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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기계식 키보드 지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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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4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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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이번에 기계식 키보드를 처음 지른 마이너한 게임덬이야!


그 전에 기계식 키보드가 뭔지부터 잠깐 알아보자구.


우리가 주로 쓰는 키보드는 멤브레인식 키보드라고 해. 키보드 밑에 고무판이 깔려 있는 형태지.


(사진 출처: 나무위키)


memb.jpg


요런 식으로 키보드의 키를 뽑으면 저렇게 고무판이 나타나는 거임. 즉 키 밑에 전류가 흐르는 고무판을 깔아놔서 키로 고무판을 누르면 전류가 흘러서 키가 입력되는 방식이지. 값도 싸고 대량 양산이 가능해서 우리가 소위 말하는 몇천원 짜리 키보드가 탄생할 수 있는거고.




그럼 기계식 키보드는 뭐냐?


blueswitch.jpg


요런 식으로 키를 뽑으면 저 아래 독립된 스프링 및 기타 스위치 구동부가 있는 형태야. 즉, 키 하나하나에 모두 스위치가 달려서 나오고 그 밑에 전자제품의 그것처럼 기판이 달려나오기 때문에 가격이 어마무지하게 비싸고 육중함. 내가 산 것도 그나마 안 비싼 가성비형 브랜드인데도 10만원......




이런 기계식 키보드는 요즘 한창 많이 쓰이는 독일 CHERRY(체리) 사의 스위치 색깔에 따라 흔히 4종류, 좀 세분화하면 7종류로 나눌 수 있어.




먼저 클릭(Click) 방식의 청축.


Mx_blue_illustration.gif


청축 스위치의 단면도야. 저 아래 하얀색의 부품이 특유의 짤각짤각하는 소리를 내게 하는데, 백문이 불여일견이니 들어봐.



소리가 굉장히 경쾌하(다고 쓰고 시끄럽다고 읽는다)지? 키를 누르는 감촉도 특유의 쫄깃쫄깃한 맛이 있어. 반발력이 좀 있고 밑의 기판을 때리면서 나는 소리가 크기 때문에 이런 녀석으로 3~400타를 갈겨대면서 더쿠질을 하면 부모님한테 등짝 스매쉬를 맞을 각오를 해야할껄?ㅋㅋㅋㅋ


주로 게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스위치 종류야. 키를 눌렀을 때 구분감이 분명해서 프로게이머들이 기계식을 쓴다면 십중팔구는 청축임.


참고로 내가 산 것도 청축이야!


1424076266_l1


모델 명은 레오폴드(Leopold) 사의 FC900R 더블샷 STANDARD (Red Edition). LED도 들어오는 녀석이고, 키감이 쫄깃쫄깃해서 아주 맘에 들음. 타자치는 기분이 제대로 남! (임구르 나빴어! 내 사진이 안 올라가!ㅠㅠ)


지금도 이걸로 이 글 쓰고 있는데, 짤깍짤깍 소리가 나는 게 너무너무 좋음!


빨간색이 되게 강렬하게 나와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검빨에 쓰이는 그런 어두운 빨강이 아니라 원색의 빨강임. 혹시 살 덬들은 참고해!




음...일단 내가 산 건 맘에 든다...로 끝맺으면 안되겠고, 다른 종류도 소개를 할께.




청축보다 조금 더 반발력이 쎈 클릭 방식의 스위치도 있는데, 녹축이라 불리는 녀석이야. 말 그대로 저 스위치가 녹색임. 보통은 잘 안나오는 마이너한 스위치 종류라 주문제작해야할 경우도 있어.




다음으로 넌클릭(Non-Click) 방식의 갈축백축.


Mx_brown_illustration.gif

Mx_clear_illustration.gif


위는 갈축, 아래는 백축의 스위치 단면도임. 자세히 보면 둘이 눌렸을 때 돌아오는 타이밍이 다름.



