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돈 모으는 재미라는 걸 이해하고 싶은 후기(긴글주의)
1,350 6
2018.12.10 22:25
1,350 6

  지금 나덬은 알바를 하고 있는데 수제 디저트집이라 가격대가 있는 편이야. 가격을 듣고 비싸다면서 발을 돌리는 사람들도 꽤 있어. 

대형 마트에 가면 널리고 널린 게 디저트고 가나 초콜릿 같은 거 천원이면 사니까 가나 초콜릿 다섯개 정도 먹을 수 있는 돈이 나 알바하는 곳에선 제일 작은 디저트 하나 값이거든.  

요새 나덬도 돈을 많이 안 쓰려고 하는 중이라 좀 덜 쓰고 좀 더 아끼면서 생활하고 있어서 공감이 가면서도, 공감이 가서 문득 서글픈 거야.



 물론 디저트를 사지 않고 가게를 나갔던 사람들도 저마다의 이유가 있을테고, 그게 꼭 내 경우와 같지는 않을 거란 걸 알아. 그래서 내 경우란 게 뭐냐면, 내가 요새 옷이나 화장품이나 여타 날 꾸미는데에 돈을 안 써. 

 전에는 꽤 아니 많이 쓰던 편이었는데 어느 순간 이게 다 무슨 소용이 있지 싶더라고. 내가 부츠를 사고 핸드메이드 코트를 사 입고 신데렐라 클리닉을 받아도 나는 난데. 내가 다른 사람이 되지 않는 이상 나는 그저 핸드메이드 코트를 입고 부츠를 신은 나일 뿐인데. 싶더라. 



 그래서 좀 더 저축을 하기로 했어. 엄청나게 막연하게 느껴지는 미래란 걸 위해 그래보기로 했지. 그렇게 매 순간 가성비 각 재는 생활을 하고 있었어. 

근데, 삶이 풍요롭기 위해서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 이외에도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할 수 있는 여윳돈이 필요하잖아. 

지금 이 순간 내가 먹고 싶은 디저트를 참고 대형 마트에 가서 값싼 걸로 고르고... 그렇게 사는 나는 무엇으로 살아가지? 어디에서 낙을 찾지? 싶은 거야. 

돈 모으는 즐거움? 먹고 싶은 거 참고 하고 싶은 거 참는 게 즐거움인가? 싶었어. 



 현타가 와서 날 위한 투자도 멈췄었는데, 우리는 오늘 가장 젊다는 말이 있잖아. 인생에서 가장 젊은 이 시기를 날 꾸미고 나한테 투자하면서 

가장 예쁘게 보내는 게 정말 의미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이런 내 생각이 어린 건가, 싶기도 하고... 




 마치 지킬앤 하이드처럼 하나의 고민에 상충하는 두 생각때문에 혼란스러운 요즘이야. 덬들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해서 글로 써봤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맙고 하루 마무리 잘 했으면 좋겠다!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 이벤트] 장기용X천우희 쌍방구원 로맨스! JTBC 새 토일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릴레이 댓글놀이 이벤트 8798 05.03 46,493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909,88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47,041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204,84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24,033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708,388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032 그외 존잘 만날수 없을거같아서 걍 연애 포기하고 사는 중기 4 13:52 111
179031 그외 이사 고민 1 13:13 95
179030 그외 가족도 친구도 없이 잘 살 것 같은 덬들 있는지 궁금한 후기 16 12:43 428
179029 그외 가족도 친구도 없는 덬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한 후기 8 11:39 618
179028 그외 유독 씻고 집관리하는 것에 지치고 게으름 부리는 인생인 중기 9 08:04 1,065
179027 그외 미국 외노자덬 너무 지친 후기 4 02:58 1,377
179026 그외 공부 시작한 뒤로 얼굴이 찌드는것 같아서 속상한 중기 3 01:44 548
179025 그외 다들 하루하루 뭐했는지 기억나는지 궁금한 중기 9 00:21 544
179024 그외 아빠네 아가 농장냥이들 보러 간 후기 19 05.05 2,318
179023 그외 신부전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덬이 있다면 츄르를 추천받는 초기 1 05.05 310
179022 그외 사무실에서 기계식 키보드 쓰고 싶은 후기(특이?한 이유) 10 05.05 1,113
179021 그외 외국아저씨한테 사진찍어달라고한 후기 9 05.05 1,820
179020 그외 샤넬 22백 유행템각인가 궁금한 후기 30 05.05 2,196
179019 그외 백수 자취덬인데 생활패턴이 망가지는 것 같은 중기 6 05.05 890
179018 그외 수영복 사이즈 어깨 썰림..? 되는데 이게 맞는지 궁금한 중기 5 05.05 802
179017 그외 아파트 아래층에서 모함당해서 경찰 부른 후기 6 05.05 1,505
179016 그외 소개팅을 했는데 현타가 너무 와서 여기다 털어놔.. 33 05.05 3,765
179015 그외 제얼굴에 침뱉기인거알지만 솔직히 수준떨어지는 집안에서 태어났다고 생각되는 중기 6 05.05 1,607
179014 그외 땅콩잼 생각하고 땅콩버터 샀는데.. 땅콩잼처럼 만들려면 어케해야하는지 궁금한후기 4 05.05 905
179013 그외 허리가 끊어질거같이 아픈데 무슨 보험들어야할지 모르겠는 후기 13 05.05 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