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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보이스피싱 당할뻔한 장황한 후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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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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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데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어.


본인이 강남경찰서 경사인데,

일산에서 모모씨가 내 이름을 도용해서 대포통장을 만든 뒤 지마켓에 사업자등록을 해서 짝퉁 명품을 팔다 걸렸는데

피해액이 5천만원 정도인 사건이라 함 ㄷㄷㄷ 모모씨는 잡혔는데 아직 언론공개 전이며 대략 사흘뒤쯤 신문에 기사가 나갈거라함. ㄷㄷ

이 건이 내 이름을 도용한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내가 기본 피의자신분이 되어 있고

수사과정에서 본인 확인이 필요하며 나덬이 범죄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증명을 해야 한다고 함 ㄷㄷㄷㄷㄷㄷ헐랭


이 모든 이야기를 내가 대답할 틈도 안주고 순식간에 몰아치더니(폭풍랩)

사건을 담당하는 검사님께 전화연결을 해드리겠다며 전화가 뚜뚜뚜 하더니 (자칭) 강남지검 검사라고 하시는 분이 받아서 동일한 설명을 반복.

이거는 수사과정이기 때문에 이후의 대화는 모두 녹취된대ㄷㄷ


여기서 황당했던 포인트는 :


1. 나보고 경사님께 어디까지 설명들었냐며 말해보라고 함. 그래서 대충 말함. 분위기 엄청 살벌하게 깔고 감 (<-뭐지ㅋㅋ)

2.설명도중에 가만히 있었더니 제대로 듣고 있냐며 자기가 무슨 얘기 했는지 말해보라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검.사님께서 말하는 동안 계속 네.네.네(나덬 성격 급함) 이랬더니 자기보다 말 앞서가지 말라고 뭐라 함(<-ㅋㅋㅋㅋ짜증내는거 보고 아 혹시 진짜 공무원인가 하는 생각 잠시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덧붙여 내 나이대 여성들이 특히 피해를 많이 당하고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며 부연설명해주심.(<-ㅋㅋㅋ누가 누굴 걱정하는ㅋㅋㅋㅋㅋ)


평소에 보이스피싱 당하는 사람 아니 그걸 왜 당하냐 이러는 사람이 나덬인데

이렇게 막 몰아치니까 어 설마?.. 라는 생각이 들기도하더라.

 

그러더니 인터넷 할수있냐며 컴 켜보라며

사건번호를 확인해야 되니까 자기가 불러주는 사이트(<검찰청 사이트 똑같이 만든 짭사이트. 물론 전화하던 당시에는 모름. 수사기관으로 보안때문에 http가 없다는 둥 무슨 전문적인 얘기를 주워섬김)에서 확인을 해보라 함

거기서 내 이름과 주민번호를 쳤더니 진짜 내 이름이 들어간 스캔한듯한 사건 서류랑 번호가 딱 뜨더라. 아래에 담당검사 부장검사 누구누구 싸인 막 들어가있고(<--내 개인정보가 막 털려서 이런식으로 여기저기 쓰이는거였다.....애도)


검.사.님께서는 서류에 나와있는 사건번호를 꼭 메모해두라 하시고 (<-ㅋㅋㅋ)

중간에 피해액이 어쩌고 계좌 잔고 확인이 어쩌고 하는 얘기가 나왔는데

결국은 그거야. 주거래 은행 가서 OTP보안카드 발급받아서 자기한테 알려달라더라. (여기서 나덬은 아 확실히 피싱이구나 하고 안심했어)


은행이 가깝지 않은데요. 이랬더니 택시를 타고 가래. 이거는 수사협조과정이기 때문에 택시비 영수증을 끊으면 돈을 주고 이런 건에서는 교통비 89000원을 지급하도록 규정이 되어 있대. 하지만 이거는 국민의 세금이니까 막 쓸려고 하지 말라고 하더라 (<-사기치는 놈이 국민의 세금을 운운하는 클라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았다 그러고 전화 끊어버리고 혹시나 싶어서 은행에 가서(사실은 집 바로앞에 있음) 계좌 잘있나 확인해봄. 물론 아무 일 없었음. 

은행 직원한테 얘기했더니

직원 왈: 검찰은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등기 소환장을 보내지 절대 전화로 구구절절 그런 일을 하지 않아요. 라고 말해주심.

집에 와서 인터넷에 번호 쳐보니까 이미 더콜같은데 사기 번호로 등록돼있는 번호였어. 받자마자 검색해봤어야 했는데...


결론: 보이스피싱은 크게 진화했다. 나도 예외가 아니더라. 덬들도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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