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보다보면 주변에 비혼으로 사는 사람 있느냐 비혼으로 살아보니 어떠냐 이런 질문들이 많던데 더쿠 나이대가 20~30대가 많다보니 그것보다 좀더 나이든 중년 이상의 비혼삶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는 없는 것 같아서 나와 내 주변 비혼여성들의 실제 삶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함
이혼 제외하고 한 번도 결혼해본적 없는 이들만 다루겠음
1. 나무묭 45세 여, 비혼
일단 너네가 제목에서부터 깜짝 놀라서 들어왔을 것인 진짜 마흔 다섯살 된 여성임ㅋㅋㅋㅋ 학교 때문에 20년 넘게 혼자 살고 있고, 현재 거주지는 서울시내 자가 아파트 있고, 회사에서 이사로 재직중. 부모님 따로 사시고, 혈육 둘 있는데 또한 결혼해서 따로 살고 있음.
비혼의 이유는 일단 내 자신을 잘 아는데 난 정말 게으르고, 이기적이라 희생정신 또한 없으며, 억지로 맺어야하는 인간관계를 싫어하고, 애를 낳을 생각이 없었다. 지금은 돈만 벌면 되는데 결혼하면 밥도 하고 돈도 벌고 애도 키워야될 것 같아서 그냥 결혼 안하기로 하고 연애만 하면서 살아. 애인 있고, 고양이도 있고.
30대까지는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해서 여러 동호회도 가입하고, 공연 보러 다니고, 잘 놀러다녔는데 40 넘어서부터는 이도저도 귀찮아서 사람들 다 끊어내고 최소한의 인간관계만 유지하면서 애인이랑 가족 정도만 만나면서 살고 있어.
난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집에서 뒹구는 걸 돌아다니는 것보다 좋아하며 살면서 '외롭다'는 걸 거의 느껴본 적이 없음. 살림도 싫어하고, 그냥 게으르게 잠자고 핸드폰이나 하는 걸 좋아하는데 비혼으로 살다보니 이게 다 가능해서 지금 매우 만족스러움.
2. 친구무묭1 45세 비혼
고등학교 동창인데 이 친구는 자발적 선택이라기보다 거의 모쏠로 살다보니 비혼이 된 상태라고 해야할까...한 회사를 거의 20년 동안 다니고 있으며 부모님과 같이 살았는데 최근에 오피스텔로 독립해서 혼자만의 삶을 시작함.
이 친구의 낙은 여행이야. 해외여행. 일년에 두 번 정도 모은 돈 싹 들고 장기간의 해외여행을 다니는 것이 거의 유일한 취미. 조카들도 엄청 잘 챙기고 잘 돌보고. 이 친구는 나중에 누군가 나타나면 결혼할 가능성도 있는데 선도 보고 소개팅도 하지만 딱히 본인이 연애에 적극적이지는 않더라. 이 친구는 갓 시작한 독립생활에 약간의 외로움을 타고 있어.
3. 친구무용 47세 비혼
친구는 아니고 대학 선배인데 이 언니는 너무나 눈이 높아서....정말 오직 그 이유 하나로 비자발적 비혼이 된 상태. 왜냐면 집안이 너무 좋고 부자야. 비슷한 수준의 남자를 찾는 것도 모자라 사랑까지 찾다보니 거의 연애를 못해본 채로 비혼의 삶을 살고 있어. 워낙 가족적인 집안이라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데 일은 거의 취미로 하고, 그냥 여전히 가족 안의 막내딸로 풍족하게 살고 있음. 애타게 배우자를 찾고 있으나...지금은 거의 포기한 것 같음.
40대 중반 비혼의 삶은 사실 20대의 그것과 별로 다른 게 없어. 나 여전히 20대때 싸이월드, 다음까페하듯이 인터넷 커뮤니티 하고, 텔레비전 보고, 드라마 보고 똑같거든. 결혼 안하니 정말 삶에서 딱히 달라질 게 없더라고. 신체의 노화 같은 거야 느껴지지만 그건 결혼해도 그럴거고...
그리고 나를 비롯해 주변 비혼들의 공통점은 '경제적으로 안정되어있다'인 것 같아. 본인이 계속해서 일을 하든, 집이 부자든. 결혼을 하지 않으면 확실히 가계에서 '마이너스'가 되는 위험요소가 없었어. 내 개인적인 경험일 수도 있지만. 혹시 다른 궁금한 거 있으면 대답할게.