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년에 재수한 덬이야. 작년 이맘때 9평을 쳤는데, 결과가 현역 수능하고 똑같이 나와버렸어.
솔직히 말도 안되지. 진학가능대학을 찾아봤는데 현역 때 합격한 대학하고 똑같은 대학이 뜨는거야ㅠㅠㅠㅠ
내 성격이 워낙 무던한 편이지만... 이런 결과를 받아드니 참 속상하고 막막하더라.
진짜 너무나 힘든 재수 1년을 견뎠는데 수능 때 현역하고 똑같은 결과가 나오거나 오히려 더 떨어지면 어떡하나...
이제 수능까지 한두달 밖에 안남았는데 성적을 바꿀 수 있긴 한걸까...
절망스러웠지만 그렇다고 다 놓아버릴 수 없는 노릇이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공부밖에 없어서 그냥 공부했어.
그렇다고 내 백퍼센트를 쏟아부으면서 공부만 한 건 아니지만 이전에 공부했던 것과는 다르게 집중해서 많이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
10월 중순 지나고 수능 냄새 난다고 하는 찬 겨울이 오면서 우울증 비슷한 게 오기도 했는데 그래도 공부를 놓지는 않았어. 9평 성적표를 보면 공부를 안 할 수가 없어서ㅋㅋ
수능 일주일 연장되고 나서는 6, 9 평 복습과 사탐 공부에 집중했던 것 같아.
그렇게 두 달이 지나고 대망의 수능.
결과는 ... 9평보다 백분위 15%가 올랐고 평균 등급이 두 등급 올랐어.
생각보다 잘 나온 결과여서 얼떨떨하고 다행이고 기뻤어ㅠㅠㅠㅠ
내 자랑하자고 쓴 얘기 절대 아니고 실제로 자랑할 거 없는 1도 없는 덬이야...ㅎ
그저 9평 치고 원하는 결과가 안나왔거나 너무 충격적인 결과가 나와서 우울하고 속상한 덬들에게
아직 시간은 남았고, 결과는 바꿀 수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어!
솔직히 수능까지 두달여 남았기 때문에 성적이 크게 오르지 않을 수도 있고, 큰 틀의 성적은 바뀌지 않을 수도 있어.
하지만 최소한 못맞출 수능 최저 맞출 수 있고 대학 레벨 한두단계는 끌어올릴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해
6, 9 평 시험지 분석 잘하고 햇갈리는 개념 정리하면서 마지막까지 할 수 있는 거 최대한 해보고 후회없도록 노력해서 수능 끝나고 웃었으면 좋겠어!
모든 수능 준비하는 덬들 화이팅이야! 조금만 더 힘내고 원하는 결과 얻기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