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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향수병 걸려본 덬이 있다면 어떻게 이겨냈는지 조언이 너무 간절한 초기(긴글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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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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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기숙사 안에서 작성한 글이라 내용이 두서없고 뒤죽박죽일 수 있어. 수정봐서 올리고 싶었는데 다 자고 있어서 타이핑 소리 더 내기가 어렵다..미리 양해 부탁해





안녕. 제목 그대로 향수병을 겪어본 덬들의 조언이 너무나 절실해..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타지에서 살아본 적이 없어. 지방이고 초중고대학교까지 자차 기준 30분인, 거의 동네에서 살아온 거나 마찬가지지.

성장환경이 좋았던 것도 아냐. 그러니까 당연히 다른 지역으로 취업을 가고 싶었겠지. 다행히 내 전공 정도면 취업하기 크게 어렵지 않아서 선택지가 많았어. 고르다가 오게 된 곳이 수도권이야. 고향에서 여기까지 왕복 10~12시간은 잡아야 하는 곳이고.

 

언제나 탈고향을 꿈꿨기 때문에 나는 내가 잘 해낼 줄로만 알았어. 나보다 먼저 취업한 친구도 수도권 지역인데 쉬는 날마다 고향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차비만 한 달에 30만원씩 깨진 적도 있대. 이해를 못했지. 나는 탈고향을 하면 한 달에 한 번은 내려갈런지 그런 생각을 했지.

 

쉽게 탈고향을 할 수 있었던 건 내가 취업한 곳이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는 게 이유였어. 입사하기 전까지 한 달이 있었는데 시간 아깝단 생각 없이 백수일 때랑 다름없이 지냈어. 하루 종일 늘어져 자고, 엄마 퇴근시간 맞춰서 같이 티비 좀 보다가 내 방 가서 새벽 늦게까지 핸드폰 만지다가 자고. 그랬어. 딱히 가족이랑 특별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 애쓰지 않았다는 뜻이야. 그만큼 내가 가족에 애정이 있었을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

 

짐 옮길 때 엄마가 같이 가주셨는데, 도착해보니 더 필요한 짐이 있는 거야. 그래서 근처 마트에서 사서 엘리베이터까지 실어다주셨어. 그리고는 가신다는 거야. 나는 엘리베이터 앞에서, 엄마는 엘리베이터 밖에서. 갑자기 눈물이 나려고 해서 얼른 고개 돌렸어. 그게 엄마랑 마주한 마지막이었어.

 

처음 하루 이틀은 좋았어. 엄마아빠 생각도 크게 안 났고 지낼만하거니 하면서 지냈거든. 근데 딱 3일 만에 집 생각이 났어. 심지어 5일째 되던 날은 집 생각하니까 눈물까지 났어.

내가 일하는 파트가 다른 입사 동기들이 일하는 파트에 비하면 수월한 편이야. 차라리 일 때문에 힘들면 그러려니라도 하겠는데 일 때문도 아니고.. 퇴근할 때마다 엄마 생각이 나. 그러면 눈물이 나. 눈물이 안 참아져.

 

하반기 입사라서 생활한 지 이제 한 달이 넘었어. 한 달 내내 이런 상태야. 샤워하다가도 눈물 나서 울고,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엔 불쑥불쑥 집 생각이 나. 엄마랑 통화하면 울까봐 전화도 잘 못하겠어..

 

난 내가 정말 잘 지낼 줄 알았어. 수도권 생활 항상 꿈꿔왔으니까 잘 놀러다니고, 잘 먹고, 잘 살 줄 알았어. 이렇게 생활할 거라곤 상상도 못했어. 정말로.

 

내가 지내는 기숙사는 말이 기숙사지 정말 최소한의 생활만 영위할 수 있는 곳이야.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보다 윗사람도 많이 생활하고 있는 곳이라 그런지, 그리고 한 방에 생활하는 사람 수도 많아서 기숙사 들어오면 기본적으로 눈치를 보게 돼. 이런 생활환경도 영향을 주는 걸까? 원룸이라도 구해서 나가면, 보다 좀 자유로워지면 좀 나아질까?

 

내가 일하는 곳은 타지에서 온 사람이 많아. 그런데 나 빼고 다들 잘 생활하는 것 같아. 어떡하지? 나 그래도 신입이라고 배려 받아서 이번 추석에 고향 내려갈 수 있게 됐는데 내려가면 영영 안 올라올 것만 같아. 일이 다른 파트에 비해 힘든 것도 아닌데. 경력 잘 쌓아서 고향으로 다시 내려갈 수도 있는 건데. 어떡하면 좋지?

 

만약 여기서 자취한다 해도 자취에 들어가는 비용 제하고 남은 돈이나 고향에서 버는 돈이나 똑같아. 마음먹고 돈 모은다면 고향에서 버는 게 더 나을 지도 모르지. 이런저런 생각 끝에는 결국 후회를 해.

 

어디 나가서 놀려고 해도 혼자서는 뭘 잘 못하다보니까 결국 잘 안 나가게 돼. 친한 사람도 없고. 기숙사에 동기도 있지만 내가 하반기 입사다보니 상반기 입사인 동기들보다 덜 친해. 그러다보니 뭘 같이 하지도 않게 되고. 그냥 서로서로 안부인사하고 퇴근해서 돌아오면 또 인사하고. 얘기는 하지만 깊게는 안 하는 그런 사이야.

 

나이 먹으면서 유일하게 열성적으로 했던 돌덕질도 사그라들고 이렇다할 취미나 흥미도 없어. 새로운 취미나 흥미를 찾아보라는 조언이 분명 있을 것 같지만 애초에 뭘 하려면 혼자서는 못하다보니 아마 힘들 것 같아. 답답하게 해서 미안해. 그렇지만 이거 외에 다른 방법은 정말 없을까? 조언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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