑해주세요. 그게 복수의 방법이냐! 공작만큼 레일라도 단단히 미쳤어! 아이고..
나 : 극 전개되면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에요. 어쩌구 저쩌구..
구독자 : 얘는 복수 증오 사랑이 완전 짬뽕이야. 복수 증오가 사랑의 다른 표현처럼 반어고 역설의 의미로... (쓰다가 지친듯. 아재요... ㅜㅜ)
구독자 : 이해 못할 영역은 아니지만 진짜 짜증나!
구독자 : 방금 야반도주 했다!
이 뒤로 문자 끊김. 그래서 여기까지 듣고 자는 줄 알았으나....
다음날 아침. 출근 늦게 할거라고 전화만 남기고 상사분은 나타나지 않고 시간만 갈 뿐이고.
오후 5시30분 출근하심. 네? 이 시간에요?222
레일라 튀고 마티어스 구를때부터 중간에 끊을 수 없어서 결말까지 다 듣느라 아침까지 듣고 뻗었다고 함ㅋㅋㅋㅋㅋㅋ
출근하자마자 하는말
구독자 : 마티어스 패스 아냐!
나 : 네??
구독자 : 고자야!
나 : 네????
구독자 : 연애 고자야. 싸이코패스 아니고 그냥 연애고자라서 그랬던 거야.
마음으로 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내가 궁금했던 부분 1
나 : 울었어요? ㅋㅋㅋㅋㅋ
구독자 : 침묵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 리에트 죽었을 때? ㅋㅋㅋㅋㅋㅋ
구독자 : 리에트 죽었을 때는 안울었거든?
나 : 아.... 그럼 빌 아저씨 죽었을 때는 울었다는 얘기네요 ㅋㅋㅋㅋ
구독자 : 침묵
ㅇㅇ 울었네 ㅋㅋㅋㅋㅋㅋㅋ
--- 내가 궁금했던 부분 2
나 : 마티어스 너무 멋있죠?
구독자 : 침묵
나 : 마티어스 안 멋있어요?
구독자 : 그래그래. 멋있다.
별로 멋있다고는 생각 안하는 듯 ㅜㅜ
구독자 : 마티어스가 아무리 멋있어도 난 그렇게는 안 살고 싶다. 그냥 평범하게 살래
마티어스 멋있는 거 알아주라주 ㅠㅠㅠㅠㅠㅠㅠㅠ
--- 구독자의 울빌에 대한 전체 감상
캐릭터들이 단편적이지 않고 입체적이어서 좋았다.
들으면서 좋았던 부분 기억해 뒀다가 나중에 원덬이랑 얘기하려고 했는데 듣다보니 기빨려서 다 포기했다.
오디오로 듣기만 했는데도 글을 상당히 잘 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유명한 영미 고전소설들 읽는 느낌이었고 나는 고전 작품보다 감정선도 더 잘 이해되고 훨씬 좋았다.
마티어스 독백 부분(레일라 튀고 나서 엔딩까지)은 정말 절절해서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좋은 컨텐츠 소개해줘서 너무 고맙고, 원덬 아니었으면 이렇게 좋은 내용 평생 모르고 살았을 거라고 생각하니 참 고맙다. (개인적으로 가장 뿌듯했음)
원작을 읽어보고 싶은데 지금은 너무 기빨려서 싫고, 1년 쯤 후에 소설 원작으로 보고 싶다.
--- 구독자를 지켜 본 내 감상평 : 역시 좋은 작품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음. 더욱 더 영업에 힘써야 겠다.
별 거 없는 감상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