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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스윙키즈 보고 온 후기 (스포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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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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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개봉 전이라고 해서 다른 영화 보려고 했는데

유료 시사회로 미리 열었다길래 친구랑 봤음

(유료 시사회랑 일반 개봉이랑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음)


사실 써니랑 과속스캔들 감독이라고 해서

약간 나한테는 선입견이 있었거든


대중적인 코드 잘 노리고 캐릭터는 매력적인데

그에 비해 내용이 좀 엉성하고 결말이 빈약한

뒷심이 좀 약한 감독이라고 생각했는데


스윙키즈는 원작이 있는 영화라서 그런가

과속스캔들이나 써니보다 훨씬 기승전결이 확실하다고 느낌

초중반부는 엄청 웃긴데 중반부부터는 진지해지고

그 전환이 좀 갑작스럽긴 한데 그렇게 억지는 아님


스토리는 대충 이야기하면

한국전쟁 중 북한군을 가둔 거제 포로수용소가 배경이고

제네바 협정 이후로 포로에게 비인간적인 대우를 못 하게 되면서

오히려 우리가 얼마나 인간적으로 포로를 대하냐가

이데올로기의 선전 요소가 된 상황임


감화정책이 진행되면서 포로들 사이에서도

여전히 공산주의를 버리지 못한 계층과

자본주의로 전향하게 된 계층으로 나뉘게 되고

형이 전쟁 영웅인 로기수(디오)는 전자에 속해있음


"자유주의의 춤을 추는 공산주의자들"을

성탄절 공연에서 대외적으로 내세워서 홍보하려는

수용소장의 지시로 브로도웨이 댄서였지만

인종 문제로 쫓겨난 흑인 하사 잭슨(자레드)이

춤에 재능이 있는 북한군들을 선발해 춤을 가르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을 다룬 영화임


영화를 볼 때 일반적으로 이런 캐릭터는 이럴 것이다

저런 장면에서는 저렇게 흘러갈 것이다 하는 전형성이 있는데

영화를 보면서 이 감독은 그 전형성을 진짜 잘 써먹을 줄 안다

데뷔작이 과속스캔들인 짬이 그냥 운이 아니구나 싶었어


일단 스윙 키즈라는 제목대로 탭 댄스가 소재다보니

춤을 진짜 존나 존나 많이 추는데


진지한 분위기가 갑분춤으로 엥 싶을 타이밍에는

아예 극 분위기를 과감하게 꽁트로 바꿔버려서

그냥 가볍게 웃어서 넘어갈 수 있는 장면으로 만들기도 하고


갑자기 갈등이 생기면서 경직된 분위기에서는

춤 추는 장면 자체가 되게 웃을 수 없는 장면이 됨


난 음악 영화에서 갑자기 노래부르는 장면 나오면

갑자기 공감성 수치 올라가면서 내가 다 부끄러워지고

몰입이 깨지는 유리멘탈을 가지고 있는데도

이 영화에서 춤 추는 장면은 그런 게 없어서 좋았어


전시라는 상황 때문에 그런가 행동이 과잉되어도

캐릭터 자체가 가지는 절박함이 그걸 다 이겨버림

(저거라도 못 하면 쟨 진짜 미치겠다 싶은)


이전 작품에서는 연기를 기대하지 않았던 배우들도

모두 연기 구멍 없이 다들 자기 역할 잘 소화하고 호연함

본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오정세 배우랑 김민호 배우

티키타카 부분에서는 관객들 모두들 엄청 터짐


결말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데 난 개인적으로 좋았어

물론 막 다 좋은 건 아니고 조연으로 나오는 캐릭터들은

비춰주는 매력에 비해 풀리는 썰이 좀 빈약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아무튼 개인적으로 올해 개봉한 영화중에 제일 재밌게 봤고

앞으로 강형철 감독 영화는 킬링타임 이상으로 믿고 볼 거 같음



추천할 만한 대상


- 써니 / 과속스캔들 재밌게 본 사람

- 연말에 가족이나 친구와 같이 영화 한 편 땡기고 밥 먹으러 갈 사람

- 음악 영화나 춤 영화 좋아하는 사람 (존나 많이 춤)

- 디오 팬들은 꼭 보세여..

- 보편적인 한국 코미디나 감동 서사 좋아하는 사람


비추천 대상


- 음악 영화나 춤 영화 지겨운 사람 (존나 많이 춤)

- 서사가 치밀하거나 사실적인 영화가 좋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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