갈축의 타이핑 영상. 아까 청축보다는 소리가 많이 작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키보드의 그 느낌에 가장 가까운 녀석이야. 아 물론 일반적인 키보드보다는 훨씬 소리가 크지. 그래도 기계식 키보드 중에서는 사무용으로 가장 적합한 게 갈축이라고 많이 얘기들을 해. 이 갈축에다 좀 더 반발력을 주는 게 바로 백축인데, 자기가 직접 키보드를 주문제작하는 커스텀 키보드 마니아 층에서 널리 사랑받는 스위치 방식이야. 심지어는 회축이란 녀석도 있는데, 백축보다 더 키압을 높인 물건이라 (백축을 누를 때 들어가는 힘이 약 45g 정도 된다면 회축은 무려 160g의 힘으로 눌러야 들어감) 잘 보이지는 않는 녀석임.




그럼 이제 리니어(Linear) 방식의 흑축적축.


Mx_black_illustration.gif

Mx_red_illustration.gif


잘 보면 왼쪽 걸쇠부분이 걸리지 않고 쑥 내려갔다 올라가는 모습임. 위의 갈축/백축과 비교해 봐. 또 흑축적축은 흑축이 훨씬 탄성 높은 스프링을 써서 그만큼 빨리 쑥 올라옴.


얘네들은 소위 '구름 타법'이라고 불리는 기계식 키보드 타법에 정통한 부류나, 아예 빠와하게 바닥을 때리듯이 타건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쓰지.


역시 백문이 불여일견.



원래 이 독일의 CHERRY 사는 흑축을 잘 만들던 회사였고, 적축은 제일 나중에 나온 타입임. 적축의 경우에는 정말 누를 때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가도 쉽게 입력되는 특성이 있는데, 이걸 잘 쓰는 사람은 사각사각한 느낌이라 좋은데 문제는 익숙해지지 않으면 오타율이 제법 있음(누르지도 않은 것 같은데 입력되는 스타일).


나덬은 오늘 용산가서 다 타건해보았음. 타건 가능한 매장들이 세군데 정도 있고 각 매장의 거리도 멀지 않은 터라 운동하는 느낌도 나고 좋았음.




청축은 그 특유의 쫄깃한 키감이 좋아서 구매대상 1순위였고, 갈축은 부드러워서 나중에 또 사기로 함! 흑축은 너무 걸쭉하고 푹 들어가는 느낌이라ㅠㅠ 적축은 오히려 힘을 뺴고 쳐야 잘 치는데 난 그렇게 치려다간 어깨가 긴장해서 오히려 담 걸리겠음. 그리고 저소음 무접점 키보드도 있는데 키를 누르는데 그냥 스펀지를 치는 느낌? 와...되게 부드럽고 존좋! 근데 가격이 모친출타급(35만원 이상!!!)이라 절레절레......


참고로 기계식 키보드 생각하는 덬이 있다면, DECK(덱) 사 / Leopold(레오폴드) 사 / VOLTEX(볼텍스) 사 정도의 회사에서 나온 제품들을 추천해! 다들 키보드 전문 회사들이라 기본기도 탄탄하고 아무리 비싸도 20만원이 넘지 않고 대체로 10만 초반~중반이라 입문하기 좋고 편해. Ducky(더키) 사 것도 추천품목!


커세어 사 껀 LED 진짜 이쁘고 성능도 좋은데 가격이 20만원이 우습게 넘어감. 리얼포스 사는 키보드 매니아들이 한번씩은 거쳐간다는 브랜드인데, 35만이 넘어가는 무서운 가격대를 자랑하는 저소음 무접점 키보드의 명가임.


10만원 대 이하는 한성컴퓨터에서 나온 물건들이 좋더라.




그럼 이만! 다음에는 또 재미난 리뷰로 찾아올께!


(꼭! 이런 기계식 키보드는 직접 타건해보고 사야해! 타건 매장들 가면 다 타건해볼 수 있게 되어있으니 덬들도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타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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