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지 처리를 위해 휴일에 각잡고 한 권 골라봄.
사놓기만 하고 스포 전혀 몰라서
엄청 배덕한 내용일 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았어.
제목만 보면 뭔가 프롤로그부터 파멸 엔딩 보여주고
과거로 되돌아가서 주인공의 독백이나 일기 형식으로
내용 전개될 거 같지 않아? ㅋㅋㅋㅋ
스토리가 치밀하거나 캐릭터가 매력있진 않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되나 보려고 3권 쭉 읽었음.
보통 회귀할 때는 기억을 다 갖고 돌아가는데
이건 여주가 기억 상실한 후 과거로 돌아가기 때문에
뭐가 뭔지 모르는 상태에서 상황에 끌려다녀서
여주도 답답... 보는 나도 답답....
보는 내내 이렇게 된건가? 아니 저렇게 된건가?
어떻게 된거냐는 말 수십번은 한 듯 ㅋㅋㅋㅋ
여주 찐사는 남주1 맞긴한 거 같은데
남주 2도 좀 아깝긴 했어.
무섭고 쎄한 놈이긴 하지만
여주가 제일 자신감 잃고 위축되어 있을 때
남주 2랑 사귀면서 그걸 많이 회복한 거 같아서..
여주도 그거에 관한 고마움이나
오랫동안 함께 지낸 정 같은 걸 무시할 수 없는 거 같았고.
마지막에 여주가 다 소용 없다를 외치며
이 일들이 일어나지 않은 가장 먼 과거로 가면서
여주의 기억과 깨달음만 남고
모든 일이 무위로 돌아가는 허무함은 좀 맥빠지지만
좋게 마무리 되려면 이게 최선인 거 같다..
제목과는 다르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현재에 충실하자는 결론의 건전한(?) 소설이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