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을 아무것도 안 하고 나이만 먹으면서 보냈어.
그러다보니 꿈도 없고 학벌 바닥이고(지방 하위권 대학...), 영어, 자격증, 봉사, 동아리 등 스펙은 아무것도 없으면서 졸업은 코앞에 둔 한심한 인간이 되어 있더라고.
솔직히 지금도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조차 잘 모르는 상태인데 이러다간 진짜 졸업 후에 노력도 하지 않은 히키코모리나 캥거루족이 될까봐 뭐라도 해보려고 하고 있어.
체력도 약하고 살집도 있는 편이라서 매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일주일에 3,4번은 아침마다 걷기 운동을 하고 있고,
책도 조금씩 읽고 있어. 어려운 책은 아니고 대부분 소설책이지만..
영어도 손 놨어서 초등학생보다 못한 수준인것 같은데 그래도 단어 외우기를 시작해보려고 하고,
한국사 공부도 조금씩 하려고 해. 진짜 의지박약이라 하다못해 책 한 장을 읽고 치우는 한이 있더라도 꾸준히 하는 걸 목표로 잡아보려고.
자존감도 높여볼거고... 내 장점도 찾아볼거야. 내가 비록 학벌은 안 좋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라도 성적이 아예 바닥은 아니고...(전체 4.1정도, 전공 3.6정도..) 출석률이 거의 100%였다는 것도 내 장점이라면 장점이겠지.
졸업을 목전에 둔 사람이 새내기나 할 법한 기초 능력 쌓기를 이제서야 시작한다니 한심해보일거 알아.
그런데 어쩌겠어.... 내가 그렇게 부족한 사람이고, 부족한 사람이었던 걸.
근데 그 사실을 뼈저리게 잘 알고 있는 나라서 그런지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는게 무섭고 겁나고 자꾸만 지나간 시간에 대한 후회에 발이 묶이는 것 같아서..
속 빈 말이라도, 한심한 인간이 거짓 위로를 바란다고 해도 늦지 않았다고, 괜찮다는 말이 듣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