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나는 매해 온갖 페스티벌(힙페 재즈페스티벌 각종 뮤직페스티벌 등)들은 꽤 많이 가는 편인데...
최근 몇년간 야외공연을 가든 어딜 가든 대부분의 공연이 "머리 위로" 폰 들고 찍고만 있으니깐 갑자기 호응도 엄청 줄어들고 공연하는 가수들도 폰 내리고 같이 뛰자 이런 말 해도 예전에 비해서 그 말 듣고 같이 노는 사람들이 적어졌다고 해야되나?? 말해도 폰 들고 찍고만 있어서;;; 그래서 점점 재미없어지더라고... 매해 가는 페스티벌들 비슷하다 보니 보던 가수들 자주 보는데 가수들이 갈수록 자주 그런말을 하더라고
근데 그러다가 얼마전에 약간 고인물(?)들 가는 페스티벌 갔는데 다들 폰 안들고 호응 쩔어서 나온 가수들이 진짜 행복해했었거든. 최근 몇년 공연 중에 최고였다고... 그게 보는 나한테도 너무 잘 느껴지는거야.
그리고 그거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든게 10년전이나 지금이나 어차피 인터넷에 영상이든 사진 올려주는 사람들은 한정적이라서 1000명 공연에 900명이 죄다 폰 들고 찍고 있어도 올려주는 사람은 폰카 막던 시절이랑 차이도 크게 안나던데 중간 중간 찍고 같이 즐기면 안되는걸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듦.
매해 가는 페스티벌 폰카 막던 시절이랑 안막고 무대 근처 1000명이면 900명 전부 머리 위로 폰카 들고 있는 지금이나 유툽 올라오는건 별로 차이 안나더라고...
어차피 그런 자료 올려주는 사람들은 허용되든 안되든 올려주던 사람들이라서 ㅇㅇ
그래서 폰카를 허용한다고 폭발적으로 자료가 올라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다들 뭔가 인스타용(걍 우리나라 공연 전반적으로 ㅇㅇ)으로 영상 찍는다고 가수 안보고 영상만 찍음->남들이 찍으니깐 나도 찍음->양옆앞뒤로 머리 위로 폰카 들고 있으니 찐으로 호응해주고 싶은 사람도 호응 잘 못함
이런 악순환으로 국내 공연중에 대부분의 공연이 예전보다 노잼이 되어가는 것 같다란 개인적인 생각이 들더라.
+근데 그렇게 찍은 영상들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찍어놓고 안보니깐 나중에는 어차피 삭제하는 악순환...ㅋㅋㅋ
폰으로 공연 찍는거 당연히! 개인의 자유지만 그냥 요즘 공연들 보러다닐때마다 "공연 내내" 폰만 보고 있는 사람들이 진짜 많던데..그런 관객들 많은 공연이랑 중간 중간 적당히 찍으면서 가수들 보면서 호응해주는 관객들 많은 공연이랑 가수들 만족도 차이가 딱봐도 눈에 보이게 다른게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이런걸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면 후자의 케이스가 얼마나 공연하는 사람들한테 만족도를 높여주는지 - 그리고 그게 팬들한테도 얼마나 고스란히 잘 느껴지는지(진짜 기분 좋음) 경험해봤음 좋겠단 생각이 들고...조금씩만 노력하면 그런 분위기는 쉽게 잡히니깐 기회가 된다면 다들 어떤 공연이든 공연 볼때 그런 생각 한번씩은 하고 갔음 좋겠단 생각이 들어.
단적으로 작년에 나덬은 양옆대각선앞뒤로 전부 폰카 들고 있어서 무대위에 나온 가수가 퓨쳐핸썹!!!하는데도 호응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는데 내 옆에 흥많은 외쿡인분이 와서 눈치 안보고 신나게 흔드시길래 그때부터 머리풀고 논 적이 있거든.
근데 나중에 보니깐 내 주변 폰만 들고 있던 분들이 걍 나처럼 호응하고 노는 분위기로 바뀌더라고..! 걍 적당히 찍고 싶은거만 찍으면서 같이 호응해주고 놀았는데 재밌더라. 전체를 바꿀순 없지만 내 주변은 바꿀 수 있는 것 같아.
포인트는 폰카 아예 금지하자가 아니라 공연 내내 폰 들고 있느라 정작 공연은 제대로 못즐기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은데 적당히 중간 중간 기념으로 남길 정도만 찍으면서 가수들이랑 호응하는게 진짜 얼마나 재밌는지 경험 못 해본 덬 있다면- 우리 애들 공연이 아니더라도 어떤 공연을 가든 꼭 느껴봤음 좋겠어서 글 써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